코스모스 / 박인걸 내가 좋아했던 소녀는 긴 목 빼들고 분홍빛 포플린 치마를 입고 코스모스 핀 길을 걸었지. 가을 이슬에 행군 듯 눈동자는 맑고 한 움큼 쥘 듯 한 허리는 뒤에서 안아주고 싶었지. 가지런한 이빨 드러내며 살며시 미소 지을 때면 철부지 소년의 여린 가슴은 방망이질을 했었지. 코스모스 곱게 핀 이 가을 어느 들길을 걸을 때 꽃처럼 환하게 웃는 소녀가 곧 달려 나올 것만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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