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하주 편지지

코스모스

은하주 2009. 9. 18. 13:28

          
           코스모스 / 박인걸
          내가 좋아했던 소녀는
          긴 목 빼들고
          분홍빛 포플린 치마를 입고
          코스모스 핀 길을 걸었지.
          가을 이슬에 행군 듯
          눈동자는 맑고
          한 움큼 쥘 듯 한 허리는
          뒤에서 안아주고 싶었지.
          가지런한 이빨 드러내며
          살며시 미소 지을 때면 
          철부지 소년의 여린 가슴은
          방망이질을 했었지.
          코스모스 곱게 핀 이 가을
          어느 들길을 걸을 때
          꽃처럼 환하게 웃는 소녀가
          곧 달려 나올 것만 같다. 
          






♣ 은하주~편지지 소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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