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속의 지혜

77가지 토종 약초 효능

은하주 2011. 10. 4. 12:06

77가지 토종 약초 효능



#,하수오(悍국굻), 출장갈때 남편에게 주면 안되는 생약, 정기회복 탁월 문헌 곳곳 나타나 흰머리 검게하고 정수가 보익돼, 경북지방 재배면적 급격히 늘어 박주가리과 다년생 덩굴 초본, 은조롱, 새박뿌리로 불려, 「야교」「야교등」 별명 「출장가는 남편에게 하수오를 주지말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하수오는 정기회복에 탁월하다는게 문헌을 살펴본 결과다.

#,또한 재미있는 전설도 있는데, 하수오는 암수 다른 식물로 낮에는 따로 떨어져 있다가 밤이 되면 서로 뒤엉키기 때문에 별명을 「야교」, 「야교등 이라고 한다든지, 중국 춘추시대에 「하공」이라는 사람이 하수오 뿌리를 달여먹고 백발이 흑발이 돼어 「何공」의 머리(국)가 까마귀처럼 검게 되었다고 하수오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밖에 하수오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었는데, 정력부족으로 남성구실을 못하고 고민한 끝에 산중에 들어가서 도를 닦고 있던중 어느날 술에 만취해 자다가 눈을 떠보니 덩굴풀이 마치 남녀가 포옹하듯 서로 「뒤엉켰다, 떨어졌다」 하는 것을 보고 그 덩굴풀의 뿌리를 캐 먹었더니 모든 고민이 해결돼 그풀의 이름을 자기이름으로 부르게 됐다는 것도 전해 내려온다.

#,따라서 흰머리가 검어지고 또 남성의 고민이 정상적으로 해결됐다는 것은 이 약초의 뿌리가 일시적 강정강장작용이 아니라 근본적인 정력증강 촉진작용을 가진 것이라는게 한의학계 설명이다.

#,하수오는 박주가리과에 속하는 다년생 덩굴 초본으로 암수가 따로 돼 있고, 줄기는 좌선성으로 커 올라가며, 가늘고 길다. 하수오는 강원도에서 은조롱, 황해도에서는 새박뿌리라고 한다. 은조롱은 박새풀 또는 백하수오라고도 한다.

#,줄기의 껍질은 강인하고 절단하면 백색유액이 나오고 뿌리는 비후하여 살이 많으며, 잎은 끝이 날카롭고 잎맥에는 부드러운 털이 있고 광택은 없다. 꽃은 연한 황록색이고 7~8월에 피며, 9월에 결실하며, 뿌리를 약용으로 쓴다. 하수오에는 적하수오와 백하수오 두 품종이 있다. 이들은 똑같은 약효를 가지고 있으나 흔히 적하수오를 많이 쓴다.

#,우리나라에는 「나도하수오」라는 별명을 가진 국산 하수오로 개발된 품종이 있는데 그것이 세종대왕 무렵 당재약품을 물리치고, 국산 생약을 장려하는 정책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는 역사를 보면 조상들의 의약학이 결코 중국에 뒤떨어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성분으로는 레시친, 옥시메칠안트라퀴논, 지방, 탄닌 등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레시친은 특히 내분비선을 자극해 젊음을 보존하는 분비물을 생성하므로 레시친의 보급으로 결혼생활의 행복과 젊은 정력을 회복할수 있다.

#,또한 레시친은 모든 성장발육과 동화작용을 촉진하는 동시에 우리 신체의 가장 중요한 영양소이며, 체내에서 꼭 필요로 하는 필수지방산의 원천이기도 하다. 하수오의 강정강장작용은 레시친의 역할임을 보여준다.

#,한방에서는 하수오를 단방보약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오래 계속 먹으면 백발이 검어지고 정수가 보익돼 불로한다고 했으며, 복약시는 파, 무, 마늘, 비늘없는 물고기 등을 삼가며, 철제로 된 그릇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얼굴빛을 좋게 하고 또 하수오는 나력, 옹종, 다섯가지의 치질을 낫게 하며 여러해된 허로때문에 몸이 여위게 된 경우나, 풍허로 몸이 크게 상한 경우를 치료한다. 이밖에도 몸을 푼뒤에 생긴 여러증상이나 적백대하에 좋다.

#,하수오를 잘먹으려면 검은콩과 같이 삶거나 찐후에 햇볕에 말려서 쓰면 좋다. 찌거나 삶을때 얻을수 있는 효과는 보하는 작용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 경남신문 -

 

[2][약용식물] 뽕나무 - 오디는 자양강장 효과

#,뽕나무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전국에 걸쳐 많이 재배하고 있다. 뽕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 갑골문자나 시경에 나오며, 위지 동이전 예조와 진서 사이 전 진한조에 우리나라에서도 뽕나무가 있었다는 내용으로 보아 상고시대부터 재배해온 식물임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고려 때에는 권농작목이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집주위에 의무적으로 심게 했던 나무이기도 하다.

#,또 중종 원년에는 여러 도의 잠실을 서울로 집결토록 하였는데, 바로 그곳이 현재의 잠실로 알려져 있다.

#,뽕나무는 한방에서 잎과 줄기부터 뿌리까지 모두 다 이용하고 있다. 물론 차로도 모두 다 이용할 수 있다. 뽕나무는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면 거의가 알 수 있을 정도로 주변에 흔히 자라고 있는 나무이다. 차로 이용하기 위한 뽕나무 잎의 채취는 10~11월에 서리가 내린 후 따서 잘게 썰고 햇볕에 말린다. 잎이 잘 마르면 한지봉지 등에 넣어 보관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물 600cc에 6~12g을 넣고 약한 불로 달여 하루 2~3잔으로 나누어 마신다.

#,그러나 뽕잎을 이용할 때에는 철제 및 아연 그릇을 피해야 한다. 또 저혈압이 있거나 추위로 인한 병증에 땀이 없는 증상 그리고 설사하는 증상 등에는 뽕잎을 이용하지 않는다.

#,또한 뽕나무 열매를 오디, 상실(桑實) 또는 상심자 라고 하는데, 여름에 열매가 검붉게 익으면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역시 필요할 때마다 물 600cc에 10~16g을 약한 불로 끓여 하루 2~3잔으로 나누어 마시는데, 이 차를 상실차(桑實茶)라 한다. 이때 뽕나무 잎과 열매를 반반씩 섞어 끓여 마셔도 좋으며, 맛조정으로 벌꿀을 1~2숟갈씩 타서 마시면 좋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일명 오돌개라고도 하며 동의보감에서 많이 따 먹게 되면 흰 머리가 검게 된다고 했는데, 이는 자양강장 효과와 보약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누에를 많이 기르는 양잠가들은 누에가 고치를 만드는 결실기가 되면 밤을 세워가며 돌봐주어야 하는데, 오디를 따 먹은 덕분에 많이 지치지 않고 건강을 유지한다고 한다.

#,오디는 처음에는 청색으로 차츰 붉어져 완전히 익으면 자주색에서 흑색으로 변한다. 이후 유기산이 거의 없어지고 달콤한 맛이 생겨 먹기도 좋을 뿐만 아니라 조혈·진정작용이 있다. 오디는 「개위청장(開胃淸腸)」이라고 해서 위의 소화기능을 촉진시키고 대변배설을 순조롭게 하여 변비를 고치는 약효가 있다.

#,한방에서 오디를 많이 처방하고 있는 이유도 이와 같은 것으로, 혈기가 왕성하면 머리카락이 흑백으로 윤택해지고 혈기가 쇠퇴하면 머리카락이 쇠퇴한다고 해서 머리카락의 흑백으로 건강이나 불로의 바로미터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뽕나무열매의 성분은 당분, 탄닌산, 사과산, 비타민 B1, B2, C와 카로틴 등이 함유되어 있고, 잎에는 당류, 카로틴, 비타민C, 비타민 B1, 엽산, 탄닌질, 적은 양의 정유가 들어 있으며, 정유의 성분은 길초산(吉草酸), 카프론산 등 많은 성분이 있다.

- 경남신문 -

 

[3] [약용식물] 천문동 - 청폐강화 작용

#,천문동이라는 이름은 하늘의 문을 열어주는 겨울 약초란 뜻이다. 하늘의 문을 열어주는 약초, 몸이 가벼워지고 정신이 맑아져서, 곧 신선처럼 되어 하늘에 오를 수 있게 한다는 약초가 바로 천문동이다. 천문동은 백합과에 속한 다년생 초본인 천문동의 덩이뿌리이다. 성미는 달고 쓰며 차고 무독하다.

#,주로 작용하는 장기는 폐장과 신장이다. 그 효능은 폐장의 열을 식히는 청폐강화 작용과 음기를 길러 건조함을 치료하는 자음윤조 작용이 있다.

#,조사(건조한 나쁜 기운)가 폐장에 침범되어 마른 기침을 하고 가래가 없거나 적은 양의 끈끈한 가래를 배출하고 심하면 피가 섞이는 증상에 상엽, 사삼, 행인과 같이 사용한다. 음허로 인한 해수, 각혈에 활용되며, 열병이후에 인후가 건조하고 갈증이 있는 증상에 사용한다.

#,소갈증(당뇨)으로 입안이 건조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증상에 유효하며, 대장의 수분부족으로 인한 변비와 열을 수반하는 증상에 사용하면 유효하다.

#,신음휴손으로 인한 허열의 상충으로 인후염이 있을 때에 효력을 보인다. 대개는 다른 자양 약물이나 청열 약물과 배합하여 응용하는데, 예를 들어 이동고와 같은 처방은 본품에 맥문동을 배합하여 폐장의 건조로 인한 마른 기침이나, 상기증을 치료한다.

#,약리 작용을 보면 연쇄상구균이나 폐렴쌍구균 등의 균을 억제하는 항균 작용과 진해 거담작용이 있으며, 강장 작용과 이뇨 작용이 있다. 비장이나 위장이 허하거나 찬 사람은 복용에 신중을 기한다.

#,천문동은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줄기는 가늘고 길며 가지는 갈라진다. 잎은 작고 가시모양으로 돼 있으며 초여름에 잎사이에 흰색 또는 연한 누런색의 작은 꽃이 핀다. 과실은 구형으로 역시 백색이며 뿌리는 방추상의 고구마 모양으로 저장근을 천문동이라 하여 약용으로 쓴다.

#,천문동은 온대, 열대지방에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울릉도 경남 전남지방의 산야에 주로 자생하고 있다. 가을 또는 봄에 뿌리를 캐어 잔뿌리를 다듬어버리고 증기에 찐 다음 껍질을 벗겨내고 건조실에서 말린다.

#,뿌리는 긴 실북 모양으로 길이 6~18㎝, 가운데 부분은 직경 6~18㎜이다. 겉은 흰누런색 또는 연한 누런밤색이고 약간 투명하며 세로주름이 잡혀있다. 완전히 마른 것은 질이 굳은데 습기를 받으면 말랑말랑해지면서 점성이 있다. 꺾은 면은 흰누런색이고 약간 투명하며 중심부위가 희다. 맛은 달며 약간 쓰다. 굵고 길며 흰누런색이고 반투명한 것이 좋은 품종이다.

#,주성분은 아스파라긴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전분 점액질 당분 등도 포함돼 있다. 성분중 아스파라긴은 각종 중간대사 부활작용과 체내의 전해질 평형보지 작용, 제효소 활성화작용을 해 대사기능을 개선하며 에너지 산생기구를 원활히 하고 해독기구를 부활시켜 암모니아 및 탄산가스를 해독 배설한다. 간기능을 부활 항진시켜 간장의 치료제로 쓰고 있으며 당질 및 지방질의 불안정한 대사산물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강력한 작용을 한다.

#,또한 에너지의 결핍, 노폐물의 축적, 산소부족, 근수축력 저하 등의 원인을 제거해 피로를 회복시켜 준다. 천문동은 자양강장제로 간기능 장해, 임신중독, 고암모니아혈증 등 제 중독의 해독, 기타 피로회복에 사용한다. 소모성 열, 변비, 해수, 만성기관지염, 거담, 폐결핵 등에 유효하므로 한방 처방에 많이 응용되고 있다.

#,가공방법은 껍질을 벗기고 뿌리 속에 있는 목질부를 뽑아낸 다음 이용한다. 술 또는 오수유 달인 물이나 생강즙에 담갔다가 쓰면 찬 성질이 덜해지며 꿀과 함께 끓여서 쓰면 보음작용이 세진다.

- 경남신문 -

 

[4] [약용식물] 호두 - 뇌 성장 효과

#,호두는 어머니들 사이에서 아이들의 두뇌를 발달, 성장시키는 뇌를 건강하게 하는 「건뇌식(健腦食)」으로 알려져 인기가 많은 열매다. 대보름 부럼으로 사용, 『아사삭』 호두 깨지는 소리를 내면 한해의 액운을 내쫓을 수 있다는 민간 신앙이 깃든 과실이며, 성인들의 맥주 등 음주의 빠지지 않는 안주 및 과자(천안 호두과자)와 요리에도 두루두루 사용하는 서민들의 사랑을 받는 식품이다.
#,원래 영양가와 칼로리가 높은 식품이기 때문에 널리 애용된 열매로서 하루에 3개만 먹으면 그날 필요한 지방분이 공급된다고 할 만큼 충분한 지방을 가지고 있어 피부가 윤이 나고, 고와지며 노화방지와 강장효과도 크게 기대된다.

#,특히 호두육에는 단백질, 지방 함량이 많아 쇠고기, 돼지고기 등의 지방은 포화지방산이 대부분이어서 비필수지방산이 많아 이것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심장병이나 동맥경화 등이 되기 쉬운데 호두의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혈청 콜레스테롤의 저하작용이 있는 필수지방산이 많아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불필요하게 부착하는 것을 예방해 준다.

#,따라서 성인의 스테미너 지방으로는 동물성 지방이 아닌 식물성 지방으로 교체해 섭취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하지만 호두는 많이 먹으면 담음이 생겨 메스껍고 먹은 것을 토하게 되며, 설사가 그치지 않을때에는 쓰지 않는다. 호두나무는 가래나무과에 속하는 잎이 지는 키나무이다. 약으로는 열매의 속씨, 즉 살을 쓴다.

#,우리나라에서는 따뜻한 지방에서 심어 기른다. 세계적으로는 중국, 러시아, 일본을 비롯한 여러나라에서 재배한다. 5월경에 꽃이 피는데 수꽃은 엽액에 드림꽃차례를 이루어 피고, 암꽃은 가지끝에 핀다.

#,호두의 모양은 둥그런 계란모양이고, 직경은 2~3㎝, 길이는 3~4㎝이다. 겉은 어두운밤색이고 깊은 주름이 많다. 질은 매우 딱딱하다. 이것을 깨뜨려보면 속에 주름이 많이 잡히고 뇌처럼 생긴 씨알이 있다.

#,씨알은 밤색의 얇은 껍질로 싸여있고 껍질을 벗기면 흰색 또는 노란색의 싹잎이 보인다. 씨알은 질이 유연하고 기름기가 많으며 부서지지 않는 것이 좋은 품종이다.

#,호두육에는 48.1~63.29%의 기름과 15.50~8.92%의 단백질, 10.40%의 당, 1.50%의 무기질, 마그네슘, 망간, 인산칼슘, 철, 비타민 등이 들어있다. 또한 일부 자료에는 수분 4.78%, 단백질 28.47%, 기름 59.18%, 무질소유기물 3.19%, 섬유소 1.54%, 재성분 2.88%가 들어있다고도 한다.

#,호두는 한나라 장건이 서역에서 들여와 현재 중국의 각지에 재배하고 있는데 특히 화북에서 최대로 재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에 유청신(柳淸臣)이 원나라 사신으로 갔다가 가지고 와서 고향인 천안에 처음으로 심었다고 전해온다. 일본에는 18세기경 우리나라에서 전파되었다.

- 경남신문 -

[5] [약용식물] 해송자(잣) - 비만방지, 미용효과

#,해송자(잣)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잣나무의 여문 씨를 말린 것이다. 약으로는 굳은 껍질은 벗겨버리고 쓴다. 잣나무는 상록침엽교목으로 높이 20∼30m, 지름 80㎝로 껍질은 흑갈색이다. 침엽은 소나무가 2장인데 비해 5개씩 속생하고 길이 6∼12㎝, 너비 1㎜ 이다. 잎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고 엽초는 곧 떨어진다.

#,꽃은 적자색으로 5월에 개화하고, 열매는 긴 계란형으로 길이 12∼15㎝, 지름 6∼8㎝로 다음해 9월에 익으며 한 실편에 한 개의 잣이 결실하며 일반적으로 한 열매에 약100개의 잣이 생산된다.

#,종자는 삼각난상형으로 날개가 없으며 길이1.2∼1.8㎝, 지름 1.2㎝로 식용으로 한다. 식용 열매로는 드물게 2년 결실 열매이다. 잣나무는 소나무과 중에서 씨가 가장 큰 나무로 그 씨를 해송자라 한다.
#,나무는 목재가 붉은 색을 띄어 홍송이라 부르기도 하며, 건축재, 가구재로 쓰이고 신라송이라 하여 이때부터 알려져 있으나, 기록으로는 고려 성종, 인종 때 영을 내려서 식재를 권한 과수의 하나였다.
#,옛날부터 해송자는 자양강장제로 많이 사용하였으며, 병후 회복기에 먹으면 좋다. 해송자는 지방·단백질이 풍부한 고열량 식품이며, 특히 비타민 B가 풍부하고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으로서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혈압을 내리는 작용을 한다.

#,해송자는 한방의 약재이기 이전에 좋은 식품으로 칼로리가 높은 식품이지만 비만방지, 미용효과, 심신강화의 3요소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식품학자들은 분석한다.

#,이것은 잣 속에 함유되어 있는 감마리놀렌산의 역할이다. 예로부터 불로장수의 묘약으로 알려진 잣은 기운을 돋운다고 했다. 하루 10개 정도씩 먹으면 1개월만에 변비가 낫고 2개월 정도면 잔주름이 없어지고 피부가 젊어지는 효과가 있다. 피부신진대사를 활발히 하는 비타민 B2, E, 철분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비만의 원인은 과식이요, 과식하면 뇌신경의 자극으로 신경이 흥분되기도 하는데 잣은 그런 신경을 가라 앉힌다. 따라서 식전, 식후에 잣을 먹는 습관을 들이면 뇌의 중추를 자극해서 위장을 안정시킨다.
- 경남신문 -

[6] [약용식물] 앵두 - 피로회복, 식욕 증진제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 유행가 가사처럼 앵두나무는 수분이 많고 양지 바른 곳에 잘 자라 동네의 우물가에 흔히 심었다. 앵두나무 우물가는 고된 시집살이에 시달린 며느리들이 시어머니의 흉을 보거나 처녀들이 마음에 둔 사내를 은밀히 얘기하는 곳이었다.

#,앵두는 앵두나무의 열매로서 크기가 작고 익으면 향기는 별로 없으나 보기 좋고 맛이 달다. 초여름의 식욕증진제로 인기가 있고 피로회복 진정, 진해작용이 있다. 또 거친 피부, 두드러기, 알레르기증상 등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한방에서는 앵두를 「매도영도」라고 부르며 열매와 가지를 약재로 쓰는데, 열매는 이질과 설사에 효과가 있고 기운을 증강시키며, 불에 탄 가지의 재를 술에 타서 마시면 복통과 전신통에 효과가 있다.
#,익기 전의 앵두를 말려서 분말로 만들어 인후질환에 가루째 먹거나 물에 타서 조금씩 마시면 신통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뱀이나 독충에 물렸을때도 분말에 참기름을 섞어 환부에 바르면 크게 효과를 볼 수 있다.

#,민간요법으로 앵두나무 가지나 잎의 즙을 내어 바르거나 먹으면 효과를 보았다고 하며 덜익은 열매의 말린 가루를 밥에 개어서 관절염이나 타박상에 붙이면 효과를 많이 본다고 구전되어 오고 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앵두나무의 뿌리를 촌충이나 회충 등의 구제약으로 달여서 아침 저녁 공복시에 3일간 복용하면 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앵두나무는 중국 화북지방이 원산지로 일본, 만주 등에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각지에 야생하는 것을 정원수 또는 관상수로 민가 부근에 식재하여 식용 또는 약용으로 쓰고 있다.
#,앵두는 단오 전후 모든 과실 가운데서 제일 먼저 익기 때문에 고려 때부터 제물(祭物)로도 매우 귀하게 여겼다. 동의보감에는 「중초(中焦)를 고르게 하고 지라의 기운을 도와주며 얼굴을 고와지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하며 체하여 설사하는 것을 멎게 한다」고 하였다.
#,앵두나무의 키는 2~3m에 달하며,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나무 껍질이 검은 빛을 띤 갈색이며 어린 가지에 곱슬곱슬한 털이 있다. 잎은 5∼7cm의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 또는 타원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둥글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잎 표면에 잔털이 있고 뒷면에 털이 빽빽이 있으며, 잎자루는 길이가 2∼4mm이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또는 같이 피고 흰빛 또는 연한 붉은빛이며 지름이 1.5∼2cm이고 1∼2개씩 달린다. 꽃받침은 원통 모양이고 5개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타원 모양이고 잔톱니와 털이 있다. 열매는 지름이 1cm 정도로 6월에 붉은빛으로 익는다. 성숙한 열매는 날 것으로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상용으로도 가치가 있다.
#,앵두는 배당체성분으로 과당, 포도당, 바니린시링알데히드, 코니칼알데히드, 시나파알데히드가 함유되어 있다. 앵두는 예로부터 앵두정과나 앵두편, 앵두화채 등을 만들어 먹었으며 근래에는 잼이나 주스, 통조림 등으로도 만들어 먹는다.
- 경남신문 -

[7] [약용식물] 석곡 - 건위제·강장제

#,석곡(石斛·Dendrobium)은 난초과에 속하는 사철 푸른 다년생식물이다. 석란(石蘭) 또는 임란으로 불리기도 한다. 난 전문점이나 난을 취미로 기르는 가정에서 흔히 볼 수있는 석곡은 한방에서도 요긴하게 쓰이는 중요한 약재다.

#,우리나라에서는 완도와 흑산도 등 남해·다도해 섬지방의 따뜻한 산중, 제주도의 깊은 산속의 늙은 나무 주변과 바위 위에서 저절로 자라거나 개인과 난 재배농가에서 대량으로 재배되고 있다. 취미생활로는 소담스런 자태를 감상하지만 약으로도 효험이 있다.

#,줄기는 떨기로 나고 높이는 20cm안팎이다. 오래된 줄기는 잎이 떨어지고 마디가 많으며 살이 찐다. 겉면은 누런색이고 윤기가 나며 냄새가 없고 맛이 심심하며 끈적기가 있다.

#,잎은 어긋나게 나고 잎집이 있으며 가죽질에 띠모양을 하고 있다. 여름철에 잎이 떨어진 줄기에서 짧은 가지가 나와 흰색 또는 연분홍색의 꽃이 핀다. 열매는 달걀모양의 바소꼴이고 길이가 1.5~2cm이다.

#,약으로 쓰려면 아무때나 채취가 가능하나 이른 여름 및 가을철에 하는 것이 좋다. 채취할때에는 석곡을 베어 잎과 뿌리를 다듬어버리고 찌거나 불에 쪼여서 연하게 한 다음 겉껍질을 벗기고 햇볕 또는 건조실에서 말린다. 5~10cm길이로 잘라 그대로 쓰거나 술에 불려 증기에 쪄서 쓰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체를 약재로 쓰는데 해열·진통작용이 있다고 나와있다. 백내장에 효과가 있고 건위제·강장제로도 두루 쓰인다.

#,석곡의 작용은 음을 자양하며 열을 없애며 열에 의해 위안의 진액이 말라서 입안과 혀가 마르고 입안이 헐며 변이 굳은 때 쓴다고 한다. 맥문동·사삼·생지황과 배합하면 효험이 배가된다.

#,또 위의 열을 없애며 구토를 멈추게 하며 위열로 오는 구토, 구강염, 목앓이 등과 잇몸이 붓고 아픈데도 처방된다. 금기사항도 있어 여러 증상에 두루 쓰이지만 망초·파두·백강잠·뇌환과는 배합을 하지 않고(본초경집주), 허 하면서 열이 없을 때에도 쓰지 않는 것이 좋다(백초경).

#,고전문헌에 나타난 석곡은 △성미는 달며 평하다. 위·신경에 들어간다 (본초강목) △허리와 다리가 떨리고 힘없는 것을 낫게 하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한다(향약집성방) △폐와 위의 음을 보합며 허열을 없앤다(본초경) △신을 보하며 신기를 왕성하게 하고 정액을 많아지게 하며 요통을 잘 낫게 한다(향약집성방) △유정·몽설을 낫게 한다(본초비요)고 나와 있다.

#,현대의학에서는 해열약·보약·결핵으로 인한 미열, 당뇨병, 열병으로 인한 갈증, 식욕부진, 영양실조증, 앓고 난 뒤, 뼈마디의 통증, 온몸이 나른한 때, 음위증에 쓰고 있다.

#,석곡이 들어간 처방으로는 녹용대보탕(鹿茸大補湯)이 있는데 허약증세에 주로 처방한다. 육종용 두충 각 3.75g, 백출 백작약 부자 인삼 육계 반하 석곡 오미자 각 2.5g, 녹용 황기 당귀 백복령 숙지황 학 2g, 감초 1g을 처방해 복용하면 된다.
- 경남신문 -

[8] [약용식물] 인삼 - 사람 형상이므로 인삼

#,인삼은 약재 중의 약재다. 그러나 실제 심산에서 자라는 자연상태의 인삼을 본 사람은 많지 않다. 산삼을 캐는 심마니들은 보통 사람은 산삼을 보고도 못본다고 말한다. 인삼은 원래 깊은 산의 숲속에서 자라며, 그 효능이 탁월해 오래전부터 약용식물로 재배했다.
#,높이 60cm이고 줄기는 해마다 1개가 곧게 자라며 그 끝에 3∼4개의 잎이 돌려난다. 잎은 잎자루가 길고 잎몸은 5개로 갈라져서 손바닥 모양 겹잎을 이룬다. 여름에 1개의 가는 꽃자루가 나와서 그 끝에 4∼40개의 연한 노란빛을 띤 녹색의 작은꽃이 산형꽃차례에 달린다. 꽃잎과 수술은 5개이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지름 5∼9㎜이며, 성숙하면 선홍색으로 되고 가운데에 반원형의 핵이 2개 있다.

#,그 뿌리가 약재이며 그 형태가 사람 형상이므로 인삼이라 한다. 수확은 4∼6년근 때에 한다.

#,인삼의 효능에 대해서는 예부터 한방의학에서 수천년 동안의 경험에 의하여 그 약효가 특출한 것으로 인정받아 왔다. 중국 양나라 도홍경은 490년께 「신농본초경」을 저술했는데, 이에 『인삼은 주로 오장을 보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눈을 밝게 하며 머리를 지혜롭게 하고 오랫동안 복용하면 수명을 연장한다』고 하였다.

#,그후 「동의보감」 「명의별록」 「본초강목」등 한국과 중국의 여러 의학서적에서 인삼의 효능을 집약 수록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세계 각국의 저명한 학자들의 활발한 과학적 연구가 진행되어 인삼의 효능이 생리학·생화학·약리학·병리학의 지식을 바탕으로 임상학적인 연구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인삼에는 주요 성분으로 알려진 배당체가 있으며 이들 혼합물을 산(酸)으로 가수분해하면 유리당으로서 포도당·람노오스·수크로오스· 프룩토오스 등과 아글리콘이 생성되며, 인삼사포닌의 배당체로서는 파낙사디올과 파낙사트리올·β-시스토스테롤 및 올레아놀산의 성분이 나온다.

#,또 인삼고유의 향기 성분인 파나센(panacen)은 끓는 점이 낮은 부분(60∼ 110℃)에서 분리되는 것으로 세스퀴테르페노이드계의 화합물이다. 인삼 중의 염기성물질(알칼로이드)에 대한 연구는 오래 전부터 있었고 펩티드는 인슐린과 같은 작용을 하여 당뇨병에 유효하다고 한다.

#,인삼 중 비타민류로는 B복합체와 니코틴산·판토텐산·폴산·비오틴 등이 함유되어 있고 미량원소로는 망간·구리·바나듐·코발트·비소· 게르마늄·인·알루미늄·니켈 등이 있으며, 게르마늄은 세포독성을 통하여 노화된 세포가 신생세포로 바뀌는 것을 촉진하는데 가장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항암작용도 있다고 한다.

#,인삼에 대한 역사적 첫 기록은 중국 전한 원제시대(BC 48∼BC 33) 사유(史遊)의 「급취장(急就章)」에 삼(參)이라 나와 있고, 후한 헌제 건안연대(AD 196∼220) 장중경(張仲景)의 「상한론」에도 인삼의 처방에 관한 기록이 있다.

#,그 후 양(梁)의 도홍경(陶弘景)이 펴낸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은 모든 약을 상·중·하로 분류하고 그 약효를 설명하였는데, 상약 120종, 중약 120종, 하약 125종으로 나누고 인삼은 상약 중에 편입하였다. 고려인삼의 본고장으로 자처하는 한국에서는 「백제신집방(百濟新集方)」 「신라법사방(新羅法師方)」이라는 처방서도 있었다고 한다.

#,인삼의 인공재배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모두 자연생으로서 그 가격이 매우 고가였기 때문에 상류층에서만 사용되었고 일반 서민은 엄두도 내지 못하였던 것이 인삼의 인공재배가 창시된 이후 그 산출이 증가되고 가격도 저하됨에 따라 서민들도 이용하게 되었다.
#,인삼은 자연생 인삼과 산양삼(山養蔘) 및 재배인삼 등 그 생육환경에 따라 구별하기도 하나 원래는 동일한 종이며 입지조건에 따라 사소한 차이가 생기기도 하는데 전문가가 아니면 이를 식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른바 아메리카인삼은 한국산 인삼이 아닌 별종이며 러시아에서 생산된다는 시베리아인삼이나 일본의 죽절인삼(竹節人蔘)이라 호칭되는 것도 물론 우리가 말하는 인삼과는 다르다.

#,인삼은 약용으로 쓰는 뿌리의 처리방법에 따라 홍삼과 백삼으로 나누어진다. 홍삼은 채굴한 수삼을 탈피하지 않고 화력에 의하여 건조한 갈홍색을 띤 인삼이며, 백삼은 수삼의 외피를 벗겨 태양열로 건조한 인삼으로서 미황백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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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약용식물] 만삼의 뿌리 당삼 - 갈증 해소

#,만삼은 초롱꽃과 또는 도라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가을에서 봄에 뿌리를 캐서 햇볕에 말려 약으로 쓴다. 만삼은 우리나라 북부와 중부의 깊은 산골짜기와 높은 벌지대의 서늘하고 누기가 있는 양지바른 풀밭들에서 자라며 약재로 쓰이는 만삼의 뿌리를 당삼이라고 한다.

#,줄기는 긴 둥근기둥 모양이며 길이가 2~3m에 이르고 부드러운 털이 덮여있다. 잎은 어긋나게 붙고 계란모양 또는 긴 둥근모양이다. 꽃은 연한 풀색의 종모양이고 드리워 피는데 꽃속은 보라색을 띤다.
#,열매는 고깔모양의 튀는 열매이고 그 속에는 밤색의 작은 씨앗이 많이 들어 있다. 뿌리는 긴 띠모양으로 길이 15~30㎝, 너비 1~3㎝이며 뿌리 윗부분에는 혹모양의 도드라기가 많이 붙어 있다. 위부분에는 옆으로 간 주름이 있고 열매에는 세로간 깊은 주름이 있다.
#,성능 및 적응증은 고전문헌자료에 보면 △성미는 달고 평하며 폐, 대장경에 들어간다(본초재신록) △폐열을 없앤다(본경봉원록) △중초의 기운을 보하며 비위를 돕고 가슴답답증과 갈증을 멈춘다(본초종신록) 등으로 나와있다.

#,성분은 당삼에는 알칼로이드가 적은 양 들어 있는 것으로 나와있다. 우리 나라 연구자들은 당삼의 성분을 분석하고 물 및 알코올 엑스가 다른 식물에서보다 많다는 점에서 특징이 있다는 것과 당삼에 들어 있는 배당체가 스테로이드 배당체임을 확인했다.

#,또 당삼에서 리파노스 락토스 말토스 사카로스 글루코스 푸룩토스를 분리 확인했다. 또 당삼을 물에 적신 다음 8시간 동안 100℃ 아래에서 찌면 유리당인 글루코스 푸룩토스의 양이 2배로 증가한다고 했다.
#,본초경에 설사가 있을 때에는 쓰지 않아야 한다고 돼 있다. 당삼은 주로 인삼대용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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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약용식물] 삽주(창출, 백출) - 진정 작용

#,삽주(창출, 백출)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본으로 봄에 구근(舊根)에서 나온 어린싹에는 백색의 부드러운 털이 있고, 잎은 호생하며 잎자루가 긴 것이 특징이다. 꽃은 백색 또는 붉은색이며 5갈래로 7~8월에 핀다.

#,이 삽주의 뿌리를 창출(蒼朮)이라 하고, 뿌리의 껍질을 벗긴 것을 백출(白朮)이라고 한다. 그런데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창출과 백출의 원식물이 각각으로 분류되어 있다.

#,중국 일본 만주 및 한국에서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산야에서 자생하고 있으며, 가정에서는 이 삽주의 부드러운 싹을 삽주국, 삽주쌈, 나물 등을 만들어 먹는다.

#,또 봄에 어린 순을 끓는 물에 데쳐서 물에 우려낸 다음 양념무침, 마요네즈무침, 밀가루에 묻혀 기름에 튀김, 생채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데 쓴맛이 입맛을 돋우어 준다.

#,줄기는 곧추서고 높이는 30~60㎝이다. 잎은 어긋나게 나고 혁질이며, 잎변두리가 톱날모양이다. 줄기의 윗부분에 난 잎은 계란모양의 타원형이고 끝이 뽀족하다. 아래에 난 잎은 3~5조각으로 갈라졌거나 세겹잎으로 되어 있다. 열매에는 털이 덮여 있다.

#,성분은 주로 뿌리에서 정유의 주성분인 아트락티론, 아트락티롤 및 비타민 A, D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아트락토로딘도 밝혀졌다.

#,정유의 성분에는 개구리에 대한 실험결과 진정작용이 있음이 밝혀져 인체의 신경쇠약증이나 정신심울증에 응용하고 있다. 그리고 아트락티론은 항곰팡이성 성분이므로 장마때 창고안의 습기방지 등 제습의 목적으로 사용한다.

#,그런데 이 아트락티론은 공기중에 방치하면 수지화되고 메타놀용액을 방치하면 자기산화에 의해 오이데스몰과 히네솔 2종의 결정을 생성하고, 이것을 접촉해 환원하면 테트라하이드로아란토락톤을 생성한다.

#,한방의 창출, 백출은 다같이 방향성건위약으로 쓰고 있으며, 또 발한 해열 구풍 등에 우수한 효과가 있다. 최근 구미에서는 두발의 성장을 조장한다고 해 달여서 차로 만들어 마신다.

#,삽주는 물빠짐이 잘 되는 사양토에서 습한 곳을 피해 생육하고 있으며, 지나치게 뜨거운 햇볕보다는 한낮에 약간 그늘이 지는 곳을 좋아한다. 강한 직사광선으로 여름에 잎이 갈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 경남신문 -

[11] [약용식물] 탱자 - 피부병, 치질 등에 효능

#,탱자나무는 날카로운 가시 때문에 예로부터 울타리로 널리 심었다. 강화도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78호와 79호의 탱자나무는 외적의 침입을 저지할 목적으로 심은 것 중의 일부가 지금까지 남아 있다.
#,충남 서산의 해미읍성 도적의 접근을 막기 위해 성벽 둘레에 탱자나무를 심어서 탱자성이란 의미로 「지성(枳城)」이라고도 하였다.
#,익히 알려져 있는 「귤화위지(橘化爲枳)」의 중국 고사도 탱자와 관련된 이야기다. 제나라 재상 안영이 초나라의 왕을 만나러 갔을 때 안영의 기를 꺾기 위해 제나라의 도둑을 잡아놓고 『당신 나라 사람들은 도둑질하는 버릇이 있는 모양이다』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안영은 『귤나무는 회수(淮水)의 남쪽에서 자라면 귤이 열리지만 회수 북쪽에 심으면 탱자가 열린다고 합니다. 저 사람도 초나라에 살았기 때문에 도둑이 됐을 것입니다』고 응수했다.

#,울타리로만 쓰일 것 같은 볼품없는 탱자나무가 한방에서는 열매, 줄기, 뿌리 등 모두 귀중한 약재다.

#,동의보감과 본초도감에 탱자열매는 피부병, 열매껍질은 기침, 뿌리껍질은 치질, 줄기껍질은 종기와 풍증을 낫게 한다고 되어 있다. 또 특이한 것은 탱자나무로 만든 북채가 고수들 사이에는 최고로 친단다.

#,소리꾼은 탱자나무 북채가 북통을 칠 때 울려 퍼지는 소리에서 희열을 맛본다고 한다. 탱자나무는 중국이 원산으로 경기 이남의 따뜻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낙엽성의 넓은잎가시나무다.

#,나무는 보통 2~3m로 자란다. 자연상태 그대로 두면 더 크기도 하나, 울타리용으로 쓸 경우 대개 사람 키 정도에서 다듬는다. 약간 모가 난 초록색 줄기가 길고 튼튼하며 험상궂게 생긴 가시가 쉽게 접근을 거부하는 듯 위엄을 준다.

#,그러나 늦봄에 피는 새하얀 꽃은 향기가 그만이고, 가을이 되면 동그랗고 노란 탱자가 가까이 오지도 말라고 겁주는 가시에 어울리지 않게 일품이다.

#,가시는 길이 3∼5cm로서 굵고 어긋난다. 잎은 어긋나며 3장의 작은 잎을 달고 있으며 잎자루에 날개가 있다. 작은 잎은 타원형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며 가죽같은 질감이고 길이 3∼6cm이다.

#,잎자루는 길이 약 25mm이다. 꽃은 5월에 잎보다 먼저 흰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꽃자루가 없고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5개씩 떨어진다. 수술은 많고 1개의 씨방에 털이 빽빽이 난다. 보통 귤나무류보다 1개월 정도 먼저 꽃이 핀다. 열매는 둥글고 노란색이며 9월에 익으며 향기가 좋다.

#,탱자는 한방에서 지실(枳實)이라고 하여 미숙한 열매를 썰어서 말린 것이며 외면은 청흑색이고 내면은 5~12개의 방으로 되어 있다. 특히 헛배가 부르고 속이 답답하고 가스가 차는 증상에 탱자열매를 달여 하루에 두세번 마시면 속이 시원하고 배가 푹 꺼지며 정상적으로 원활해진다.

#,탱자는 향기가 좋고 맛은 좀 쓰며 약성은 차고 독이 없으므로 위장이 안좋은 사람은 장기적으로 사용해도 좋다.

#,한방에서는 위의 습열을 제거시켜 주고 오장을 도와서 이질이나 설사 등에도 유효하여 위와 장을 정장시켜 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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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약용식물] 결명자 - 안과 질환에 효과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는 결명자(決明子). 북미가 원산지인 결명초의 씨를 말린 것이 결명자다. 「명(明)을 연다(決)」라는 이름에서 보듯 눈치료에 탁월하다. 결명자는 차(茶)로 널리 보급돼 있다. 최근 건강에 좋은 약용차가 널리 보급된 가운데 결명자차는 다른 차에 비해 값이 싸며 가정에서도 즐겨 마시는 편이다.

#,냉장고에 넣어두고 보리차 대신 항상 마시는 가정도 많다.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약전골목에서는 볶아서 파는 곳도 있다. 식품회사에서는 가루를 내 끓이기 편하도록 포장된 제품도 판매한다.
#,결명초는 여름에 황색의 꽃이 피고 10월에 열매가 익는다. 바로 이 열매가 차의 원료가 되는데 결실기에 잘 여문 누른 밤색의 마름모형 씨앗을 수확해 햇볕에 잘 말린다. 씨앗이 건조되면 한지봉지나 자루 등에 넣어 습기가 없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한다.

#,성질이 약간 찬 결명자는 평소 눈이 자주 충혈되고 눈동자가 바늘로 찌르는 듯 아프며 눈자위를 위에서 잡아당기는 듯하고 눈물이 마를 때 복용하면 매우 효과가 높다.

#,야맹증·녹내장 등 안과 질환에도 효과가 난다. 특히, 간기능저하로 물체가 또렸하게 보이지 않거나 눈에 충혈이 생기는 사람이 결명자를 차로 달여 오래도록 마시면 간의 효소와 지질에 변화가 생겨 증상이 호전되고 눈이 밝아진다.

#,체내의 수분을 대변으로 배설시키는 작용도 있어 신장의 부담을 덜어줘 쇠약한 신장기능을 보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술을 많이 마신 다음에 결명자차를 진하게 달여 마시면 숙취를 예방할 수 있다.

#,몸에 열이 많아 소변색이 붉고 소변 볼때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에게도 좋아 결명자차를 꾸준히 복용하면 소변배설이 잘되고 장운동도 활발해져 변비도 해결된다.

#,그러나 변이 무르고 설사를 자주하는 사람은 많이 먹으면 안된다. 만일 이런 사람이 계속 결명자차를 마시게 되면 몸의 기운이 떨어지고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본초서(本草書)」에는 결명자가 녹내장 및 눈이 충혈되고 아프며 눈물이 나는 것을 다스린다고 적혀있다. 또 결명자를 베개에 넣어 늘 베고자면 역시 눈이 맑아지며 잎사귀로 눈을 밝게 하며 오장을 이롭게 하니 나물이나 국을 끓여 먹으면 아주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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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약용식물] 살구(행인) - 급성폐렴 등에 사용

#,살구(행인, 杏仁)는 살구나무의 열매이다. 살구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교목으로 높이가 10m에 이르고 잎은 호생한다. 잎모양은 난형 또한 원형에 가까우며 길이가 5~9cm이고 가장자리에 둔한 거치가 있다.

#,잎줄기는 길이는 2~3cm이며 선단에는 2개의 선체가 있다. 꽃은 잎보다 하나씩 먼저 피고 직경은 2~3cm이며 화경은 없거나 매우 짧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져 꽃이 핀후 뒤로 굽어지며 화판은 백색 또는 분홍색이다. 수술은 다수이고 심피는 1개로 짧은 털이 있으며 주두는 두상이다. 살구는 구형이고 직경은 2.5cm에 불과하며 황백색 또는 황홍색으로 익는다.

#,몽고가 원산지로 우리나라 중국 일본등 동양 각지에 분포하고, 우리나라의 중북부 지방의 산지, 저지대나 마을주변에서 대부분 재배되며 야생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일본에서 들여온 평화·산형3호·광오대실 등의 품종과 미국에서 들여온 품종, 재래종 등이 있으며 1970년대 초부터 과수원에서 재배하기 시작하였다. 재래종은 유기산이 많아 신맛이 강하고 유럽종은 유기산이 적어 달고 크며 향이 좋다.

#,열매의 약 90%가 과육이며 주요 성분은 당분이다. 비타민C가 많이 들어있고 달고 신 특유한 맛을 지니며, 유기산은 시트르산·사과산 등이 1∼2% 들어 있고, 무기질은 칼륨이 59%로 가장 많이 들어 있다.

#,여름철에 과실이 성숙한 후에 과육과 핵을 제거하고 종자를 모아 햇볕에 말린 후 한약재(杏仁) 등으로 사용한다. 한약재로 쓰이는 살구씨(杏仁)는 청산배당체라는 아미다그린(amydaglin)과 비타민A의 효과를 내는 베타카로틴이 함유되어 있고, 지방유가 다량 포함되어있다.

#,행인의 맛은 쓰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성이 조금있다. 해열 진해 거담 소종 등의 효능이 있어 기침 천식 기관지염 인후염 급성폐렴 변비 등에 사용한다. 아미다그린이 효소에 의해 분해하면 시안화수소산이 생성되고 이는 유독성이며 과하면 조직을 질식시킨다. 항균작용도 있다.

#,민간에서는 개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 개에게 물렸을때 행인을 달여 마신다. 서양에서는 육류 요리에 말린 살구를 삶아 넣는데 이것은 육류의 자극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등산할때 말린 살구를 입에 물고 있으면 피로회복은 물론 목마른 것도 덜어주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살구는 향기와 맛이 좋으므로 즐겨 먹는데 너무 많이 먹으면 해로우므로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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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약용식물] 피마자 - 사용시 독성 조심


#,피마자는 아주까리의 성숙한 종자이다. 아주까리는 도심지 야산, 들판, 하천 등지서 흔히 볼수 있는 너무나 친근한 일년생초본 식물이다.
#,피마자는 대마자 홍피마 피마주라고도 한다. 원산지인 열대 동부아프리카와 인도에서는 관목, 또는 높이 6m가 넘는 교목이 되는데, 온대에서는 한해 살이풀로 높이 약 3m이다.

#,가지는 두문두문 갈라지며 큰 잎은 어긋난다. 잎은 손바닥모양으로 5~11개로 갈라지며 톱니가 있다. 털은 없고 긴 잎자루는 방패모양으로 달린다. 가을에는 줄기의 끝마디로부터 차례로 밑을 향해 길이 약 20㎝로 곧게 선다.

#,8~9월에 연붉은 색의 암꽃과 연한 황색의 수꽃이 핀다. 열매는 둥글고 겉면에 가시가 있으며, 속에는 무늬가 있는 새알모양의 씨가 3개 들어 있다. 아주까리 종자에는 30~50%의 지방유가 함유돼 있는데 이것을 아주까리 기름 혹은 피마자유라고 한다.

#,소 혀에 아주까리 즙을 내서 넣으면 소가 음식을 먹지 못하고, 항문에 넣으면 바로 하혈을 하고 죽는다고 할 만큼 아주까리는 독성이 강하다. 그래서 아주까리 기름은 절대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아주까리는 그 성질은 평이하지만 씨앗에는 「리신」이라는 유독성 단백 질이 있는데, 내장의 여러기관에 심한 출혈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도 있다. 특히 임산부가 아주까리 씨를 먹거나 하면 골반내 장기에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아주까리 씨는 기름으로 돼 있는데 이 기름은 불건성유로 주성분은 글레세롤의 리시놀렌산 에스테르로서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것은 특이한 지방유로서 끈기가 많고 핵산에는 녹지 않지만 에탄올에는 녹는다.

#,기름을 먹으면 설사를 일으키기 때문에 관장을 할때 피마자유 기름을 먹는다. 이 기름을 열변성에 의해 독성이 줄어들며 단백질을 분해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아주까리 여린 잎을 삶아서 나무로 먹기도 하며, 다리가 아프고 기침을 자주하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 씨앗은 약용으로만 이용한다.

#,씨를 날로 먹을 때는 독성이 강하지만 열처리하면 독성이 거의 없어진다. 피마자 독의 치사량은 어른이 리친 7mg, 리치닌 0.16mg이다. 어린이의 경우 씨 5~6알이면 죽을 수도 있다. 한방에서는 피마자 기름을 변비 치료용 설사약으로 쓰고, 볶은 기름은 식중독, 급성 위장염, 이질 등에 쓴다. 또 무좀에 피마자 기름을 바르면 잘 듣는다.

#,민간요법으로는 음식을 먹고 체했을때 피마자 기름을 솥에 볶아 한 숟갈씩 먹으면 속을 씻어내린다고 했다. 또 오랜 이질을 앓아 탈항이 되었을때 아주까리 종자 49개를 짓이겨 물로 반죽한뒤 정수리에 얹고 일부는 잎에 싸서 항문에 붙였다.

#,기원전 4000년경 고대 이집트 유적에서 피마자씨가 발굴된 것으로 보아 당시에 이미 등유 또는 의약품으로 쓰였다는 것을 알수 있다. 아주까리는 불교와 함께 중국에 전래되었을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왔는지는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고려때 중국을 통해 유지작물로 도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마자는 기름을 짜기 위해 재배한다.

#,그러나 피마자 잎도 잘 말려두면 겨울에 먹는 좋은 묵나물이 된다. 가을에 서리가 내리기 전 줄기 위쪽의 부드러운 잎을 따 짚으로 엮어서 추녀밑이나 그늘진 곳에 매달아 둔다. 겨울을 보내고 음력 정월 보름이면 잡곡밥과 갖가지 나물반찬을 먹게된다. 이때 쌈으로 먹는 시절음식중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피마자 잎나물이다.

#,인도에서는 아주까리 잎을 먹여 「피마잠」을 친다. 아주까리 누에는 큰 고치를 짓는데 비단보다 질긴 천연섬유를 얻는다. 피마잠에서 얻은 섬유는 최고급 외투나 양탄자를 짜며, 고대 인도 왕실에서도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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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약용식물] 석류 - 원기를 돕는데 사용

#,석류는 원래 아프가니스탄 서북부에 자생하던 생물이다. 유럽에서 오래 전에 전파되어 옛날부터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과실로, 과수원까지 조성해서 재배하고 있다. 중국에는 5세기경에 인도에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데, 우리나라에는 중국을 거쳐 다시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류는 따뜻한 지방이 원산지여서 추위에 약하므로 우리나라에서도 중·남부 지방에 주로 재배되며 감나무와 생육선이 비슷하다. 석류나무는 현재 진주시의 시목으로 석류꽃은 시화로 지정돼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석류나무 높이는 3m 가량이며 작은 가지는 사각형으로 털이 없고 끝이 가시로 변한다. 꽃은 6월부터 피기 시작해서 가을까지 계속되고, 새로 난 가지 끝에 1~5 송이가 핀다.

#,한 송이에는 여섯 장의 꽃잎이 겹쳐서 마치 종 모양의 예쁘고 신기한 꽃을 자랑한다. 꽃색은 보통 등홍색이 가장 많으나 빨강, 노랑, 흰꽃도 있다. 석류도 치자나무처럼 겹꽃에는 암술이 없어서 열매를 달 수 없다.

#,석류의 아름다움은 아무래도 가을에 탐스럽게 잘 익은 열매에 있다. 붉은 색으로 잘 익은 열매는 껍질이 툭 터지고, 그 터진 사이로 루비 보석과 같은 씨앗이 삐죽삐죽 나온다. 보기가 좋고 냄새도 좋으며, 열매 자체가 마치 이상한 호리병 모양을 연상하게 한다.

#,열매 안에는 많은 알맹이가 들어 있어 다산을 상징했다. 그래서 석류를 심으면 자손이 흥하고 부귀가 늘 함께 한다고 하여 양지바른 정원에 즐겨 심었다. 민화나 옷 무늬 등에서 석류를 흔히 찾아 볼수 있는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다.

#,잘 익은 석류에서 씨앗이 튀어나오는 모양이 마치 조금 모자라는 사람이 이를 드러내고 히죽히죽 웃고 있는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석류의 꽃말은 「바보」 또는 「우둔하고 히죽함」이다.

#,석류에도 여러 가지 품종이 있는데, 생과로 먹는 경우에는 단맛이 많은 품종을 택하고 과즙을 먹는 경우에는 신맛이 많은 품종을 택한다.

#,한방에서는 씨와 함께 열매껍질과 나무껍질, 뿌리껍질을 생약재로 쓴다. 씨는 신것과 단것 중 신것을 약으로 사용하는데, 오래된 나무에 열린 것이 약효가 더 뛰어나다.

#,석류에는 칼륨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그밖에 단백질, 지방질, 당질, 섬유질, 회분, 칼슘, 인, 철분, 니코틴산, 비타민C 등이 들어 있다.

#,석류는 촌충을 없애는데 효과가 뛰어나며, 강장제로도 좋아 원기를 돕는데 사용해 왔다. 또 설사, 복통, 이질, 대하증 등에 수렴제로 쓰고 있다. 월경불순이나 월경통이 심한 사람, 월경 때 구토와 토혈이 있는 사람이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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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약용식물] 박하 - 치통, 피부소양 등을 치료

#,박하는 향기를 간직한 약용식물이다. 웬만한 허브식물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향기가 진하며 심지어 바싹 말라죽은 것 조차도 일년이 넘게 향기가 남아 건드리기만 해도 알싸하고 매력적인 내음으로 퍼저나온다.

#,은단처럼 입안을 상쾌하게 해주는 박하사탕과 박하향 짙은 치약·담배도 우리에게 친숙한 기호품이다.

#,야식향, 번하채, 승양채, 인단초, 영생이라고 불리는 박하는 꿀풀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비교적 습지에 자생하며 뿌리를 통해 번식한다. 풀 전체에 털이 나있고 줄기는 모가 나있다. 7~9월에 줄기의 윗쪽 잎겨드랑이에 담자색 또는 흰색의 꽃잎이 모여 이삭모양으로 꽃이 핀다.

#,박하의 크기는 영양 상태와 수분의 공급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30㎝에서 80㎝내외까지 자라며 잎은 장타원형으로 우리나라의 것은 끝부분이 뾰족하고 톱니가 있다. 잎 표면에는 기름샘이 있어 잎을 건드리거나 마찰하면 박하 특유의 청량함을 느낄 수 있다.

#,박하의 성분은 정유를 함유하고 있는데 주성분이 멘톨(menthol)이고 멘톤(menthone) 캄펜(camphene) 리모넨(limone) 등이 들어있다. 박하는 동양종과 서양종으로 크게 나누지만 일반적으로 원산지를 중국으로 보는 학설에서는 태고시대에 중국에서 인도를 거쳐 유럽에 전파된 것이 서양박하의 기원으로 보고 있다.

#,서양박하는 정유의 성질에 따라 페퍼먼트, 스피어민트, 페니로열민트로 구분되고 동양종은 일본박하라고 하는데 줄기가 붉은 적경종(赤莖種)과 그렇지 않은 청경종으로 나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재배된 품종은 청경종과 적경종으로 방향이 좋지 못하다.

#,이 박하는 기원전 1000~600년경에 이집트에서 재배한 흔적이 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재배됐고 채유를 목적으로 1750년경부터 독일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에서 재배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박물공전(博物公典)에 기록돼 있는 것으로 보아 수천년전에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민가에서도 옛부터 약용으로 재배했다. 특히 박하를 「영생(英生)」이라고 해서 나물을 해먹기 위해 채소밭에 심었다는 내용이 본초서(本草書)에 기록돼 있다.

#,그러나 1910년경부터는 약용이나 식용보다는 채유를 위해 재배되기 시작했고 1960년을 전후해 작물시험장에서 우량품종을 개발, 본격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박하의 약학적 응용은 동양의학에서와 현대 약학적인 응용에 있어 그 영역이 다르다.

#,동양의학에서는 풍사(風邪)를 막고 산열, 해표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한방에서 풍열, 두통, 인후종통, 복부고창, 치통, 피부소양 등을 치료하는데 사용한다. 본초서에는 독한(毒寒)을 몰아내고 상한(傷寒)의 두통을 다스린다. 중풍, 두풍을 없애고 피로를 풀어준다. 또 풍과 열을 없애고 눈을 밝게 한다. 담 있는 기침, 피부병을 다스리고 허한 사람은 많이 못먹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민간요법으로는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하거나 감기로 목이 잠기면 박하 잎을 끓는 물에 울궈내어 꿀을 타 마시도록했는데 신기하게 잘 나았다고 한다.

#,현대 약학에서는 박하에 함유돼 있는 멘탈을 두통, 신경통, 소양증 등에 사용하고, 멘톤은 동물장관 운동을 억제하는데 응용한다. 박하를 정유한 박하유와 이를 저온처리 한 박하뇌는 흥분 건위 진통 방향 청량제로, 멘톨을 치약 잼 사탕 화장품 담배 등에 청량제나 향료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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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약용식물] 목향 - 제대로 감별한 후 사용해야

#,목향은 산삼(山蔘)이나 감초(甘草)처럼 일반인들이 잘 알고 있는 친근한 약재는 아니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유럽과 북아시아에 분포한다.

#,높이는 0.8~2m까지 자라며 전체에 털이 나있고 약초로 재배한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7~8월에 지름 5~10cm의 황색꽃이 핀다.

#,어린 순은 식용으로도 사용가능하며 뿌리를 약재로 사용한다. 성질이 점성(粘性)을 가지고 있어 끈끈한 느낌을 주는 약재다. 시중에서는 찰진 것이 양품(良品)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또는 회백색의 점성이 없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

#,품종도 몇가지나 되기 때문에 정품의 사용에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한 약재 가운데 하나다. 찰진 성질때문에 먼지와 잡질도 많이 섞여 있는 등의 문제가 있어 제대로 감별한 후 사용해야 하는 약재의 하나다.

#,중국에서는 세가지의 서로 다른 목향이 구별돼 다뤄지지만 우리나라 약용시장에서는 중국과 같이 뚜렷한 구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진목향이라는 족보에 없는 용어까지 등장해 혼돈을 초래하고 있으며 뚜렷한 양품의 기준이 마련되지 못한 실정이다.

#,얼마전에는 회색빛이 도는 목향이 수입돼 낯설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에게 의심스러운 눈길을 받은 적도 있다. 끈적끈적한 성질을 높이 사거나 먼지 같은 것이 많이 붙어 있어도 점성이 강한 것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

#,목향의 성분은 뿌리에 다량의 이눌린을 함유하며 정유가 1~2%, 정유중의 결정성분에 아란토락톤, 이소아란토락톤, 디하이드로아란토락톤이, 그밖에 다마라디에닐아세테이트 등도 포함돼 있다.

#,약성이 따뜻하여 복부가 차서 일어나는 복통, 헛 배부른 증상, 구토, 설사 등에 좋은 치료 반응을 나타낸다. 이질에도 효력이 있고, 목에 무언가가 붙어 있는 증상을 치료한다. 고환이 차서 일어나는 통증과 고환염에도 효력이 있다. 열을 다스리거나 오줌량을 조절해주는 발한·이뇨·거담제로도 사용한다.

#,외용으로는 치출혈 및 항문주위 종창 또는 독충, 독사뱀 물린 상처 등에 해독약으로 쓴다. 또 민간요법으로는 즙을 만들어 마시면 소화제로 되고 니코틴의 해독제로도 쓰며 담즙과 함께 협동작용을 일으켜 황달의 치료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목향은 먼지와 잡질이 많이 섞여 있기 때문에 탕제에 넣을 때는 오래 다리지 않는 것이 좋다.

#,△운목향(雲木香)=말린 뿌리는 원기둥 모양 또는 마른 뼈모양을 나타낸다. 표면은 황갈색 내지 회갈색이고 대부분의 코르크층은 제거돼 세로로 선명한 골과 측근 흔적이 있다. 그물 모양의 주름이 있는 경우도 있고 단단해서 잘 꺾이지 않는다.

#,단면은 약간 평탄하고 황갈색, 짙은 갈색 또는 황백색이고 윤기가 있다. 고갱이가 묵은 뿌리에는 있으나 어린 뿌리에는 없다. 짙고 독특한 향기를 풍기며 맛이 쓰고 황백색이며 질이 단단한 것이 좋은 것이다. 다른 목향과는 달리 씹어도 입에 붙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월서목향(越西木香)=뿌리는 원기둥 모양을 나타내고 닭뼈와 비슷하게 생겼다. 표면은 황갈색, 짙은 갈색 또는 회갈색이다. 코르크층은 대부분 없고 세로로 주름과 금이 있으며 돌출된 잔뿌리 흔적이 있다. 질은 단단하지만 비교적 부러지기 쉽다.

#,단면은 약간 평탄하고 갈색이거나 황갈색이며 독특한 향기가 나지만 운목향보다 약하다. 맛은 약간 쓰고 매우며 씹으면 이에 붙는다. 뿌리가 골고루 크고 황갈색이며 질이 단단하고 본체가 연하며 향기와 맛이 짙은 것이 양품이다.

#,△천목향(川木香)=뿌리는 원기둥 모양이거나 또는 세로로 나눠져 있다. 약간 구부러졌으며 뿌리의 끝은 대부분 검게 타있고 점성이 있다. 뿌리부분은 거칠고 코르크층의 대부분은 탈락돼 있고 섬유망이 드러나 있다. 단면은 요철모양이 있다.

#,목질부는 황백색이고 고갱이는 대체로 희다. 연하고 묵은 뿌리에는 공동이 있다. 독특한 향기가 나지만 운목향이나 월서목향보다 약하고 맛은 쓰며 씹으면 이에 달라붙는다. 단단하고 향기가 짙은 것을 상품으로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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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약용식물] 산사자 - 위속의 발효작용을 촉진

#,산사자는 산사나무의 열매로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소교목이다. 잎은 전체적으로 달걀모양이며 깃모양으로 얕게 갈라졌고 밑은 쇄기모양이다. 잎 끝은 날카롭고 드문드문 톱니가 있다.

#,흰색의 꽃이 5월에 다섯잎의 꽃잎을 가지런히 가지며 꽃대 위에 핀다. 과실은 아가위라 부르기도 하며 외면은 붉은색을 띠고 잘 익으면 주름진 것처럼 표면이 쭈글쭈글해지고 짙은 적갈색의 반점이 생기기도 한다. 열매 속은 갈색 또는 담갈색이며 식용도 하고 말려서 약용으로 쓴다.

#,중국, 일본의 각지에서 많이나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리산 이북의 전북 경북 강원 등 중·북부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산사자의 성분은 단백질 지방 회분이 으뜸이고 비타민C, 구연산, 펜토산, 수산, 칼슘 등이 함유되어 있다.

#,약효는 건위 소화 지혈약으로서 위 속의 발효작용을 촉진하여 소화를 돕고, 식중독 육류중독 등으로 인한 복통에 효염이 있다. 또 월경과다 요통 장출혈 혈변증상에도 사용한다.

#,옛날에는 민간에서 생선에 중독되었을 때 달여서 물을 마시면 해독되며 산후복통에는 산사자를 달인 물에 백탕을 가하여 복용하면 진정이 잘 된다.

#,또 산사자는 고기의 뼈를 부드럽게 하는 작용이 있어서 생선이나 육류를 삶을 때 이 열매 몇개를 넣으면 고기의 뼈가 아주 부드럽고 연해진다.

#,산사자의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맛은 약간 시큼하고 달콤하여 그냥 먹기도 하고, 그 즙을 내어 젖이나 우유에 타서 갓난 어린이들에게 먹이면 좋은 효과가 있다.

#,비장의 염증이나 고환선종 등에 소염완화작용이 있어서 산사자의 열매를 매일 생식하면 빠른 효과를 볼수 있다. 동의보감에는 위통이나 위의 팽만감 속이 찬 증상을 다스리는 「내소산」을 맑은 물에 달여서 복용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옛날 어느 산골마을에 계단식 밭을 일궈 살아가는 집이 있었다. 그 집에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장남은 세상을 떠난 전처가 남긴 아이였으며, 차남은 지금의 어머니인 계모가 낳은 아이였다. 계모는 장남을 몹시 미워하여 자기가 낳은 아이에게 집의 재산을 모두 물려줄 궁리를 하고 있었다.

#,계모는 장남에게 병이 나도록 하면 일이 계획대로 될 것이라며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다. 그러던 중 마침 아버지가 어떤 일로 오래 동안 집을 비우게 됐다.

#,아버지가 대문을 나서자마자 계모는 장남에게 『아버지가 집을 떠나 있을 동안 너무나 할 일이 많구나. 그러니 너도 거들어야겠다. 그런데 너는 아직 어리니까 맛있는 점심을 싸줄테니 산에 가서 밭을 돌보아라』고 말했다.

#,장남은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날마다 산에 올라가 밭을 돌봤다. 계모는 매일 설익은 밥을 싸주었으므로 어린아이가 소화할 리가 없었다. 그는 배가 아프고 당겼지만 아무 소리도 하지 못했다.

#,날이 갈수록 그는 몸이 마르고 수척해져서 견디다 못해 『어머니, 요즘 내내 설익은 밥만 먹었더니 배가 아파 견딜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계모는 그 말을 듣기가 무섭게 『뭐가 어쩌고 어째! 일도 변변히 하지 못하는 주제에 밥투정까지 하는군. 먹기 싫으면 먹지 않아도 돼!』 라고 비난했다.

#,장남은 대꾸도 못하고 설익은 밥을 허리에 차고 다시 산으로 올라가서 점심을 먹으려 했으나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 너무 배가 고파 주위를 둘러보게 됐다. 마침 계절은 가을이라 우연히 옆에 빨갛게 익은 산사나무 열매를 발견하고 한 움큼 따서 먹어보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허기도 가시고 갈증도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매일 산사나무 열매를 계속 먹었더니 아프고 당기던 배가 낫고 어떤 것을 먹어도 소화가 잘 됐다. 그 후 산사나무 열매는 위장의 활동을 조절하고 소화를 돕는 약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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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약용식물] 도라지 - 호흡기계통 질환에 효험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심심산천에 백도라지‥·」. 민요를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도라지는 예로부터 식용과 약용으로 널리 이용되어 온 식물이다. 햇볕이 잘드는 산기슭에서 자라는 도라지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7~8월에 백색 또는 보라색 꽃이 핀다.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농가에서 많이 재배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주택가에서도 도라지밭을 흔히 볼 수 있다.

#,도라지는 보통 뿌리만 식용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어린 잎과 줄기도 데쳐 나물로 먹기도 한다. 도라지는 도랏, 돌가지 등으로도 불리며 한방명은 길경(桔梗)이다.

#,도라지는 조선시대 기록에도 각종 요리방법이 소개됐을 정도로 우리생활에서 다양하게 이용돼 왔다. 도라지의 식용과 관련해 「산림경제」에는 양념을 발라서 굽는 방법과 도라지를 삶은후 꿀을 섞어 약한 불에 졸인 후 말려 먹는 법 등이 소개돼 있고, 「시의전서」라는 책에도 도라지를 이용한 나물 조리법이 실려 있다. 또 조선시대 궁중연회때 도라지가 이용됐고, 도라지를 장을 담갔다는 기록도 있다. 이외에도 도라지는 흉년에 구황작물로도 활용됐다.

#,도라지는 근래에 와서 식품영양 측면에서 당질과 섬유질이 많고 칼슘과 철분이 풍부한 알카리성 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도라지는 약용으로도 쓰임새가 많았는데 호흡기계통 질환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왔다. 특히 진해·거담 효과가 탁월해 현재도 도라지에서 성분을 추출해 신약 거담제를 만들고 있다.

#,도라지 약용기록으로는 「향약집성방」에 「도라지는 맛이 맵고 온화하며 햇볕에 말린 것은 인후통을 잘 다스린다」고 했고, 「동의보감」에는 「맛이 맵고 쓰며 약간 독이 있다. 허파·목·코 가슴의 병을 다스리고 벌레의 독을 내린다」고 쓰여 있다. 또 「본초서」 약용편에도 「천식과 인후통, 코막힌병, 치통, 폐농양, 설사, 복통 등을 다스리며, 충독을 없애고 피를 좋게 한다」고 적혀 있다.

#,특히 「동의보감」에 실린 3천여개의 약처방 중 길경이 배합된 처방이 300여개에 달해 도라지가 좋은 약재라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 현재도 한방에서는 감기, 기침, 냉병, 복통, 설사, 산후병, 부인병, 편도선염, 기관지염, 이질, 위산과다 등에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하고 있다고 한다.

#,도라지에 많이 함유된 사포닌은 기관지의 분비기능을 항진시켜 가래를 삭이고 목이 아플때 효능을 발휘한다. 이에따라 급만성 편도선염과 기관지염, 화농성 기관지염, 인후염 등에 두루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독성이 있어 한번에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런 영향으로 도라지는 과거부터 감기에 걸리거나 기관지천식 등이 있을 경우 감초와 함께 달여 먹는 등 일반 가정에서도 약재로 이용해 왔다. 또 도라지는 편도선염이나 코 막힘, 가슴이 답답할 때, 배앓이 설사에도 효과가 있으며, 빈혈에도 도라지 분말이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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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약용식물] 골담초 - 뼈에 관련된 질병에 사용

#,『옥같이 빼어난 줄기 절문을 비겼는데/ 석장이 꽃부리로 화하였다고 스님이 일러주네/ 지팡이 끝에 원래 조계수가 있어/ 비와 이슬의 은혜는 조금도 입지 않았네』 무량수전으로 유명한 경북 영주시 부석사의 선비화(仙扉花)를 보고 퇴계 이황이 쓴 「부석사 비선화시」이다.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가 『싱싱하고 시들음을 보고 나의 생사를 알라』며 평소 가지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은 것이 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는 이 선비화는 잎을 달여 마시며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 시의 소재가 된 선비화는 골담초(骨擔草)의 꽃이다. 초(草)라는 글자때문에 풀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골담초는 콩과에 속하는 다년생 낙엽활엽관목으로 줄기에는 변형가시가 있고 잎도 두쌍씩 우상복엽(羽狀複葉)인 것이 특징이다.

#,꽃은 4~5월에 피는데 콩과식물 특유의 나비모양으로 황색으로 피어 2~3일 후에 차츰 적황색으로 변하여 하나 둘 떨어지고 푸르른 잎만 무성하게 남는다. 옛날에는 구황식물로 꽃을 따먹고 꽃떡과 꽃화채 등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뿌리는 근경으로 땅속으로 길게 뻗으며 육질이 부드럽고 연하며 향긋한 향기를 가지고 있다. 이 뿌리는 약용으로 쓰고 나무는 관상용으로 정원수로 심어지기도 한다.

#,골담초는 우리나라 민간요법으로 신경통, 거담, 골약(骨弱), 관절염, 편두통, 설사, 강장작용, 알코올중독, 골절, 각통(脚痛) 등에 널리 이용되고 있는데 이 생약을 골담초라고 한 것은 옛부터 뼈에 관련된 질병에 사용된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도 골담초를 약용으로 이용했으나 「골담초」라는 이름은 사용하지 않았고 금작근, 백심, 양작화, 판삼, 토황기, 야황기로 불리고 있다. 한방에서는 골담초의 꽃은 금작화(金雀花), 뿌리는 금작근(金雀根)이라고 하고 일반적으로 지리산 등지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조선골담초」(Caragana Koreana Nakai et Kawamoto)와 경기도 등지에 분포하고 있는 중국 원산의 금작근(Caragana chamlagu Lamak)을 이용한다. 지리산에는 대원사 뒤쪽 새재고개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금작나무」라고도 한다.

#,이와함께 골담초의 일종인 금전금계아(Caragana fuvata pall poir)도 골담초의 성분과 비슷하여 타박상, 류마티스성 근골통, 월경불순, 유방염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골담초의 에테르 추출물에도 혈압강하 물질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중국의 임상보고에서도 고혈압 2기, 3기에 대한 효능이 73%에 달하고 혈압환자의 75%가 1주일이내에 혈압이 떨어지고 극히 소수의 경우에 한해서 3~4주후에 혈압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골담초 뿌리는 옛부터 상처의 치료약으로 써왔는데 최근에 골담초 뿌리의 에테르 추출물과 핵산추출물은 항염(抗炎)과 진통, 소염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타박상이나 담결리는데, 두통, 치통에까지 사용되고 있다.

#,골담초의 꽃인 금작화는 자음(滋陰), 화혈(和血), 건비(健脾)의 효능이 있어 노열해소, 머리가 어지럽고 허리가 아픈 증세, 급성유선염, 타박상치료, 두통치료, 이명(耳鳴), 눈이 잘 보이지 않고 시력이 약화되는 안화(眼花)에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골담초는 드물지만 복용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 피부소양증, 알러지성 피부염, 해소 등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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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약용식물] 구기자 - 불로장생의 영약

#,옛날부터 불로장생의 영약으로 일컬어지는 구기자는 일찍이 진시황도 복용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옛날장수하는 가문이 있어 비결을 알아본 즉 구기자 뿌리가 우물속까지 뻗어 그 물을 마셨기 때문이라는 전설이 있다.

#,또 중국 노나라의 한 관리가 민정을 살피던중 젊은이가 회초리로 한 노인의 종아리를 때리는 괴이한 모습을 보고 호통을 치며 나무라자 젊은이는 『이 아이는 내 증손자인데 어찌 잘못을 그냥 둘수 있느냐』 그치지 않아 사연을 물은 즉, 『이 젊은이는 구기자라는 약재를 평생 먹으면 늙지 않고 빠진 이가 다시 나고 백발인 머리도 검어지는데 내 나이가 벌써 300살』 이라고 말했다. 이야기를 들은 관리가 젊은이의 말대로 구기자를 장복하자 효과를 보았다는 전설이 전한다.(편집자주)

#,구기자의 약효는 몇천년점부터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중국의 의약서인 新農本初經에 365종의 약초가 수록되어 있는데 그중 약효와 작용별로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그중 上藥(귀하고 보하는 약) 120종, 中藥(약성이 중간인 약) 120종, 下藥(많이 있고 약성이 강한 것) 125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이중 구기자는 상약으로 「오래 복용하면 근골이 강해지고 몸을 가볍게 하여 늙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 상약이라 함은 생명을 길게하고 부작용과 독이 없어 계속 복용해도 해가 없는 귀중한 약재이다.

#,本經에는 기를 다스리는데 뿌리, 잎, 꽃, 열매를 사용했다. 처음에는 분별없이 사용하다가 후세에 구기자는 滋補藥으로 삼았고 뿌리는 退熱藥으로 삼았다. 이처럼 지골피가 해열작용을 한다는 것은 현대의학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구기자는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되어 있으나 국내에서는 청양을 비롯하여 인근지역까지 재배하여 연간 146ha에서 350여t을 생산, 전국 제일의 구기자 명산지일 뿐아니라 그 약효 또한 제일로 꼽는다.

#,구기자의 효능은 보통 3년은 먹어야 하는것으로 보아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 오래 먹으면 심신이 안정되어 좋다.

#,본초강목에서 구기자느 독성이 없고 열을 식히며 체내에 쌓인 邪氣, 흉부의 염증, 소갈과 당뇨병, 관절염, 등에 좋으며 오래 복용하면 더위와 추위를 모르는 젊음을 되찾는다고 하였다. 특히 지골피는 폐결핵, 당뇨에 유효하다.

#,또한 구기자는 정기와 운기를 성하게 하여 열을 쫓아내며 장과 위를 기름지게 하고 다리와 허리가 아픈데도 구기자 뿌리가 경이로운 효과를 나타낸다.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여드름, 종기를 없애는 등 미용효과 또한 탁월하다.

#,구기자는 콜레스테롤의 장내 흡수를 억제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강화하여 고혈압을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준다 현대 의학계의 임상보고에 따르면 고혈압, 저혈압, 변비, 간장병, 발육촉진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구기자의 성분중 베타인(betaine)은 간장에 지방질이 엉키는 것을 예방하며 지방간을 치유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제아산틴(zeaxanthin), 리놀렌산(linoeic acid)은 혈관벽을 튼튼하게 하고 동맥경화와 고협압에 좋다. 구기자의 효능중 현재 알려진 가장 효과가 큰 것은 피로회복이다. 사람이 피로가 없어지면 활기가 넘쳐 건강이 유지된다.

#,또 하나는 노화방지로 특히 노화가 빨리진행되는 사람에게 효과가 크다. 이밖에 노인성 백내장과 노안의 예방에 대단히 유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과학적인 연구결과에는 구기자 물 추출물에 대장균 등 항균작용이 있음이 밝혀졌으며 콜레스테롤 저하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토끼에게 실험한 결과 다이어트 효과도 있는 것이 입증 됐다.

#,75일간 구기자 가루를 사료와 함께 먹여 분석한 결과 혈액중 콜레스테롤이 57%나 감소되었고 중성지방도 52% 줄었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감소한다는 것은 혈액순환이 좋아진다는 것을 뜻하므로 성인병예방과 치료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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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약용식물] 마 - 당뇨병, 기침 등에 효과

#,신라시대 향가인 「서동요」에도 등장할 정도로 우리 민족의 식생활속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마. 산약(山藥)으로도 불리는 마는 어지러움과 두통, 진정, 체력 보강, 담 제거 등 한방에서 알려진 효능만도 10여가지에 달할 정도로 예로부터 약용으로 널리 이용돼 왔다.

#,마는 자양강장에 특별한 효험이 있고 소화불량이나 위장장애, 당뇨병, 기침, 폐질환 등에도 효과가 두드러진다. 특히 신장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강해 원기가 쇠약한 사람이 오래 복용하면 좋다고 한다.

#,마는 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중국이 원산지며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지에 분포하는데 전국적으로 재배도 많이 하고 있다. 마는 구워서도 먹지만 날 것을 가늘게 썰거나 갈아서 먹는게 일반적이다.

#,또 쪄 말려 가루를 내 먹기도 한다. 마에 함유된 효소는 열에 약하므로 생즙으로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마만 갈아 먹기보다 사과, 당근 등을 함께 넣으면 먹기가 수월하다.

#,마는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예방하는 좋은 식품으로 옛날 「마장국(메주에 마즙을 넣어 만든 것)을 먹으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 라는 말이 있다. 이는 마에 함유된 사포닌이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춰 혈압을 내리게 하는 때문으로 보여진다.

#,영양적 측면에서 마는 녹말과 당분이 많고 비타민 B, B₂, C, 사포닌 성분도 함유돼 있다. 특히 마의 점액질에는 소화효소와 단백질의 흡수를 돕는 「무친」성분이 들어있다.

#,무친은 사람의 위점막에서도 분비되며 이것이 결핍되면 위궤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마를 섭취함으로서 위궤양 예방 치료와 소화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또 마를 강판에 갈아 종기에 붙여도 잘 낫는다.

#,마와 관련해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강대국의 침략을 받은 한 약소국 병사들이 산속으로 쫓겼다가 산에서 여름에 흰꽃이 피는 식물의 뿌리를 먹은후 다시 전투에서 강대국에 크게 승리를 거뒀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이에 따라 산에서 식량을 찾다 우연히 만났기 때문에 「산우」(山遇)라고 불렸고, 뒷날 소화기 등에 좋은 약재로 쓰이면서 산에 있는 약이라는 의미로 「산약」이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따뜻하고 맛이 달며 허약한 몸을 보해주고 오장(五臟)을 채워 주며 근골(筋骨)을 강하게 하고 위장을 잘 다스려 설사를 멎게 하며 정신을 편안하게 한다』고 마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마의 대표적 효능은 건위, 강정작용이다. 건위 작용은 위장, 비장 등 소화기 기능을 강화해 입맛을 돋우고 소화력을 증진시키는 것이며 강정 작용은 전신의 허탈 증세를 낫게 하는 것이다.

#,한편 최근 연구결과 마의 뿌리에서 노화방지에 매우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DHEA의 원료 다이오스게닌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이 성분을 활용한 건강식품 개발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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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약용식물] 작약 - 주로 간장과 비장에 작용

#,작약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한 작약의 뿌리이다. 그 성미는 쓰고 시며 서늘한 기운을 가지고 있고, 주로 간장과 비장에 작용한다. 효능은 간기능을 부드럽게 하여 통증을 다스리는 유간지통(柔肝止痛) 효능과 혈을 도우고 음기를 수렴시키는 양혈염음(養血斂陰) 효능, 간양(肝陽)을 조화롭게 하는 평억간양(平抑肝陽) 효능을 지니고 있다.

#,간은 근육의 운동을 주관하므로 유간(柔肝)작용으로 지통의 효능이 있기 때문에 간기불화(肝氣不和)로 인한 흉복동통 월경통 또는 수족이 댕기면서 통증이 있는 증상에 적용된다.

#,예컨데, 작약감초탕은 작약과 감초를 배합하여 복통이나 사지가 댕기면서 아픈 증상을 다스리고, 작약황금탕 같은 처방은 황금과 배합하여 이질복통의 증상을 다스리는데, 이는 모두가 작약의 지통작용을 이용한 것이다.

#,또한 간혈이 부족하여 얼굴이 희고 광택이 없으며 어지럽고 귀에서 소리가 나고 손톱과 발톱의 색이 퇴색되어 가는 증상에 보혈 및 화혈(和血)작용으로 치료한다. 여자의 간혈 부족으로 인한 생리불순 및 자궁출혈을 다스리며, 산전 산후의 여러 증상에 통용된다.

#,예컨데 사물탕은 양혈방(養血方)으로서 부인과의 상용 방제이다. 신체가 허약해서 땀이 많거나 도한(盜汗·식은땀)이 있을때도 유효한데, 이때는 사물탕에 계지를 가미하면 능히 표기가 약해 나타나는 땀을 치료 할 수 있다.

#,열병이나 만성 질환을 잘못 치료하여 땀을 내거나 설사를 시켜 나타나는 수족떨림증 및 피부가 떨리며 심하면 반신불수가 되는 증상에 양혈(養血) 유간(柔肝) 식풍(熄風·풍기를 다스림) 치료효과로 다스릴수 있다. 간양상항(肝陽上亢)으로 인해 나타나는 어지럼증, 조급증, 화를 잘 내면서 머리가 무거운 증상에 쓴다.

#,적작약은 혈을 식히고 혈의 순환을 도우는 양혈활혈(養血活血) 효능과 종기를 치료하는 소옹산종(消癰散腫) 효능이 있다. 혈의 열을 시켜 종기로 인한 통증을 다스리며, 활혈의 효능으로 부인의 월경 폐색을 통경 시키는 작용이 있다.

#,이외 피부 종양이나 혈열로 인한 코피 등의 증상에도 응용할 수 있다. 현대에서는 경련을 치료하는 진경제, 진통제, 월경을 소통시키는 통경제로 많이 사용 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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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약용식물] 창포 - 치매·건망증에 효능

#,창포물에 머리감는 오월 단오. 단오하면 먼저 연상되는 것이 창포인만큼 창포는 단오절과 서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관계이다. 그도 그럴것이 단오인 음력 5월5일은 일년중에 제일 양기가 왕성한 때라고 하여 천중절(天中節)이라고 한다. 인간은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가 더불어 사는 것이 인생의 낙이요, 생활의 지혜로 삼았던 우리 선조들은 계절감각에 예민했으며 계절마다 특유의 놀이와 행사를 해왔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남녀 아동이 창포탕에 낯을 씻고 홍색과 녹색의 옷을 입는다. 또 창포의 뿌리를 깎아 비녀를 만들어 머리에 꼿고 치장하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전염병을 물리친다..」고 전할 만큼 창포하면 단오, 단오하면 창포가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것은 이 두가지가 우리 전통 문화와의 밀접한 관계 때문일 것이다.

#,창포는 천남성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본으로 줄기에는 일종의 좋은 향기가 있다. 원산지는 중국이나 우리나라, 일본 등에 분포하고 있으며 남부 중부 연못, 늪지나 물가에서 잘 자라며 잎은 칼모양의 담록색을 띠며 높이는 1m 정도이다.

#,뿌리는 살찌고 가로 뻗으며 마디가 많고 적갈색이며 수염뿌리가 다수이고 서로 무리를 이뤄 번식한다. 잎은 뿌리에서 모여 나오며 직립하고 선형(線形)이며 평행막이 있고 꽃줄기는 잎과 비슷하고 꽃은 꽃줄기의 가운데서 나오며 꽃은 연한 황록색으로 6~7월에 핀다.

#,창포는 갈색의 근경으로 좌우양측에 가지의 흔적이 있고 윗부분에는 삼각형의 잎 자국이 있으며 하부에는 뿌리의 자국이 있다. 잎의 흔적밑에는 갈색의 털이 있으며 향기가 강하게 풍기는데 이 뿌리를 약용으로 쓴다.

#,창포의 잎과 뿌리가 모두 향기롭지만 뿌리가 더 좋은 약이 된다. 한방에서 청량, 건위제로 응용한다. 성분은 정유(精油)가 주성분으로 아사론, 아사릴알데이드 ,칼라메온 , 오이게놀 ,메칠오이게놀 , 기타 연지산 전분 등이 포함되어 있다.

#,뿌리는 풍한습비(風寒濕痺)를 다스리고 심장을 열어주고 오장을 보한다. 또한 음성을 좋게하고 장과 위를 온하게 한다. 名醫別錄에는 사지의 습비와 몸에 열이 풀리지 않는 병에는 가히 창포의 욕탕을 하는 것이 좋다고 기록돼 있다. 또 藥性本草에는 뿌리는 耳鳴(귀울림), 두풍(頭風), 누하(淚下) 등을 다스리고 모든 충을 죽인다고 전하고 있다.

#,현대의학적으로 방향성건위제(芳香性健胃劑)로 소화불량, 복통 등에 사용하며 진정약으로 신경쇠약, 건망증에 뛰어난 효과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진통, 이뇨, 거담작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국보감(東國寶鑑)에는 창포가 귀와 눈을 밝게하고 건망증을 고쳐서 두뇌를 명석하게 한다는 구절이 있는데 좀더 과학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창포는 맵고 온하며 독성이 없다. 또 창포는 역과 당 양고기를 꺼린다. 쇠그릇을 쓰지말라. 사람으로 하여금 토역을 일으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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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약용식물] 칡 - 숙취·당뇨 등에 효능

#,30대이상이라면 어릴 적 친구들과 칡뿌리를 쪼개 질근질근 씹어 단맛을 즐기던 추억을 대부분 갖고 있을 것이다. 요즘도 쉽게 주변 야산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칡은 예로부터 약용과 식용으로 우리 생활에 널리 이용돼 왔다. 칡은 추위에 강하고 바닷가와 척박한 건조지대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전국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칡 줄기는 다른 물체를 감아 주변 나무들을 고사하게 해 한때 칡 제거작업이 벌어지기도 했다. 꽃은 8월에 피고 홍자색이며 종자는 9~10월에 익는다.

#,한방에서 뿌리를 갈근(葛根)이라고 하며 발한·해열에 사용한다. 뿌리의 녹말은 갈분(葛粉)이라 하며 식용하고, 줄기의 껍질은 갈포(葛布)의 원료로 쓰인다.

#,우리 선조들은 오랜 옛날부터 생활에서 칡을 여러 가지 용도로 이용해 왔다. 우선 칡은 생장력이 왕성해서 사방사업이나 도로가 갈라진 곳 등의 토양 유실방지용으로 쓰였다. 또한 줄기와 잎은 가축의 사료나 녹비용으로 이용됐다.

#,또 칡은 과거 서민들에게 곡물에 버금가는 구황식물이었고, 부유층에게는 훌륭한 자양강장제였다. 또 어린순으로 나물을 해 먹기도 하고 쌀과 섞어 칡밥을 지어서도 먹는다. 어린순을 꺾어 말려 몸의 원기를 돋우는 약으로 쓰기도 한다.

#,칡뿌리에서 걸러낸 녹말가루가 갈분이데, 이것을 녹두가루와 섞어 갈분 국수를 만들거나 쌀가루를 섞어 갈분 죽을 끓여 먹었다. 생활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갈분에 생강즙과 꿀로 반죽을 해서 갈분 다식도 만들었다.

#,특히 갈분을 묽게 쑤어 생강즙과 꿀을 탄 것을 갈분응이라 하는데, 이것은 술이 깬 뒤에 먹는 음식으로 유명했다.

#,이와관련 「삼림경제」에 갈분국수와 갈분다식, 갈분죽, 갈분에 메밀가루를 섞은 「찐갈분 개떡」이 있었다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에도 음식으로 많이 이용됐던 것으로 짐작된다.

#,또 칡의 섬유는 청올치 또는 칡오락이라 하여 갈포를 짤 뿐 아니라, 새끼대신 물건을 묶을 때 쓰였다. 칡덩굴로는 삼태기, 광주리, 바구니 등도 만들었다. 갈포도 오늘날에는 그저 벽지나 만드는 정도로 여기고 있지만 한때는 선조들의 의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었다.

#,이처럼 칡은 덩굴과 뿌리 등 전 부분이 우리 생활에 널리 활용됐고 앞으로도 쓰임새가 많아 자원으로서 가치도 높은 식물이다. 약용측면에서 칡뿌리는 갈근이라 하여 한약재로 많이 쓰인다.

#,갈근은 한방에서 해열, 건위 등의 효과가 있으며 소화불량과 두통, 빈혈, 이질, 복통, 주독, 감기, 부인의 하혈, 구토 등에도 좋은 효능을 발휘한다. 민간요법에서는 주로 위장약으로 많이 쓰고 있다.

#,또 칡뿌리와 꽃을 함께 달여 마시면 주독이나 기타 중독에 유효하고, 마른 구역이 계속 될 때에는 칡뿌리를 즙을 내 마시면 좋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갈근즙을 장복하면 효험을 볼 수 있다.

#,「동의보감」에 칡 뿌리의 약성으로 「성질은 평하고 서늘하다. 맛이 달며 독이 없다. 풍한으로 머리가 아픈 것을 낫게 하며 땀구멍을 열어 주며 술독을 푼다. 소화를 잘되게 하며 가슴에 열을 없애고 소장을 잘 통하게 하며 쇠붙이에 다친 것을 낫게 한다. 허해서 나는 갈증은 칡 뿌리가 아니면 멈출 수 없다. 술로 인해서 생긴 병이나 갈증에 쓰면 아주 좋다.」고 적혀 있다.

#,칡뿌리의 주성분은 전분 10~14%, 당분 4~5% 정도이며 섬유질, 단백질, 철분, 인, 비타민 등이 골고루 함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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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약용식물] 둥글레 - 신선들이 먹는 음식

#,숭늉 같은 구수한 맛을 내는 둥글레차는 「신선들이 먹는 음식」이라 했을 만큼 향과 효능이 뛰어나다. 열매가 구슬모양을 하고 있고 줄기에 마디가 있어 옥죽(玉竹)이라고 불리는 둥글레는 차뿐만 아니라 한방이나 민간요법에서도 널리 사용된 약용식물로 땅속의 뿌리줄기는 「황정(黃精)」이라는 생약명을 갖고 있다.

#,둥글레는 죽대뿌리, 산둥글레, 괴불꽃, 태양초 등으로 불리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울릉도에서 많이 난다.

#,야산의 그늘이나 고산지역의 초원지, 비옥한 나무밑, 돌틈 등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라고 30~60㎝까지 자란다. 줄기는 원주형으로 직립하지 않고 포물선형으로 뻗으며 외대이다. 잎자루는 짧고 피침형이다.

#,6~7월에 잎 겨드랑이에 종모양의 은방울 꽃을 닮은 작고 갸름한 백색바탕에 녹색이 가미된 꽃이 피고 8, 9월께 둥글고 까만 열매를 맺는다. 줄기와 잎의 모양이 아주 청초(淸楚)해 관상용으로 화단에 심는 경우도 많다.

#,대나무처럼 옆으로 뻗는 성질이 있는 둘글레의 뿌리는 영양가가 높은 자양식품으로 단맛이 있고 전분이 40~60%이상 함유돼 있어 흉년에는 구황식품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둥글레에는 비타민A와 칸베라, 켐페롤, 포리고나퀸 등의 배당체가 함유돼 있고 단백질과 탄수화물, 회분, 질소물 등이 다량 포함돼 있는데 뿌리는 맛이 달콤하여 옛날에는 이것을 쪄 강정을 만들어 시장에서 「황정탕 엿」이라는 이름으로 팔았다고 한다.

#,둥글레는 한방에서 황정 또는 지절, 황지, 여위, 위유, 죽절황, 산옥죽 등으로 불린다. 특히 뿌리를 황정이라고 하는데 동의보감에서는 「황정은 태양의 정(精)을 받은 생약이라서 허로와 쇠약한 신체를 보하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며 정신을 맑게 해주고 간과 신을 보하고 정력을 도와 심기를 편안하게 해주는 약으로서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기운이 나며 장수한다」고 기록돼 있다.

#,특히 동의보감에서는 둥글레를 생약중 생약으로 그 첫번째 서열에 두었는데 만병통치약으로 일컫어지는 인삼을 네번째 서열에 두었음을 보아도 둥글레가 뛰어난 효능을 갖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방에서 사용하는 둥글레의 뿌리는 숙지황과 마찬가지로 9번 찌고 9번 말리는 「구증구포」과정을 거쳐야 보약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고 하여 가을이나 이른 봄에 채취하여 줄기와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응달에서 말리거나 수증기로 찐뒤 햇볕에 말려서 사용한다.

#,황정은 강장, 강정, 치한 해열에 효험이 있으며 혈압, 혈당, 강심을 낮추는 작용을 해 장기간 복용하면 안색과 혈색을 좋게 하고 항균작용이 있어 결핵과 무좀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이 황정을 허약체질, 번갈, 당뇨, 협심통 등에 탕제와 환제, 또는 산제로 해서 복용토록 했고 중국에서도 황정이 혈당을 떨어지게 하는 성분이 있어 항당뇨제로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황정은 장복해야 효험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부터 둥글레는 자양지초(慈養之草)라 하여 300일을 계속해서 복용하면 귀신을 볼 수 있고 신선이 되어 승천한다는 말이 전해오는데 이것은 황정의 장복 을 권유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민간요법으로는 타박상과 요통에 주로 사용했는데 생뿌리를 강판에다 갈아 환부에 바르거나 건조시킨 뿌리의 가루와 밀가루를 식초에다 반북해 사용했다. 또 뿌리를 삶은 물에 상처부위를 담구어 온습포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자양강장제로서 야영을 할 때나 피난생활을 할 때 구황식물로 이용했으며 전초를 종기에 찧어서 붙이고 약간 찐후에 햇볕에 말려 가루를 밀가루와 혼합, 환약을 만들어 병후 허약증을 다스렸다.

#,평시에도 황정으로 환약을 지어 계속 복용하면 식량대용이 되어 배고픔을 모르며 식사를 며칠간 안해도 된다. 비위가 약한 사람이 둥글레 뿌리를 달여 마시면 비위가 좋아지고 당뇨병 폐결핵에도 계속 달여 마시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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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약용식물] 익모초 - 산전, 산후 부인들의 보약

#,익모초(益母草)는 1m 정도 자라는 두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 길섶, 들, 산기슭 등 어디서나 잘자라는 식물이어서 민간에서는 전통깊은 초약(草藥) 으로 사용해 오고있다. 익모초는 한자 이름 그대로 「어머니를 이롭게 하는 풀」이므로 여성, 특히 산모에게 이로운 약재이다. 익모초는 산모가 난산일때 순산을 유도시키는 약으로 자주 쓰였는데 이와 관련, 노루의 보은에 얽힌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중국의 대고산 자락에 한 마을에 수량이라는 임신중인 새댁이 살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요란한 말발굽소리가 들려 내다보니 노루 한마리가 부상을 입고 집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이었다. 멀리서 사냥꾼이 노루를 잡으려 달려오는 것을 본 수량은 자신이 앉아있던 의자 밑에 천으로 가려 노루를 숨겨주었다.

#,사냥꾼이 사라지자 노루는 고맙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고 홀연히 사라졌다. 그런일이 있은지 며칠후 수량은 출산을 하게 되었는데 난산이었다. 그때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 남편이 문을 열어보니 노루가 입에 풀을 물고 있었다. 노루는 누워있는 산모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풀을 내려놓고 대고산 쪽으로 사라졌다. 수량은 노루가 준 풀을 달여 먹고 순산을 하였는데 그 약초가 바로 익모초라고 전해온다.

#,익모초는 첫해 심장모양의 잎이 뿌리에서 붙어서 나고 이듬해에는 줄기가 나서 자란다. 줄기에서 나는 잎은 길게 갈라져 마주난다. 여름철에 가지 끝에 홍자색 꽃이 돌려붙기로 피고 열매는 가을에 까맣게 익는다.

#,줄기 잎은 우상(羽狀)으로 얇게 또는 깊게 갈라져 있고 줄기에 착상해 있는 잎들은 다른 식물에 비해 규칙적으로 독특한 맵시를 갖는다. 꽃은 7~8월에 개화하며 꽃 모양이 입술모양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약용으로 하는 익모초는 이년생이 되었을때 잘라, 그늘에서 말린다. 익모초는 일명 육모초, 암눈비앗, 충위라고도 불리는데 씨앗을 충위자(充蔚子)라고 한다. 꽃 피기전 5~6월에 줄기를 베어 그늘에서 말려 약으로 쓴다. 여성들의 여러 병에 좋은데 특히 산전, 산후 부인들의 보약으로 널리 쓰인다.

#,익모초는 자궁 수축작용, 혈압강화, 강심·이뇨작용, 항암작용 등 다양한 약리작용이 있어 웬만한 질병에는 거의 다 쓸 수 있다. 이밖에 고혈압, 협심증, 심근염, 신경쇠약에도 좋고, 부인들의 월경과다, 산후출혈, 생리통, 생리불순, 산후에 배가 아플때, 산전에 허약증 등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

#,열매인 충위자는 어혈을 제거허고 더불어 보익의 작용이 있어 부정출혈에 쓰인다. 이처럼 익모초는 여성의 생리를 조절하는데 매우 좋은 약이다. 또한 민간요법에서는 소화기능을 촉진시키는데 사용되어 왔다.

#,한편 익모초는 서양에서도 여성의 출혈, 폐경, 성주기 이상 및 고장 등에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고 유럽의 다뉴브강 주변에서는 녹색의 물감으로 쓰였으며 특히 잎과 꽃에는 항암작용의 성분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최근 밝혀지고 있다.

#,익모초라는 이름의 연원은 「신농본초경」에 이르기를 益母, 益明한다고 했고, 이시진의 「본초강목」에서는 『이 풀과 씨는 둘다 充盛의 효가 있고 그 공력은 부인에 적절하고 눈을 밝게하고 益精한다는데서 익모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기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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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약용식물] 오미자 - 다섯가지의 맛이 난다

#,40대이상 중·장년층이 어린 시절 뒷산에 올라 즐겨 따멋던 「오미자」. 오미자 열매는 맛도 좋을 뿐만 아니라 약효도 뛰어나 옛부터 약재와 차, 술의 재료로 많이 이용돼 왔다.

#,오미자나무는 목련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관목이며 잎은 도란형으로 끝은 급히 뾰족하고 치아모양의 거치가 있다. 그리고 잎 뒷면에는 약간의 털이 있고 꽃은 홍백색으로 6~7월에 피며 과실은 이삭모양으로 9월에 붉게 익는다. 이 과실을 약용으로 쓴다. 요즘은 그 씨도 역시 약으로 쓰는데, 그 이용가치가 열매보다 더 크다고 한다.

#,오미자나무는 중국 일본 만주 대만 등과 우리나라 전역의 산야에 많이 자생한다. 가을에 열매를 따서 햇볕 또는 건조실에서 말린다. 식물을 보호 증식하기 위해 오미자를 딸 때 줄기를 상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오미자의 열매는 독특한 방향과 신맛이 있으며 속칭 다섯가지의 맛이 난다고 하여 오미자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라 한다.

#,껍질은 달콤하고 살은 시며, 씨는 맵고 쓰고 떫은 맛이 난다. 잘 익은 열매는 단맛이 있고 독특한 향기가 나며 이것을 합한 맛이 아주 좋기 때문에 옛날 아이들이 산에 올라가서 즐겨 따먹던 열매이다.

#,오미자는 우리나라 산이 가장 우량하고 약용으로도 효과가 좋으며 오미자로 만든 음식으로는 오미자국, 오미자편, 오미자화채, 오미자차, 오미자술 등이 있다.

#,오미자의 효능에 대해 「약용식물학사전」은 열매는 한방에서 내복하면 자양강장제, 진해거담제, 또는 수렴제로 정(?)을 증진시켜 내분비의 호르몬분비를 촉진시킨다고 한다.

#,「본초서」에는 허로와 몸을 보하고 눈을 밝게 하고 신장을 데우며 음을 강하게 하고 남자의 정력을 증진시키며 소갈을 그치고 번열을 없앤다. 또 주독을 풀고 기침해소를 다스린다고 기록돼 있다.

#,「의방유취」에는 신을 보하고 열을 내리며 갈증을 멈추고 몸을 든든하게 한다. 성기능도 높이며 여름철에 늘 먹으면 오장의 기능을 보한다고 돼 있다.

#,「동의보감」에는 소갈과 번열을 낫게 하고 술독을 풀며 기침과 숨가쁨을 잘 멈추게 한다고 적혀있다.

#,「향약집성방」에는 눈을 밝게 하고 신을 덥게 하며 풍을 다스리고 역기를 내리며 먹은 것을 잘 삭히고 곽란으로 힘줄이 켕기는 것 등 여러가지 병증을 낫게 한다고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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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약용식물] 가시오갈피 - 종창 등에 처방

#,가시오갈피는 깊은 산지 계곡에서 자란다. 높이는 2∼3 m이다. 전체에 가늘고 긴 가시가 빽빽이 나며 특히 잎자루 밑에 가시가 많다. 잎은 손바 닥 모양 겹잎으로 어긋나고 넓은 타원형의 작은잎이 3∼5개 나오며 톱니가 있다.

#,6~7월에 산형꽃차례로 자황색 꽃이 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암술대는 길이 1cm 정도로 완전히 합쳐지고 암술머리가 5개로 약간 갈라진다. 열매는 장과로 타원형이며 지름 7~8mm로 10월에 짙은 자주색으로 익는다.

3,가시오갈피는 흔히 『내게 손대지 마라』 (No tuch me) 또는 악마의 관목 (惡魔의 灌木)으로 외국에서는 별칭되고 있는데, 그 이유인즉 이 나무의 일년생 줄기에는 엄청나게 많은 바늘같은 가시가 밀생해 있기 때문에 붙혀진 별명이다.

#,한방에서는 오갈피·섬오갈피와 더불어 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뿌리와 나무껍질을 말린 것을 오가피(五加皮)라 해서, 양위(陽萎)·관절류머티즘· 요통·퇴행성관절증후군·수종·각기·타박상·종창 등에 처방한다.

#,가시오갈피는 인삼과 같은 두릅나무과 식물로 오래 전 부터 동양권 한방에서 독성과 부작용이 없다는 상약으로 분류하여 뿌리와 껍질을 약제로 사용하였다. 잔가지에 가시가 거의 없고 잎과 꽃차례가 큰 것을 민가시오갈피라고 한다.

#,전통의 상약 대접을 받는 가시오갈피가 현대에 와서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60년 구소련 과학아카데미의 브레크만 박사가 『고려인삼을 능가하는 약효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학계에 발표하면서부터 일약,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가시오갈피가 자라는 곳은 세계적으로 극동지역인 시베리아의 아무르강 유역, 중국의 흑룡강 유역, 일본의 북해도 북단, 백두산 유역과 한국의 덕유산 이북에 분포한다. 성장하면 2~3m 의 높이로 자라며 두릅나무과 오갈피속으로 분류되는 낙엽지는 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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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약용식물] 음양곽(삼지구엽초) - 성기능 향상

#,무협지를 보면 말린 음양곽으로 최음제를 제조했다는 내용이 있을 정도로 강장 강정의 대명사로 일반인들에게 인식돼 있다. 가지 셋에 잎사귀 아홉이 붙어있어 삼지구엽초라고도 불린다. 이름이 붙여진 유래도 남다르다.

#,중국 남부 쓰촨성의 산양들이 이풀을 뜯어먹은 후 하루에 1백회의 교합을 능히 치룰만큼 음탕하게 변했다는 설에서 음양곽이 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최근 연구에서는 거세한 닭에게 음양곽에서 추출한 성분을 주사해 볏의 성장을 촉진시켰다는 기록도 있어 거짓은 아닌 듯 싶다. 음양곽이 남성호르몬 비슷한 작용을 해 성기능을 증진시킨다는 것이다.

#,지난 1994년 등소평이 백두산 자생 삼지구엽초를 주원료로한 술을 반주로 마시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삼지구엽초차를 내놓고 있는 전통찻집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중국, 일본, 유럽 등지에 주로 분포하는 음양곽은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북지방의 산기슭, 해발 100~1,200m의 나무밑에서 자란다. 경기도의 청계산, 천마산 등지에서 보이며 근래에는 재배를 시도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북한의 평안·함경남북도에서 많이 나온다.

#,높이는 30~40cm정도로 잎은 계란모양인데 가장자리에 가시가 있고 끝이 뽀족하며 5월께 마치 배의 닻과 비슷한 백색 또는 담황색의 꽃이 핀다. 여름·가을에 줄기와 잎을 베어낸 후 그늘에서 말려 약으로 쓴다.

#,동의학에서 음양곽은 크게 ▲신기를 보하며 허리와 다리에 힘이 없거나 음위증, 불임증 등의 증상이 있을 때와 ▲의지를 굳세게 하며 경맥에 들어 박힌 풍습·한습을 없애고 다리가 저리며 오그라드는데 효과를 보인다고 나와있다.

#,「향약집성방」에는 『강정·소염·진통·이뇨작용이 있으며 기를 보하고 신, 뼈, 힘살을 튼튼하게 하는 한편, 성기능을 높인다』고 돼있다. 「동의보감」에는 『음위증, 불임증, 냉병, 풍병, 허약증, 건망증 등을 낮게 한다』고 했고 「약성론」에는 『정기보강과 오줌을 잘 나가게 하며 기운을 돕고 근골을 튼튼하게 한다』고 나와 있다.

#,가공법으로는 『잘게 썰어 그대로 쓰거나 또는 술에 축여서 쓴다』(동의 보감), 『약재에 졸인 젖을 발라 볶아서 쓴다』(의방유취)고 소개되어 있다.

#,일상 생활과 관련, 이가 아플때에 음양곽을 가루내어 물에 달여 자주 양치하면 크게 효과가 나타나며(향약집성방) 기침이 나고 입맛이 없을 때에도 음양곽과 복분자, 오미자를 가루내 졸인 꿀에 반죽해서 알약을 만들어 복용하면 효과를 본다(향양집성방)고 밝히고 있다.

#,술에 우려 먹거나 마늘을 배합하면 효과가 보강된다고도 하며 성기능이 높은 때에는 쓰지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현대 의학이 밝힌 음양곽의 약리작용은 다양하다. 음양곽이 성신경을 자극, 성기능을 높인다는 것이 임상적으로 증명됐다. 개와 흰쥐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음양곽의 강정작용이 정액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지각을 자극해 간접적으로 성욕을 흥분시키는 작용을 하는 사실을 밝혀냈다.

#,순환기계통에도 영향을 미쳐 고혈압을 일으킨 생쥐에게 성분을 주사하자 혈압이 내려갔고 기침을 멎게하고 가래를 삭히는 작용도 확인됐다. 신경쇠약, 히스테리, 건망증과 무력증, 월경장애, 이명, 현기증 치료효과와 바이러스에 대한 억제작용도 있는 약초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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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약용식물] 당귀 - 임상 약물

#,당귀(當歸)는 미나리과에 속한 다년생 식물인 승검초의 뿌리이다. 이 식물은 2∼3년생 초본으로, 1∼2m 정도 곧게 자라며, 뿌리는 굵고 향기가 강하다. 8∼9월에 꽃이 피고 9∼10월에 열매가 달리는데, 어린 순은 나물로 먹기도 한다.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맛은 맵고 달면서 쓰다. 당귀는 미나리과 참당귀의 뿌리를 기원으로 하고 있으나, 일본은 일당귀를 기원으로 하고 있다.

#,참당귀(朝鮮當歸, 土當歸)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동북부지역에 자생분포하고, 재배는 우리나라 고냉지인 경북 봉화, 울진, 강원 평창, 삼척, 태백, 정선, 인제, 충북의 제천, 단양 등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당귀는 감숙, 운남, 섬서, 사천, 귀주 등에서 재배되고 있다.

#,일당귀는 일본 북부지역에 야생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재배하고 있는 것을 들여와 재배하기 시작하였고 현재는 일본에 수출할 목적으로 일부재배하고 있다. 참당귀와 일당귀 및 중국당귀는 모두 미나리과의 Angelica속 식물이지만 종이 다르고 외부형태가 다르며, 뿌리에 함유되어 있는 주요 성분도 다르다.

#,당귀는 직파하여 당년에 수확하면 육질은 연하나 수량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약효성분 함량이 낮아 한약재는 2년생으로 수확하여야 한다. 직파하면 2년차에 모두 꽃대가 올라와 뿌리가 목질화하여 약재로 쓸수 없게 되므로 2년생은 육묘이식 재배로 생산하고 있다.

#,파종이 끝나면 상토나 잘 썩은 부엽토를 채로 쳐서 종자가 보이지 않게 덮고 충분량의 물을 주어 발아에 지장이 없도록 하고 발아까지 수분유지를 위하여 볏짚을 덮어 주었다가 2/3 정도가 출현하면 걷어준다.

#,당귀는 땅이 얼기전 늦가을이나 땅이 풀린 이른 봄에 파종하는데 가을파종이 발아가 잘 된다. 봄파종은 마른종자를 그대로 파종하면 발아가 잘 되지 않으므로 파종전에 종피의 발아 억제물질을 제거하고 파종하도록 한다. 흐르는 물에 3일 이상 담가 종자를 둘러싸고 있는 발아 억제물을 제거한후 가는 모래와 섞어 마르지 않게 보관했다가 7일 이내에 파종하면 된다.

#,수확은 정식한 그해 가을 10월 하순∼11월 상순 잎이 누렇게 변하면 뿌리가 상하지 않게 캐낸 다음 흙을 털고 건조시킨다. 당귀는 뿌리를 이용하고 뿌리가 크므로 인력으로 수확하면 힘이 들고 노력도 많이 소요된다. 따라서 소형포크레인을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굴취한 당귀는 흙을 털고 2∼3일 건조시킨 후 흙을 다시 털어서 40∼50℃의 물에 담구어 깨끗이 씻고 잎줄기를 1.5cm만 남기고 잘라버린다. 뿌리의 형태는 보기좋게 교정한 후 60℃이하의 건조기에서 건조시킨다.

#,당귀는 껍질이 황갈색이고 속은 황백색이며 부드럽고 향기가 강하게 나며 직경이 3cm 이상이고 길이는 20cm 이상인 것이 규격품이다.

#,당귀는 임상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약물 중의 하나이다. 혈액 순환 불량, 신체 허약, 관절통, 두통, 복통, 어지러움, 변비, 소화 기능 쇠약으로 인해 수척할 때, 타박상, 삔데, 혈관 질환으로 인해 생긴 내출혈, 혈류 정체, 종창, 동통에 사용하며, 부인병의 주된 약재로 월경 조절, 진정(鎭靜) 작용이 있다.

#,당귀를 사용할 때 부위를 구별하여 사용하는데, 윗부분은 피를 보(補)하고, 몸통 부분은 피를 조절하며, 꼬리는 어혈을 제거하여 피를 풀어주는 작용을, 전체는 혈액 순환을 활발히 하는 작용으로 이용한다.

#,그러나 당귀를 장기간 혹은 다량으로 사용하면 인후통과 콧구멍의 작열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혈액 순환의 기능이 강해지므로 주의를 요한다.

#,당귀와 유사한 개당귀가 있는데 모양이 비슷하여 구별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당귀는 몸에 좋지만 개당귀는 독성을 가진 풀이며, 개당귀를 당귀로 오인해 뿌리를 먹고 사망 및 중독하는 사고 사례가 있어 당귀와 개당귀를 잘 구별해야 한다.

#,개당귀는 지리산에 많다고해 지리강활이라고도 하며, 중부이남에 분포하는 다년생초이다. 줄기의 아래 부분이 자색을 띠고, 뿌리는 옆으로 퍼져있으며 뿌리의 껍질은 진한 갈색을 띤다. 상처난 부위의 냄새를 맡으면 역겨운 냄새가 난다.

#,개당귀 뿌리를 먹으면 눈이 충혈되면서 얼굴이 붉어지고 경련을 일으키며 즉사하거나 1~2시간 정도 지나 목숨을 잃는다. 개당귀를 먹었을 때 해독방법은 녹두가루를 물에 타서 마시게 하거나 칡즙이나 칡줄기즙을 먹이면 된다고 한다. 이런 해독재료가 없을 경우에는 토하게 하는 것이 상책이다. 또한 경련으로 혀를 깨물 염려가 있으니 재갈을 물려 이를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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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약용식물] 맥문동 - 진해 거담 해열에 사용

#,맥문동은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 상록 초본으로 근경은 짧고 굵으며 지근이 가로 뻗어 수염뿌리는 가늘고 길며 곳곳에 비대한 작은 괴근이 나와 있다. 잎은 밑둥치 뿌리 있는 곳에서 총생하여 가을이 되면 잎사귀에서 꽃줄기가 곧게 올라 그 끝부분 화수에 담자색의 꽃이 많이 피고 열매는 장과로서 구형이며 흑색으로 성숙한다.

#,사철 푸른 다년생초로 뿌리줄기에 많은 수염뿌리가 나며 수염뿌리에 작은 덩이모양으로 된 부분이 있다. 잎은 뿌리에서 떨기로 나며 좁은 띠 모양이다. 잎사이에서 꽃대가 나와 이른 여름에 연한 보라색꽃이 송이꽃차례를 이루고 핀다. 열매는 물열매이고 등근모양이다.

#,여름에는 꽃에 피고 가을에는 구슬과 같은 열매를 볼 수 있으므로 정원에 심어 관상용으로 이용하며 뿌리의 괴근은 약용으로 쓰는데 긴타원형으로 연한 황백색을 띠고 투명하게 보인다.

#,중국이 원산으로 한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중부이남의 산과 들에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자생하고 농가에서 토질이 적습한 사양토에서 재배하고 있다.

#,가을 또는 봄에 뿌리를 캐어 덩이뿌리만을 골라 수염뿌리를 다듬고 물에 씻어 햇볕에 말린다. 맥문동 속에 있는 목질부를 뽑고 써야 할 때에는 약재를 절구에 넣고 짓찧어 목질부를 골라버리고 쓴다. 목질부를 뽑지 않고 그대로 5㎜ 정도를 잘라 잘 말려 쓸 수도 있다.

#,성분은 건조생약중 71%는 단당류 및 자당류이며 주로 포도당 과당 자당을 함유하고 있다. 이 밖에 시토스테롤, 배당체 오피오포고닌 A·B·C·D가 들어있다.

#,맥문동은 완화 자양강장제로 진해 거담 해열에 사용하며 또 폐결핵의 천식 등을 진정시키고 신처허약에 원기를 돋우고 열성병의 구건증등에 적용하며 최유제의 보조약으로 통유작용을 갖고 있다.

#,특히 노인들의 좋은 보건 건강약으로 애용돼 왔으므로 체력의 감퇴를 막고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는 생약으로 알려져 많이 이용하고 있다. 몸이 무겁고 뼈마디가 쑤시는 사지통에 효력이 좋으므로 각기통이나 신경통, 류머티즘 등에 사용하고 있다.

#,현대의학적으로는 보약, 기침가래약, 이뇨약, 폐결핵, 만성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인후두의 염증, 부종, 성신경쇠약 등에 쓴다. 젖이 적은 데도 쓴다.

#,그러나 맥문동은 약성이 차므로 비위가 허한해 설사하는 사람이 복용하면 해롭기 때문에 복용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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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약용식물] 독활 - 진통제 효력

#,독활(獨活)은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로 높이가 2m이상 자라는 키가 큰 풀이다. 바람에 움직이지 않고 강하게 자란다는 뜻에서 독활이라는 이름을 얻었을 정도로 생장력이 강하며,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산지의 그늘에서 자생한다.

#,독활은 줄기부터 잎자루까지 전체에 작은 털이 나있고, 향기가 좋으며 줄기는 장대하다. 잎은 잎자루 하나에 날개깃 모양의 복엽이 서로 어긋나며 2차례에 걸쳐 3개씩, 타원형으로 나온다.

#,꽃은 암술과 수술이 하나의 꽃자루에 피며, 연한 녹색의 작은 꽃들이 7~8월에 한꺼번에 피어 멀리서 보면 마치 둥근 공이 달린 것처럼 보인다. 꽃이 떨어진 자리에 구슬같은 열매가 열려 9~10월이면 검게 익는다.

#,독활은 본래 중국이 원산이며, 한국과 중국, 일본 등에 널리 분포되어 있고, 「독골(獨骨)」 「땃두릅」이라고 부르며, 농가에서는 땅에서 나는 두릅나무라 하여 「땅두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성분은 스테로이드호르몬의 복합물질이 함유되고 있고 그외 휘발성 물질인 정유(精油)와 비타민C, 지방 등이 함유되어 있다.

#,독활은 약용으로 쓸때, 뿌리나 뿌리줄기를 가을에서 다음해 봄 사이에 채취하여 햇빛에 잘 건조해 뜨거운 물에 달여 그 물을 복용한다.

#,효력은 진통제로서 두통, 전신통, 신경통, 관절염, 치통, 피부염 및 외상지통, 요통에 효과가 좋으며, 눈이 빨갛게 충혈될 때에도 유효하다. 정유성분은 위장에 대하여 완화자극작용이 있어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키며, 장내 이상발효를 억제시키는 동시에 방향성 향기가 있어 방향성 건위약으로 쓰고 있다.

#,독활의 진통작용은 신경중추를 마비시키는 작용이 있으므로 진통, 신경진정제등에 응용하며, 특히 신경통의 치료약에 사용하며 기타의 통증에도 쓴다. 그러나 빈혈증으로 인한 두통에는 복용을 금지시키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 풍한으로 오는 두통에는 방풍, 천궁, 고본, 만형자 등을 배합하여 치료하고, 신경통 관절염등에는 「독활기생탕(獨活奇生湯)」을 처방하여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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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약용식물] 강활 - 중풍, 사지통 등에 처방

#,강활은 미나리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본으로 잎은 세운 깃모양으로 갈라졌으며 갈라진 잎은 도란형 또는 장타원형이고 끝은 뾰족하며 톱니와 같은 거치가 있다. 7~8월에 우산을 펼쳐놓은 듯한 복산형 꽃차례의 작은 흰꽃이 모여핀다. 경엽은 백지와 거의 같으나 약간 작은 편이고 잎이 거세지 않고 연해 보이며 뿌리는 묵은 뿌리가 개화 결실후 썩어 없어져도 뿌리 옆에서 싹이 새로 생겨서 다시 자란다. 이 뿌리를 약용으로 쓴다.

#,중국이 원산으로 한국 일본 만주 등지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중북부 산간지대 서늘한 곳이 기후상 적당해 많이 재배하고 있고 사양진 곳이나 습기가 적은 곳이 생육이 좋지 못하다.

#,강활은 2~3년생의 숙근초로 얼핏 보기에는 당귀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양지 바르고 건조한 곳에서는 생육이 좋지 못하다.

#,줄기는 곧게 서고 높이가 1~2미터에 달하는 것도 있다. 굵은 줄기가 있지만 속은 비어 있고 윗부분에서 잔가지를 많이 갈라져 퍼진다. 잎은 어긋달리고 크며 연하고 2회3출(二回三出)로 날개깃 모양으로 갈라지는 복엽이다 갈라진 작은 잎은 난형으로 끝이 날카롭고 톱니가 있다.

#,줄기와 잎에는 가는 털이 밀생해 있고 특유한 방향을 풍긴다. 7~8월경에 우산을 펼쳐놓은 것 같은 형태로,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작은 백색의 꽃이 총총하게 핀다.

#,열매는 타원형이며 납작하고 날개가 있다.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린 후에는 땅속의 묵은 뿌리가 썩으면서 옆에 새로운 노두가 생겨나며 번식한다. 이 뿌리를 강활이라고 하고 한방에서는 진경, 진통, 치풍제로 신경통, 관절통, 감기로 인한 두통, 발한, 중풍, 사지통 등에 처방 배합한다.

#,강활은 신경통 관절염 등의 구충요약으로 해열 진통 등에 쓰인다. 전신통 하지통 등으로 몸이 무겁고 권태증을 일으킬 때 달여먹으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몸이 아주 가벼워진다.

#,또 발한, 이뇨약으로 감기두통, 감기몸살에도 처방해 복용하면 대단한 효과가 있으며 중풍으로 인해 발음이 정확하지 못할 때도 유효하고 간질병이 있는 환자가 발작을 일으켰을 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열, 두통 등에 효과가 있으나 빈혈증으로 인한 두통에는 복용을 해서는 안된다. 신경통과 하지신경통 등에 「대갈활탕」을 처방해 복용한다.

#,몸살에 특효가 있으며 목이 아파 고개를 돌리지 못할 경우에도 달여서 마시면 좋은 효과를 본다. 강활은 단독으로 쓰는 것 보다는 다른 보약과 배합하거나 독활과 함께 쓰면 효과가 더 빠르다. 그러나 빈혈증으로 인한 두통에는 복용를 삼가야 만큼 약성이 다소 강한 약초이다

#,성미는 약성이 맵고 쓰며 따뜻한 성질이 있다. 효능은 발산 작용이 강하여 외감성으로 인한 두통과 전신통 및 오한, 열등의 증상을 다스린다. 풍·한습으로 인한 관절통, 근육 경련 마비, 구안와사(입과 눈이 한족으로 쏠리어 삐뚤어지는 병)에 활용된다. 주사액은 해열, 진통 작용이 있고 피부 진균을 억제 한다.

#,다른 이름으로 강청, 독요초, 장생초, 강호리 등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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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약용식물] 고삼 - 해열, 이뇨의 효과

#,고삼은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도둑놈의 지팡이, 너삼, 뱀의 정자나무라고도 한다. 며느리밥풀, 며느리배꼽, 홀아비꽃대, 애기똥풀 등의 꽃도 재미있는 이름에 속한다.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여러해살이 풀인 고삼은 양지 바른 풀밭에서 자란다.

#,높이 80∼100cm로 녹색이지만 어릴 때는 검은 빛을 띤다. 줄기는 곧고 잎은 어긋나며 홀수깃꼴 겹잎이다. 도둑놈의 지팡이 뿌리를 한방에서 고삼이라고 하는데,신농본초경)」의 중품에 수재되어 있으며 지괴, 수괴, 대괴등의 별명이 있다.

#,작은잎은 15∼40개이고 긴 타원형 또는 긴 달걀 모양이며 길이 2∼4cm, 너비 7∼15mm이다. 잎자루가 길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6∼8월에 가지 끝에 20cm 정도의 꽃줄기가 나와 나비 모양의 연한 노란색 꽃이 「총상꽃차례」로 핀다.

#,총상꽃차례는 총상화서 라고도 한다. 중심축에 꽃대가 있다. 무리져 피는 하나 하나의 꽃이 짧은 꽃자루에 달려 있고 모든 꽃자루는 길이가 거의 같다.

#,꽃줄기는 길게 자라고 고른 간격으로 꽃눈이 만들어지는데 금어초처럼 줄기와 꽃자루가 만나는 자리, 즉 겨드랑이 위쪽에 잎처럼 생긴 포가 달리기도 한다. 유채 등이 이에 속한다.

#,꽃 길이는 15∼18mm이다. 꽃받침은 통처럼 생겼고 겉에 털이 나며 끝이 5개로 얕게 갈라진다. 열매는 협과로 염주 모양이다. 짧은 대가 있으며 길이 7∼8cm로 9∼10월에 익는다.

#,민간에서는 줄기나 잎을 달여서 살충제로 쓰기도 한다. 같은 속의 식물로 산두근이 있는데 생김새가 매우 비슷하다. 산두근은 건조하면 표면의 코르크층이 떨어져 나오는 특징이 있다. 최근 암에 효능이 있다고 하여 주목받고 있는 식물 중의 하나이다.

#,산두근은 고삼과 형태가 매우 유사하므로 혼돈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고삼은 고미건위, 해열, 이뇨의 효과가 있으므로 민간약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고삼의 성분에는 「matrine」이라고 하는 알카로이드가 약 2% 함유되어 있으며, 이 성분 때문에 대단히 쓰다.

#,그외 아로마트린과 플라보노이드, 이소안하이드, 로이카린을 함유하고 있으며, 조직배양중 L-마키아닌과 소량의 프테로칼핀의 생성을 인정하고, 잎에는 루테오린-7-구루코시드와 종자에는 지방유 및 휘발성 알카로이드, 시스타신을 소량 함유하고 있다.

#,한국 일본 중국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하는 고삼은 「쓴 너삼」이라고도 부른다. 전초를 짖찌어 물에 풀면 물고기가 죽고 옛날집의 재래식 변기에 넣으면 모든 벌레가 죽지만 사람이 적당량을 쓰면 독이 없고 간, 신장, 대장, 소장 을 이롭게 하며 병든 것을 고쳐 준다. 술에 뿌리를 볶아서 쓴다. 청열조습 작용, 거풍살충 작용, 몸속에 물길을 잘 조종해 준다.

#,고삼이 배합된 처방에는 가려움, 땀띠 등에 사용하는 「고삼탕」, 수족이 달아오를 때 사용하는「삼물황지탕」, 습진 피부병에 사용하는 「소풍산」 등이 있다.

#,고삼은 맛이 쓰고 인삼의 효능이 있어 소화불량, 신경통, 간염, 황달, 치질 등에도 처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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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약용식물] 지황 - 다양한 효험을 가진 약초

#,한약에 대한 상식이나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약첩을 펼쳐볼때 까맣고 찐득찐득한 숙지황을 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그만큼 지황(地黃·Rehmannia glutinosa)은 흔히 사용되는 약재며 특히 보양강장제 처방에 빠지지 않고 배합된다. 만약 한약에 지황이 없었다고 가정한다면 보약이 그다지 특별한 효과를 갖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몸에 이롭다.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이나 팔미지황탕(八味地黃湯) 등 일반인도 잘아는 한약재에 빼놓을 수 없는 약용식물이다. 농림수산부는 지난 92년 서천군과 정읍군을 지황주산단지로 지정한 이후 재배를 권장하고 있다.

#,땅에서 파서 씻은 그대로를 생지황(生地黃), 말린 것을 건지황(乾地黃), 쪄서 말려 새까맣고 끈적끈적하게 된 것을 숙지황(熟地黃)이라 하며 각각 사용하는 목적과 효험, 외형이 다르다.

#,지황이 든 한약을 복용중 무를 먹으면 머리카락이 희어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것은 지황이 마늘·파·무우·구리 등을 만나면 약효의 감소는 물론, 심하면 오히려 콩팥의 기능을 저하시켜 머리카락을 희게 한다고 하나 약리적으로 명쾌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지황은 현삼과(Scropulari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뿌리와 뿌리줄기를 약으로 쓴다. 우리나라 여러 지방에서 심어 키운다. 주로 황토땅에서 나는 것이 최상품으로 그 색깔 또한 황색이다. 그래서 지황(地黃)이라 한다.

#,줄기잎은 타원형이고 끝이 뭉퉁하며 잎밑이 쐐기모양이고 거치가 있는 반면 줄기 및 잎전체에 잔털이 많다. 꽃은 7월께에 홍자색으로 피고 9월께에 열매를 맺는다.

#,고전 문헌에 나타난 지황의 성질은 다음과 같다.

▲생지황=성미는 달고 쓰며 찬데 독은 없다(약학대사전), 각종 출혈을 낮게 하며 태아를 편안하게 한다(향약집성방), 열을 내리며 월경을 통하게 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하며 어혈을 없앤다(의방유취), 실화가 있으면서 변이 통하지 않는 것을 잘 낫게 한다(본초종신록)

▲건지황=성미는 생지황과 같고 골절·외상·하혈·혈뇨·자궁출혈을 낮게 한다(향약집성방), 먹은 것을 잘 내리게 하고 기력을 세게한다(향약집성방), 산후복통을 잘 멈춘다·피부건조증을 낫게 한다(의방유취), 비허로 설사하고 위허로 입맛이 떨어진 때에는 쓰지 않는다(의방유취)

▲숙지황=달고 약간 따스하고 독이 없다, 피가 모자라는 것을 크게 보하며 힌머리털을 검게 하고 골수·근육·힘줄·뼈 등을 든든하게 한다(동의보감), 혈맥을 잘 통하게 하고 기력을 도우며 귀와 눈을 밝게 한다(동의보감), 간신을 보하며 음혈을 자양하는 좋은 보혈약이다(의방유취), 오랜 설사를 멈추며 음허로 오는 발열·마른기침· 숨가쁨을 낫게 한다. 또한 음허로 땀이 나지 않는 것과 변이 굳은 것도 잘 낫게 한다.

#,지황의 약리작용은 현대의학에서도 다양하다.

▲생지황=해열보약, 지혈약, 코피, 토혈, 여러가지 열성질병으로 열이 많이 오르고 갈증이 나는 데, 고혈압때의 변비, 인후두염, 여러가지 외과적 염증 등에 쓰인다.

▲건지황=보약, 지혈약, 이뇨약, 토혈, 코피, 변비, 열성병 때의 심장쇠약, 자궁출혈, 태동불안, 성욕항진, 당뇨병, 방광 및 요도의 염증, 고혈압병 등에 효험이 있다.

▲숙지황=보약, 빈혈, 위황병, 병후 및 산후쇠약, 여러가지 소모성 질병, 뇌변혈, 자궁출혈 등에 쓴다. 입맛이 없고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에는 쓰지 않는다.

#,다양한 효험을 가진 약초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숙지황은 비허로 설사를 허거나 위허로 입맛이 없는 때, 가래끊는 때에는 쓰지 않는 것이 정도다. 또 약재를 구리 또는 쇠그릇에 대지 말아야 한다. 구리나 쇠그릇에 넣고 조제하거나 달여먹으면 머리털이 희어질 우려가 있다.
- 경남신문 -

[37] [약용식물] 야관문 - 몽정 조루증 증세에

#,야관문은 콩과에 딸린 여러해살이 풀이다. 한자로는 절엽철소추, 삼엽초 라고도 불린다. 야관문은 밤에 빗장을 열어주는 약초라는 뜻이니 그 뜻이 예사롭지 않다. 이것을 먹으면 천리 밖에서도 빛이 난다고 하여 천리광, 큰 힘이 난다 하여 대력왕 등으로 촌로 등 사이에서 불리기도 한다.

#,야관문은 그러나 흔한 풀이다. 산기슭이나 황폐한 땅, 도로변 언덕 절개지 등에 흔히 볼 수 있는 잡초라고 볼 수 있으며,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서로 갈라지며 크기는 높이가 1m 정도. 잎은 3출 복엽으로 서로 어긋나고 잎모양은 쐐기형이고 끝은 둔하다.

#,꽃은 1~4개가 잎겨드랑이에 나며 꽃자루는 매우 짧다. 작은 꽃떡잎은 달걀 모양. 꽃받침은 길이가 3~4㎜이고 5개로 깊게 갈라진다. 꽃부리는 나비모양이고 황백색이며 자색 반점이 있는 것도 있다.

#,기판은 타원형이고 갈고리를 갖고 있으며, 수술은 10개이고 2묶음으로 되어 있고, 암술은 1개이고 암술대는 안쪽에 구부러져 있다.

#,약용으로 사용되는 뿌리는 새끼손가락 굵기로 수십~수백개가 한꺼번에 지표면에서 1m정도까지 깊고 넓게 퍼진다. 각 뿌리마다 작은 실뿌리가 함께 나 있어 야관문이 거친 땅에서도 힘차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운다.

#,연구결과 야관문에는 피니톨, 후라보노이드, 탄닌, 베타시토스테롤, 큐엘세틴, 캄페롤, 비텍신, 페놀성성분, 알콜성 특수물질등이 있어 남성의 강장효과와 각종 질병의 약효를 나타내고 있다. 간이나 신장을 보양하고 몽정 음위증을 치료하여 기력을 회복시켜 주며, 백대하, 천식, 진해거담, 위염, 설사, 타박상, 시력감퇴, 눈의 충혈, 종기, 항균작용, 당뇨병, 이뇨, 요통, 살충, 독사교상 등에도 치료효과를 가지고 있다.

#,야관문은 맛이 약간 쓰고 매우며 약성은 따뜻하고, 약간 시원한 성질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독성이 없기 때문에 복용방법도 여러가지가 있다.

#,민간요법으로 유정이나 몽정 조루증 증세에 야관문 전초를 썰어서 돼지고기와 함께 생강을 조금 넣고 푹 고아서 먹으면 아주 좋은 효과를 볼수 있다. 당뇨병에는 야관문에 닭고기와 대추를 넣고 푹 고아 먹으면 물이 많이 켜이고 소변이 많던 것이 조절되어 당뇨병 치료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옛 본초서인 「민동본초」에서는 간과 폐를 돕고 신장과 음허(날마다 오후에 춥고 열이나는 병을 이름)를 자양하여 야맹증, 도한 허약하여 잠자는 동안에 나는 식은 땀), 유정·성행위 없이 자기도 모르게 정액이 나오는 일), 요통을 치료한다고 기록해 놓고 있다. 야관문의 약리작용은 동물실험에서도 진해거담, 천식, 자궁에 대한 작용, 항균작용 등이 밝혀져 약효가 입증된 바가 있다.

#,야관문은 꽃이 필 무렵인 8~9월에 뿌리를 채취하여 잘게 쓸어서 햇볕에 말리거나, 생것을 그대로 약용으로 사용한다.

#,가장 쉬운 사용법은 술로 우려내는 방법이다. 야관문은 차로 달여 마시는 것보다 술로 우려내는 방법이 특히 효과가 있어, 흔히 술로 우려내어 마신다.

#,25도이상 되는 증류주에 야관문을 술 양의 1/3쯤 넣고 3개월쯤 우려 내어 한 잔씩 마신다. 이렇게 하루에 한잔씩 마시면 신장기능이 허약한 노인들의 양기부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 기관지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말린 야관문 800g에 물 18ℓ를 붓고 약한 불로 천천히 달여서 1ℓ쯤 되게 농축하여 설탕을 약간 넣고 한번에 50 ㎖씩 아침, 저녁으로 하루 두번 식사 후 먹는다. 10일동안 복용하면 3~4일 후에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한 10일 정도 지나야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약을 먹는 동안 일종의 명현반응으로 현기증이 나거나 속이 메스꺼우며 구토가 나고 설사를 하며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입안이 허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며칠 지나면 저절로 없어진다.

#,독사에 물렸을 때도 야관문과 가화생(이과산녹두)을 같은 양으로 햇볕에 말려 갈아서 낸 가루에 전분을 약간만 넣어 압축하여 만든 정제(1정에 생강 0.3g 함유되게 한다)을 먹는다. 이것은 1회 2~3회, 1회 15~20정을 따뜻한 물에 복용하고, 또 이것을 물어 개어 풀 형태로 만들어 독사에 물린 상처에 1일 1~2회 갈아 붙여 촉촉한 상태로 유지하면 상처를 치료할 수 있다.
- 경남신문 -

[38] [약용식물] 황기 - 심장기능을 향상

#,황기는 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약으로는 주로 뿌리를 쓴다. 줄기의 높이는 0.6~1미터 정도이고 어긋나게 난다. 잎의 홑깃모양 겹잎이고 작은 잎은 작은 계란 모양이고 받침잎이 붙어있다.

#,어린 줄기, 가지, 잎, 꼭지 및 잎에는 흰털이 덮여 있다. 8월경에 연한 노란 꽃이 송이 꽃차례를 이루고 핀다. 꽃받침잎은 종 모양이다. 반원형의 꼬투리열매가 열리는데 차츰 불어나 풍선처럼 된다.

#,약재로 쓰는 말린 뿌리는 겉은 흰누른색 또는 희뿌연색이고 군데군데에 밤색의 겉껍질과 잔뿌리 다듬어버린 자리가 있으며 길이로 간 주름이 있다. 맛은 약간 달고 냄새가 없다. 뿌리가 길고 굳으며 꺾은 면에 솜처럼 부드러운 섬유가 있고 겉이 흰 것이 좋은 품종이다.

#,중국이 원산으로 동남아 각지에서 자생 또는 재배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재배하고 있으나 특히 강원·경북지방산이 유명하다.

#,성분은 자당, 포도당, 전분, 점액질, 섬유소 및 비타민B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알칼로이드 반응을 나타낸다. 또 약용식물에 들어 있는 곤충생리 활성물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황기가 누에의 변태를 막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 증명됐다.

#,가을에 뿌리를 캐어 물에 씻은 다음 뿌리 윗부분 끝을 자르고 잔뿌리를 다듬어 버린 다음 햇볕에 말린다. 땀을 멈추거나 화농성 염증을 치료할 때에는 그대로 쓴다. 그러나 보약으로 쓰거나 만성소화기 계통의 병치료에 쓸 때에는 꿀물에 불려 볶아서 쓰는 것이 좋다.

#,황기는 완화강장제로서 심장기능을 향상시키고 비위를 보강시키고 이뇨, 지한, 제당, 흥분작용이 있으며 주로 심장쇠약, 심계항진, 호흡곤란, 소아의 신체허약, 결핵성 질환, 심장성 부종, 신진대사 부전, 만성궤양에 세포의 생활력을 촉진해 육아(肉芽)를 돕고 모든 쇠약현상이 있는 자에 사용한다.

#,황리의 약리작용을 살펴보면 이뇨작용, 피부의 분비공을 폐쇄해 발한과다를 억제하며 지한작용을 한다. 또 한중(汗中)에 담즙색소 분비를 억제하며 아울러 제당작용이 있어서 당뇨병의 치료제도 된다.

#,피부의 악창은 혈행불량으로 인한 화농으로 이때 황기를 사용함으로써 혈행을 개선시켜 화농을 촉진시키고 병변물질의 흡수를 증강해 신생조직에 증강능력을 촉진시킨다.

#,황기는 보약으로 한방에서 당귀를 배합해 보혈제로 쓰이는데, 상처가 심한 대실혈후(大失血後)에 많이 쓰이고 인삼을 배합해 기력을 돕는데 쓰고 있다.

#,한방에서는 입맛이 없고 노동을 한 후 피로가 겹치고 허한을 흘릴 때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을 처방해 복용한다.
- 경남신문 -

[39] 한방 이야기 - 애기똥풀

#,나서른 다섯 될 때까지 /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 해마다 어김없 이 봄날 돌아올 때마다 / 그들은 내 얼굴 쳐다보았을 텐데요 // 코딱 지 같은 어여쁜 꽃 / 다닥다닥 달고 있는 애기똥풀 / 얼마나 서운했을 까요 //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 저런 것들이 인간 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안도현 시인의 "애기똥풀" 전문) 안도현 시인을 부끄럽게 만든 애기똥풀이 피어나는 계절이다.

#,언젠가 이 시를 읽고난 후로는 애기똥풀을 보면 안 시인이 생각났고, 또 내가 이름을 모르는 꽃풀을 만나면 그들이 나를 바웃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하였다. 마을 주변이나 산기슭에 흔히 자라는 애기똥풀은 잎이 동글동글하고 네 잎 달린 노란 꽃이 작지도 않고 귀여우며, 줄기에는 하얀 솜털이 보송보송하여 아기의 이미지와 잘 어울릴 뿐 아니라, 줄기를 자르면 아기의 똥처럼 노란 진액이 나와서 이름도 재밌게 "애기똥풀"이라고 부른다.

#,신록이 푸르러지는 6월, 양지바른 곳에서 노랗게 피어나는 이 꽃은 대 개는 군락으로 무리지어 피어나기 때문에 눈에 잘 띄고, 마치 꽃밭같은 화사함을 연출한다. 그런데 흔한 이 꽃은 잎과 줄기를 약초로 사용 하며 유독성 식물로 분류한다. 양귀비과에 속하여 양귀비만은 못하지만 소염 진통작용이 강하므로 중요한 약재로 쓰이기도 한다.

#,애기똥풀의 잎과 줄기를 한약명으로는 "백굴채(白屈菜)"라고 한다.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약간 따스하고 독이 있다. 진통하고, 해수를 멈추며, 이뇨와 해독작용이 있다. 따라서 급만성 위장염, 십이지장 궤양, 담낭염으로 인한 복부의 통증, 이질의 증상을 완화시키며, 황달형 간염, 피부궤양, 결핵, 옴버짐에 응용되며, 풍습성 사지마비와 동통의 치료에도 쓰인다.

#,실험적으로는 평활근 경련을 억제시키므로 경련을 풀어주고, 자관 연동 및 타액분비를 촉진하며, 항 종양 작용이 있고, 실험성 간염에 치료 효과가 좋으며, 결핵균이나 피부 진균의 발육을 억제하는 작용이 보고 되었다. 임상보고에 의하면 백일해에 호전반응을 보였고, 만성기관지염에 현저한 효과를 나타내며, 사마귀에 신선한 즙액을 발라서 치료하였고, 위장 평활근의 경련으로 인한 동통을 줄여준다. 기타 뱀이나 곤충에 물렸을 때 상처를 치료하고 아픔을 완화시키며 부기를 가라앉히는 작용이 있다. 사마귀의 경우, 신선한 백굴채의 즙을 면봉에 묻혀 환부에 문지른다. 1일 3회, 1회에 5~15분 동안씩 반복한다.

- 매일경제신문 -

 

[40] 한방이야기 - 배

#,지난번 대통령이 뉴질랜드에 갔을 때 국빈 만찬에서 우리 나라의 배가 화제에 올랐다는 보도를 보았다. 과일을 좋아하는 국민이라면 우리 나라의 배가 세계에서 제일 맛있다는 주장에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배는 수박과 함께 수분 함량과 당도가 제일 높은 과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추석 무렵에 산출되어 가을 한 철을 풍미하는 진객인 배는 봄날에 하얗게 피었다가 눈처럼 날리며 떨어지는 아쉬움으로 그 옛날 많은 시인 묵객의 가슴을 울리기도 했다.

#,원래 토종의 배나무는 아그배나 돌배, 참배같은 작은 배이며 요즈음 우리가 먹는 커다란 배는 모두 과수로 개량된 것들이다. 필자가 아껴 먹는 배는 전주에서 보내온 "먹골배"로 껍질이 특이하게도 얇고 물이 많아서 깎는 중에도 물이 줄줄 흐를 정도이다. 생강과 배를 가미했다는 소주 이강주도 독특한 맛을 가진 토속 명주이다.

#,옛날 어느 마을에 폐병으로 죽어가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너무나 구두쇠인 아비는 의원도 포기한 아들에게 더 이상 약을 지어주지 않았다. 때마침 수확기를 앞두고 찬바람이 한바탕 불어 대더니 배밭에 배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팔 수도 없게 된 배의 처리를 고심하던 아비는 식구들에게 밥 대신 배를 삶아 먹이기로 하였다. 몇 주가 지났을까. 그 집앞을 지나던 의원은 아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너무 얼굴이 좋아서 진찰해 보니 폐병이 다 나았던 것이다. #,자초지종을 듣고는 배가 폐병에 효과가 있다는 시실을 추정하게 된다. 실제로 쇠고기 육회에는 배를 채내어 섞어 먹고, 김치나 동치미를 담글 때도 배를 넣으며 냉면에도 배 조각을 넣는 것이 관례이다.

#,오래된 기침에 배의 속을 파내고 꿀을 넣어 중탕하여 고아낸 "꿀배"를 시럽처럼 떠 먹기도 하는데 특히 어린아이에게 먹이기 좋으며 효과도 그만이다. 요즘엔 배를 갈아서 즙을 내어 첨가한 음료수가 시판되어 히트 상품이 되기도 하였다. 배를 한의학적으로 살펴보면 약명은 "이(梨)"라고 하며, 단맛과 서늘한 성질을 지닌 것으로 본다.

#,돌배에는 신맛이 약간 있다. 체액을 생성하고 메마름을 윤택하게 하며 열을 식히며 가래를 삭히는 작용이 있어 열병으로 진액을 상하거나 탈수되었을 때, 번갈과 소갈 즉 입마름과 답답함, 열로 인한 기침, 열로 인한 변비, 딱국질, 경기 등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생과일을 먹거나 씨방을 제거한 후 즙을 내어 마신다. 졸여서 고를 내어 먹기도 한다. 고서에 의하면 술을 많이 먹은 후에 갈증이 날 때 배를 먹으면 좋다고 하였다. 그러나 열증이 아닌 한증의 해수, 속이 냉한 설사, 지나치게 속이 냉하여 생긴 복통이나 구토, 여성의 산후 등에는 배가 적당하지 않으므로 먹지 않는다.

- 매일경제신문 -

 

[41] 한방이야기 - 상치와 깻잎

#,필자가 어렸을 때는 여름에 상치쌈 할 때나 상치를 먹었지만, 고기나 생선회가 일반화된 지금에는 사시사철 식탁에 올라오는 것이 상치요 깻잎이다. 아파트에서도 베란다에 상치 모종을 몇 개 놔뒀다가 물만 잘 주면 아무리 뜯어 먹어도 다시 자라 나오는 게 여간 재미 있는 게 아니다. 일전에는 배추와 상치를 배합하여 "쌈추"라는 신품종을 만들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유럽이 원산이나 전국에서 재배되고 있는 상치는 한방명이 "와거(窩遽)"이며 쓴 맛과 단맛을 동시에 가지고, 성질은 차다고 본다. 효능은 소변불리, 혈뇨, 산모의 젖 부족 등을 치료하고 오장을 이롭게 하고 결맥을 소통시키며 근골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또 변을 잘 배출되게 하며 숙취를 풀고, 소화를 촉진시킨다. 그러나 많이 먹으면 눈이 어두워지며, 자주 먹으면 눈에 통증이 생기므로 안질이 있는 사람은 복용을 삼가하였다.

#,한편 상치와 함께 자주 야채 그릇에 올라오는 깻잎은 들깨의 잎이다. 들깨의 잎을 한방에서는 "백소염(白篠簾)"이라 한다. 향내가 있고, 매운 맛으로 분류하며 따뜻한 성질이다. 그래서 찬 기운을 풀어주고, 체내의 한기를 없애주며, 기의 순행을 돕고, 음식의 소화를 돕는다. 풍한으로 인한 감기, 오한, 발열, 해소, 천식, 식체, 구토, 설사, 특히 냉설사를 치료한다. 또 냉기와 풍을 제거하고, 열을 내리며, 구충을 해독한다.

#,보통 지나친 육식으로 영양의 불균형이 염려될 때, 서양의 샐러드 대신이랄 우리의 쌈 문화는 신선하고 상큼한 느낌으로 입맛을 돋우면서 섬유질을 비롯하여 비타민 등 각종 식물성 영양소를 공급하는 한편, 소화기능도 촉진하고, 음식의 독을 해독하며, 구충작용까지 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고 하겠다.

#,이상을 종합하여 보면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쇠고기는 비교적 찬 성질인 상치에 싸먹는 게 적합하다고 본다. 돼지고기는 소고기에 비하여 찬 성질로 분류하며, 쌈을 가린다면 상치보다는 덜 찬 성질의 배추로 보쌈하는 게 일리가 있다. 쌈 속에 넣는 된장, 고추장, 고추냉이(와사비)가 섞인 간장, 마늘, 고추 등은 모두 따뜻한 성질의 것들로 하나같이 소화기능을 돕고, 속을 따뜻하게 하고 해독작용을 지니고 있어, 입맛을 돕는 외에 위나 장에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하는 작용을 하고 있다. 간혹 상치쌈을 먹고 소화가 안되거나 배가 아프다는 환자들을 만나는 데, 속이 찬 소음인들은 상치 대신 배추나 깻잎을 먹도록 권한다. 또 생선회만 열심히 먹으면 속이 냉한 사람들은 위에 부담을 느낄 수 있으므로 반드시 파, 마늘, 겨자 등 양념을 곁들이고, 나중에 뜨거운 매운탕을 먹음으로써 완전한 식사를 완성하게 되는 것이다.

- 매일경제신문 -

 

[42] 한방이야기 - 갓

#,봄은 어디쯤 와 있는가. 작년 3월 봄을 기다리다 안달이 난 필자는 봄 맞이 여행으로 남쪽 바닷가 여수에 갔다. 오동도에서는 뒤틀린 동백나무 줄기들이 보여주는 환상적인 숲의 산책로를 지났고, 돌산도 향일암에 가는 길가엔 넓은 밭을 뒤로 한 "갓김치" 공장을 보았다. 거기서 사온 갓김치는 오랫동안 남도의 기억을 되새기게 하였고, 이번 설날에도 밥상에 올라온 어느 진수성찬보다 맛있게 먹은 반찬이 갓김치였다. 곰삭은 갓김치의 상큼하고 깊은 맛은 숨겨진 비경이라고나 할까. 또 동치미에 넣어서 맑은 국물에 은은한 보라빛을 내게 하는 멋스러움이 라니! 채소로 전국에서 지배하는 갓은 그리 예쁜 모습은 아니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불규칙한 톱니가 있는 타원형으로 깊은 잔주름이 있고, 어두운 자색이 우중충하게 배어 있다. 줄기에서 나온 잎은 톱니가 없이 가늘게 긴 타원형으로 초록색을 띄운다. 봄에서 여름에는 십자화과의 노란 꽃을 피우며 황갈색의 종자를 맺는다. 잎과 줄기는 식용하고 종자는 향신료인 겨자를 만드는 원료로 쓰인다. 갓의 어린 줄기와 잎을 한의학에서는 "개채(芥寨)"라고 하며, 맵고 따뜻한 성질로 분류한다.

#,폐의 기운을 소통시키고, 가래를 삭히며, 위장을 따뜻하게 하고, 기를 소통시키는 효능이 있으므로 몸안에 찬기운의 담음이 있거나 해소와 가래가 성할 때, 흉격이 답답하고 가득 찬 것 같을 때 이를 치료할 수 있다. 또 식욕을 돋우고, 눈을 밝게 하거나 얼굴의 풍을 치료하며, 오래 먹으면 위와 장을 따뜻하게 해주는 작용이 있다. 그러나 맵고 따뜻한 성질이므로 종기나 눈병, 치질, 혈변이 있거나 평소에 열이 많은 사람은 많이 먹지 많는게 좋겠다. 반대로 몸이 차고 속이 냉한 사람에게 좋은 것이다. 갓의 종자는 "개자(芥子)"라 하여 맵고 더운 성미로 매우 강한 성질이다. 속을 따뜻하게 하여 찬기운을 몰아내고, 기를 소통시켜 가래를 삭히며, 경락을 통하게 할 뿐 아니라 작은 종기의 독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위가 냉하여 먹은 걸 토할 때, 냉기로 인하여 웃배가 아플 때, 폐의 찬기운으로 기침을 할 때, 급성 인후염으로 목이 부어 음식을 삼키면 아플 때, 종기가 있을 때, 가래가 성할 때, 타박상이 있을 때 이를 치료하는 작용이 있다. 겨자도 소량은 향신료 역활을 하지만 대량을 먹으면 구토를 일으키고 위장관을 강렬하게 자극할 수 있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기침과 가래를 삭히고 가래로 인한 천식을 치료하는 약으로 중요하게 쓰인다.

- 매일경제신문 -

 

[43] 한방이야기 - 가지

#,보통 6월부터 어두운 자주색 작은 꽃이 피는 가지는 줄기나 잎맥, 큼직하게 열리는 가지에서도 자줏빛이 돌아 뭔지 장엄하고 강하며 신중하고 무거우면서도 암울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여름부터 흔히 식탁에 오르는 가지요리는 종류도 많고 흔한 것이여서 도무지 귀한 음식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수년 전 한 민간단체의 초대를 받아 일본에 갔을 때 가지에 대한 인식을 달리할 기회가 있었다. 그 단체의 회원이 운영하는 고급 일본 음식점에서 우리는 정중한 일본 정식요리를 접대 받았다. 요리의 이름은 "가이세키"라고 하였다. 작은 여러 가지의 접시들이 여러번 오가고 술잔도 여러 순배가 돌았을 때 드디어 주요리가 나왔는데, 이건 분명히 가지를 삶아서 양념을 해놓은 것이였다.

#,가지과에 속한 식물들은 종류는 많지만 비교적 강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 약용으로 쓰이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구기자나무 꽈리 베풍동 고추 독말풀 담배 까마증이 미치광이풀 등이 그것이다. 가지나 감자 토마토같은 것도 있지만 모두가 비교적 개성이 강한 것들이다. 가지만 해도 익지않은 것을 날로 먹으면 혓바늘이 솟거나 입이 부르트고 이가 삭는다고 했다.

#,열대 아시아의 인도가 원산으로 알려진 가지는 삼국시대에 이미 우리 나라에서 재배되었다는 기록이 있고 그 요리도 아주 다양하다. 가지나물이 가장 보편적인 요리지만 가지김치 가지누름적 가지산적 가지전 기자화향적 가지찜 가지회 가지만지 같은 것들이 있다. 버섯이나 생선과 함께 조리하면 해독작용이 있다 하여 중요시 여기기도 하였다.

#,가지열매는 한약명으로 "가자(茄子)"라고 하는데 식품이면서 차가운 성질이 있어 열을 내리고 혈액순환을 돕고 통증을 멎게하고 부기를 삭히는 작용이 있다. 그러므로 혈변을 본다던가 종기가 있어 열을 품을 때 또는 피부가 벗겨졌을 때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고전에서 활용 방법은 짓찧어서 환부에 바르거나 가루를 내어 바르는 것이며 내복으로 먹기도 하였다. 여선염이나 피부궤양 종기에 가루를 내어 분말을 발라 치료했다는 임상보고도 있다.

#,가지의 뿌리와 줄기를 "가근(茄根)"이라 하는데 9~10월경에 채취하여 쓴다. 가지보다 훨씬 찬 성질이 강하여 오래된 이질이나 혈변 각기 치통 동상의 치료에 쓰인다. 보통 달여서 먹지만 동상의 경우에는 달인 물에 발이든 손이든 얼음에 든 부위를 씻고, 담근다. 혹은 생즙이나 살짝 태운 가루를 환부에 바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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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한방이야기 - 금은화

#,금은화’라면 잘 모르는 이가 많지만 ‘인동초’라면 꽤 알려진 이름 이다. 이 땅 어디의 척박한 산기슭에도 잘 자라며, 가냘픈 덩굴로 뻗어 나가지만 무리지어 한 지역을 완전히 점유하며, 하얗고 누런 꽃은 향긋한 향기를 품으며, 작지만 푸른잎은 낙옆지지 않고 겨울에도 추위를 이겨낸다.

#,그래서 시들지 않고 ‘겨울을 견뎌낸다’는 뜻의 인동초(忍 冬草)가 된 것이다. ‘금은화’는 초여름에 하얀 꽃을 피워내는데, 덩굴에서 피워낸 꽃으 로 보기에 어려울 정도로 기품있는 꽃이다. 순백의 하얀 꽃잎이 긴 꽃술을 내밀고 있는 모습은 마치 정갈한 학이 무리지어 날고있는 듯한 형상이다.

#,그런데 이 하얀꽃이 몇일 시간이 지나면 누런 황금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은빛의 하얀 신선한 꽃과 금빛의 누런 꽃이 동시에 함 께 피어있다. 금은화(金銀花)란 이름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얻어진 것이다.

#,옛날 한 고을에 사이좋은 부부가 있었는데 결혼 후 세월이 오래 지났 건만 태기가 없었다. 오랫동안 치성을 드리고 온갖 약재를 달여 먹었는데 마침내 정성이 감응했는지 아이를 가졌고 아주 예쁜 딸쌍동이를 낳았다. 큰딸을 금화, 작은 딸을 은화라 이름 짓고 잘 키웠는데 자매도 너무 사이가 좋아서 잠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이팔청춘이 되니 그 미모가 소문이 나서 사방에서 혼담이 들어오건만 둘은 절대로 떨어질 수 없다며 사양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언니가 병이 나서 앓아 누웠다. 고열에 전신의 붉은 반점이 솟아 마침내 의원은 가망없음을 선언했다. 동생은 정성을 다하여 언니를 간병했건만 보람이 없었을 뿐 아니라 옮았는지 동생도 같은 증상으로 앓아 눕게 되었다. 이틀 후 두 자매는 함께 숨을 거두었는데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가 죽으면 약초가 되어 세상에 이런 병으로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어요....” 이듬해 함께 장사지낸 무덤에서 한줄기 덩굴이 자라나고 여름이 되니 흰꽃과 노란 꽃이 함께 피었다. 마을 사람들은 금화와 은화의 화신이라 여겨 ‘금은화’라고 부르게 되었고, 유언대로 열병을 치료하는 중 요한 약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금은화의 꽃을 ‘금은화’라 하여 약으로 사용한다. 단 맛과 찬 기운을 가져, 열을 내리고 해독작용을 하며, 염증을 삭이고, 종기의 고름을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금은화를 애칭으로 ‘한방 패니실린’이라고 부를 정도다. 감기, 설사, 열성질환, 화농성피부질환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옛 문헌에는 금은화 잎을 차로 달여 마신 흔적이 있고 종기에 술을 담아 인동주를 마신 기록도 있다. 금은화의 사용량은 9~30g이다. 덩굴은 ‘인동동’이라 하여 역시 약재로 쓴다.

- 매일경제신문 -

 

[45] 약초이야기 - 토끼풀(클로버), 식용으로 우수

#,토끼가 좋아 한다고 해서 토끼풀로 불리는 풀이 식용으로 아주 우수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콩과 식물에 속하고 땅속의 질소 성분을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콩잎에 버금가는 풀이 바로 토끼풀이다.이 가운데 잎이 4장인 네잎 클로버는 행운을 상징한다고 해 감수성 예민한 여고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풀은 약초로 쓰이는 것은 물론 건강식품으로도 활용되고 잎 뿐만 아니라 꽃까지 식용으로 쓸 수 있는 아주 귀중한 산야초이다.마취성분이 있어 치통이 있을 때 아픈 치아 사이에 넣고 질근질근 씹으면 통증이 가신다.그늘진 곳에서 말렸다가 뭉근하게 달여 마시면 폐결핵과 천식, 감기, 황달, 이뇨, 해열 치료에 도움이 된다.생잎은 지혈과 염증해소에 효과가 있어 찰과상이나 화상으로 화농이 된데 찧어 바르면 응급처치가 된다.

#,식용으로도 가능하다.꽃은 튀겨 먹으면 좋고 잎과 함께 샐러드를 만들어 먹으면 상큼한 맛을 즐길 수 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토끼풀의 왕성한 번식력이다.번식력이 왕성하다는 것은 생명력이 강하다는 의미이고 그것은 그만큼 태양에너지를 듬뿍 머금고 있다는 말이다.

#,현대인들이 비실거리고 맥을 못 추는 것은 생명력이 왕성하지 못하고 약하기 때문인데 자연의 생명력을 강하게 지닌 토끼풀을 이용해 생명력을 강하게 키워 보자.요리용으로는 봄에 나는 것이 부드러워서 좋다.좀 억세지면 생식용으로 사용해도 무방하다.토끼풀은 어디서든지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도 우리 몸에도 좋은 건강식품이다.

- 국민일보 -

[46] 약초이야기 - 쑥, 한방의 으뜸재료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다음 제일 먼저 나타난 풀이 쑥이었다는 일화가 일본에 쑥 붐을 일으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한다.우리민족사에서도 쑥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단군 설화에서부터 등장한다. 우리 민족이 쑥을 이용한 역사는 약 5천년에 가깝다는 얘기다.

#,쑥은 식용, 약용, 화장품, 목욕용품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 여러 분야에서 두루 이용되고 있다. 필자의 친지 가운데는 쑥국 잘 끓이는 것을 며느리감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는 분도 있다.이른 봄에 어린 쑥을 뜯어다 된장을 살살 풀고 콩가루를 넣어 잘 끓인 국은 그 어느 진미보다도 훌륭하고 영양적인 면에서도 손색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쑥버무리는 쑥개떡, 쑥송편 같은 쑥떡과 함께 보릿고개 시절 구황식품으로 사랑받았다.쑥은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하지만 약용, 의료용으로도 애용됐다.특히 의료용으로 쓰이는 쑥 뜸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는 일침(一針), 이구(二灸), 삼약(三藥)이라고 해서 응급상황에서 사용하는 침술을 으뜸으로 치고, 뜸술과 한약은 그 다음으로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쑥은 이 때 뜸술과 한약요법에 귀중하게 쓰이는 재료이다.게다가 쑥의 효용은 오늘날 날이갈수록 더욱 넓어지고 있다.쑥좌욕, 쑥사우나, 쑥비누, 쑥화장품, 쑥치약도 나와 있고, 심지어 일본에서는 쑥라면까지 등장하는 등 쑥 하나로 만들어 낸 공산품이 40가지에 이른다.

#,제초제를 뿌려도 죽지 않고 그 무서운 다이옥신을 겁내지 않는 것 또한 쑥이다.이는 쑥속에 함유되어 있는 다량의 항산화제( 비타민 A,C,E,K,등)들이 다이옥신을 분해하기 때문이다.이는 우리가 각종 농약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함으로써 입게 되는 피해를 줄이려면 쑥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 얘기다.

#,'쑥쑥 나온다'는 말은 뭐든 잘 자란다는 말이고, 쑥밭이 되었다는 말은 온 밭이 쑥으로 뒤덮였다는 말이다.쑥은 그만큼 번식력이 왕성한 약초이다.

#,중국의 진시황은 늙기 싫어 삼신산 불로초를 구하려고 애를 썼음에도 49살 밖에 못 살았다. 노화(Aging)를 막는 방법은 없지만 늦출 수는 있다.노화란 새로 만들어지는 세포가 이미 있던 세포 보다 그 질이 더 떨어지는 과정을 말한다.노화에 관여하는 인자에 대해 많은 이론이 있으나 최근에 대표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이론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과정에서 생성되는 유리기(Free Radical) 설, 즉 활성산소에 관한 것이다.

#,다이옥신의 독성은 1g으로 2만명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다.이 다이옥신이 활성산소의 대표 주자이다.각종 공해 물질을 통해 미량으로 유입되고 있는 다이옥신이나 기타 활성산소를 물리치는 최선의 식품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쑥이다.활성산소는 무차별적 공격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뇌세포는 물론 성역으로 여기는 유전자까지 공격해 여러가지 질병을 일으키는데 항산화제를 골고루 갖춘 쑥을 상용하게 되면 이러한 폐해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조상 대대로 전통적으로 이용되어 오고 있는 쑥을 마늘과 잘 배합해 실생활에 이용하면 질병 예방은 물론 건강한 삶을 누리는데 참 좋은 식품이 바로 쑥이다.봄철 쑥을 '쑥 중의 쑥'이라 하는데 새싹에 들어 있는 강한 생명력과 부드러움이 먹기에 좋을 뿐 아니라 영양도 아주 우수하기 때문이다.

#,한 줌의 쑥에는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A와 C가 충분히 들어 있어, 봄에는 쑥만 잘 이용하면 비타민을 따로 섭취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중금속과 활성산소로 인해 건강을 지켜가기가 어려운 현대인들에게 자연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또 다른 길을 열어놓고 있는 것이다.자연 속에 널려있는 보잘 것 없는 풀 한 포기에도 건강증진의 길을 예비해 놓은 하나님의 섭리 앞에 감사할 뿐이다.

#,'봄 쑥이 좋더라'고 쑥덕거리지만 말고 쑥을 이용해 활성산소를 몰아냄으로써 노화를 막아 늙는 속도를 늦추는 봄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 국민일보 -

[47] 약초이야기 - 돌나물, 화상에 즙내어 바르면 말끔

#,'봄 나물의 3총사'로 냉이 달래 돌나물을 든다.돌나물은 돈나물이라고 하기도 하고 수근초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여러해 살이 풀.땅에 붙어 자라며 번식력이 왕성하다.충청도나 전라도에서는 돌나물 나박김치로 봄의 입맛을 돋우는데 썼으며, 백년손님인 사위가 왔을 때 씨암탉과 함께 돌나물 나박김치를 대접하는데 이 맛에 반한 사위가 밤에 부엌에 들어가 훔쳐 먹다가 김치 항아리를 깨버려 소란을 피웠다는 고사가 있을 정도로 옛 어른들이 즐기던 봄 나물이다.잎 줄기 뿌리 모두를 채취해 가루를 만들어 먹으면 열을 내리고 해독을 시키는 작용을 한다.이때문에 자연 요법에서는 돌미나리와 함께 돌나물 녹즙을 많이 추천한다.

#,북한의 본초학에는 전염성 간염에 탁효가 있다고 소개하고 있으며 익히지 않고 생초로 요리를 만들어 먹으라고 권하고 있다.화상을 입었을 때 잎사귀를 찧어 환부에 붙이면 심하지 않은 화상은 흉터 하나 안 생기고 치료가 잘된다.

#,사위한테 씨암탉 잡아 주는 세상이 아니라서 그런지 현대 젊은이들은 돌나물 김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우선 풀 냄새 자체가 싫다는 것인데 풀 냄새를 싫어하는 한 건강하게 살기는 어렵다. 서구식 먹거리의 영향으로 육식 중심, 청량음료 중심의 식생활로 바뀌고 있는데 육식을 많이 먹는 현대인들에게 봄나물은 그 어느 영양제 보다 균형잡힌 영양소를 지니고 있어 부작용이 전혀 없이 건강한 몸을 만들어 준다.게다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엽록소와 섬유질은 강한 해독 작용을 해 몸안에 쌓인 나쁜 물질을 몸 밖으로 내 보내 병든 부분을 치료해 주는 역할도 한다.

#,돌나물로 인한 식중독 보고는 아직 발표된 바 없다.조상 대대로 오랜 세월 동안 우리 국민들에게 사랑 받은 돌나물 요리 방법을 모르는 어머니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부지런하기만 하면 일년 내내 싱싱하고 오염되지 않은 천연 영양제인 풀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섭취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기쁘게 한다.

- 국민일보 -

 

[48] 약초이야기 - 질경이, 강장효과·암세포 억제

#,약명으로 질경이는 차전초(車前草), 또는 돼지 귀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저이초(猪耳草)라는 이름으로 불려진다.이런 이름은 중국 한나라 때 마무 장군으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전쟁 터에서 마실 물이 없고 풀들마저 바싹 말라버린 극심한 가뭄을 만난 병사와 말들이 요혈증(尿血症)에 걸려 소변으로 피를 쏟아 내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다.별다른 대책이 없었던 이들은 수레 앞에서 자라던 이름 없는 들풀을 삶아 먹었는데 요혈증이 치료되고 아사 직전에서 살아 날 수 있었다.이풀이 바로 질경이였다.

#,날 잎사귀로 쌈을 싸 먹거나 살짝 데쳐서 무쳐 먹거나 국을 끓여 먹거나 말려서 가루를 내어 한 숫가락씩 먹는 방법은 보통 봄나물 요리 방법과 다름이 없다.그러나 사람이 다니는 인도 한복판에서도 잘 자라는 강한 생명력으로 미루어 질경이를 오래 먹으면 외양간의 송아지처럼 뛴다는 별명이 결코 허언이 아닌 것 같다.건위(健胃), 강장(强壯)과 오래된 기침 가래에도 탁월한 효험이 있으며 최근에는 암 세포진행을 억제한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질경이 씨는 '차전자'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물을 만나면 몸통의 몇십배 크기로 부풀려진다.이 원리를 이용해 변비치료용 약제나 식품도 많이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다.최근에는 차전자에서 변비 뿐만 아니라 간기능에 좋게 하는 효과가 있는 성분이 추출되기도 했다.또 혈중 지방농도를 낮추는 작용과 혈압강하 작용에 기여하는 성분, 만성 위염의 치료에도 좋은 성분들을 추출해 생약제제로 개발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전국 어디든지 봄부터 가을까지 발길에 차이는 질경이.단순한 봄나물의 경지를 넘어 배고풀 때는 구황식물로, 또는 약용식물로 질병치료에까지 공헌한다는 사실은 무심히 발에 밟히는 질경이를 다시 한번 살펴보게 만든다.

- 국민일보 -

 

[49] 약초이야기 - 미나리, 이뇨·해열·해독효과 탁월

#,'산에는 도토리, 들에는 녹두, 논에는 미나리, 바다에는 문어'라는 말이 있다.도토리묵과 녹두로 만든 청포, 미나리가 들어간 해물탕, 문어 무침이 없는 잔치음식을 먹으면 속탈이 나고 같이 먹으면 뒷탈이 없다고 해서 옛부터 전해내려 오는 말이다.지금도 가끔 예외는 있지만 잔칫상의 단골메뉴로 등장하고 있는 음식재료들이다.

#,'콩쥐 팥쥐'에서 팥쥐의 어머니가 자기 병을 고치려고 겨울에 전실 딸인 콩쥐를 미나리를 뜯어 오도록 내보내는 장면이 나온다.팥쥐 어머니의 병은 간경화였을 것 같다.왜냐하면 미나리는 강장 이뇨 해열에 효능이 있어 이뇨제나 황달을 치료하는데 좋은 약재로 사용됐기 때문이다.요즘에도 자연요법에서는 돌미나리를 이뇨 해독제로 높이 평가해 녹즙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특히 간장질환이나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많이 권하고 있다.

#,역 삼투압 필터를 개발한 과학자들은 흙탕물에서 자라는 미나리의 도관에 진흙이 발견되지 않는 점에 주의를 기울여 미나리꽝의 물이 아무리 더러워도 미나리가 흡수하는 수분은 삼투압을 이용해 맑고 깨끗한 것만 섭취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 원리를 모델로 필터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현대를 한마디로 '공해시대'라고 한다.이런 시대를 살아가려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해독이다.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있는 각종 독소물질들을 피해가려면 들어오는 독소를 줄이는 것과 동시에 들어와 있는 해로운 것들을 어떻게 하면 빨리 몸 밖으로 내보내느냐는 것이 관건이다.

#,이런 나쁜 요소들을 밀어내는 작용을 활발히 하는 미나리를 상용하게 되면 도움이 된다.언제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푸룻푸룻한 미나리를 많이 먹어 건강하고 활기찬 봄날을 꾸려가보자.

- 국민일보 -

 

[50] 약초이야기 - 민들레, 위궤양에 탁월한 효과

#,풀초(草) + 즐거울 락(樂) = 약(藥).약이라는 한자를 풀어쓰면 이런 모양과 뜻이 된다.그래서인지 한약재의 80% 이상이 초근목피(草根木皮)로 돼있다.조상들은 산과 들에 자생하는 모든 것들을 약으로 이용했는데 현대과학은 그것들을 연구해 탁월한 약효성분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준다. 이 가운데 하나 민들레를 살펴보자.

#,민들레는 봄의 상징.민들레 씨앗이 아지랑이를 타고 봄바람에 날리는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지 않은가! 비누방울 크기만한 솜방망이가 하늘을 향해 나풀나풀 날아 올라가는 거리가 무려 6Km라고 한다. 연약해 보이는 민들레의 번식력이 얼마나 강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봄철에 생 민들레를 한줌 정도 뜯어 아침 저녁으로 쌈으로 싸 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으면 만성위장병과 위궤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너무 지나친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탈이 나기 마련.민들레도 너무 많이 먹으면 뒷머리가 지끈거리고 무겁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 좋다.

#,질경이 같은 들풀과 함께 먹으면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충분히 보충해주고 효소작용을 도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또 양질의 섬유질이 많이 들어있어 분변량을 늘려주기 때문에 변비를 예방하고 체내 숙변을 시원하게 통변시키는 효능까지 있는 기특한 들풀이다.

#,최근 과학자들이 민들레 추출물로 동물 임상실험을 한 결과 위점막 보호기능이 탁월한 기능을 갖고 있음이 밝혀졌다.약물이나 술로 인한 위점막 손상 치료에 민들레 추출물이 많이 활용될 것 같다. 산과 들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민들레를 잘 활용하면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솔솔 부는 부드러운 바람을 따라 성큼 다가선 이 봄이 훨씬 더 아름답게 느껴질 것 같다.

- 국민일보 -

 

[51] 약초이야기 - 냉이, 소화기능과 간경화에 효과

#,일본의 한 산골 마을은 쑥 하나를 가지고 국수와 라면, 빵, 떡, 비누, 샴푸를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소득증대는 물론 마을을 쑥의 명소로 키웠고 쑥의 약효와 효용성을 널리 선전하고 있다.이스라엘도 모로헤이야라는 풀을 가지고 카스테라까지 만들어 우수한 건강식품으로 선전하고 있다.킬리만자로산 기슭에서 자생하는 악마의 발톱이라는 식물은 세계적인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반면 우리는 어떤가.우리 쑥은 함유성분으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우리 은행잎에 들어있는 징코풀라본리코보사이드라는 성분은 독일 은행잎의 10배 이상으로 그나라 사람들이 가장 탐내는 것 중 하나다.그런데도 우리는 우리것을 너무 천하게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봄소식과 함께 훌륭한 성분을 지닌 우리 산야초들을 찾아보려 한다.

#,냉이(나랭이)에 대해 알아보자.요즘 대체의학이라는 제3의학이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다.“병이 나서 약을 찾는 것은 전쟁이 일어난 다음에 무기를 만드는 것이다”는 말처럼 인체에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몸을 튼튼하게 하거나 병이 발생했어도 생체 방어력인 자연 치유력을 향상시켜 스스로 병마를 이겨 건강한 몸을 만들자는 의학을 일컫는다.대체의학의 측면에서 보자면 요즘처럼 정제(精製)된 영양소나 칼로리 중심의 영양학이 득세해 자연적인 치유력이 있는 데다 봄철의 귀중한 먹거리로 자리잡고 있던 냉이 같은 들풀이 점점 그 명성을 잃어 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냉이는 배추과에 속하고 온몸에 잔털이 있는 두해살이풀.식탁에 제일 먼저 오르는 봄나물이다. 지금은 인공재배로 일년 내내 먹을 수 있지만 들에서 자란 냉이는 이른 봄에 캐어 콩가루를 묻혀 국을 끓이거나 무쳐, 또는 죽을 쑤어 먹으면 동맥경화, 만성간염, 위궤양, 빈혈, 변비, 당뇨, 고혈압, 각종 출혈성 질환, 눈충혈, 이뇨, 감기 해열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잎과 뿌리를 날것으로 말려 가루를 내 오랫동안 복용하면 간기능과 소화기능이 좋아지고 간경화에도 효능이 있다.추위가 가시면 움츠렸던 몸도 풀 겸 호미와 망태기를 들고 가까운 교외로 나가 들판에 깔린 냉이를 캐보자.살짝 데쳐 봉지에 싸서 냉동실에 보관해 놓고 수시로 꺼내 콩가루와 섞어 국 나물 죽을 끓여 먹으면 너무 좋다.

- 국민일보 -

 

[52]한방이야기 - 매실, 숙취해소와 살균정장 효과 뛰어나

#,사군자의 하나로 선비들의 사랑을 받아 온 매화나무가 이제는 그 열매(매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매실은 신맛이 너무 강해 날로 먹지 못하는 열매이기에 술 담그고 한약재로 쓰는 것 외에 특별한 쓰임새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매실농축액 음료수 등으로 다양한 형태로 소비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방에서는 남쪽 지방에서 6월 중순부터 7월초에 수확된 매실을 모아 껍질을 벗긴 뒤 연기에 훈증해 검게 말린‘오매(烏梅)’란 한약재를 만들어 일년 내내 사용해왔다.

#,동의보감에 오매는 담을 삭히고 구토 갈증 이질 설사를 그치게 하며 술독을 풀어주고 검은 사마귀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한방의 약리학격인‘기미(氣味)론’에 따르면 강한 신맛은 근육의 피로를 풀고 혈중 독소를 해독하는 등 오장 가운데 간을 이롭게 한다. 또 살균 정장(淨腸)효과가 있어 배탈 이질 설사에 좋다. 실제 설사하는 어린이에게 처방할 때 오미자와 오매를 넣어 장내 병균의 활동을 억제한다. TV 드라마‘허준’에서 돌림병의 고열과 설사에 매실을 사용한 것은 이런 효능을 활용한 것이지 전염병인 역병 그 자체를 치료한 것은 아니다.

#,한약의 특성을 밝힌 본초서에는 땀으로 발산시켜야 할 병에 오매를 잘못 쓰면 크게 해를 입는다고 경고했다. 사상체질 의학에서도 오매를 태음인의 간(肝) 기운을 도와주는 약으로 분류하고 있다. 태음인의 대표적인 간장보약인‘흑원공진단’이라는 약은 매실의 과육(果肉)을 고아서 약을 빚도록 처방되어 있다.

#,천연 구연산이 풍부한 알카리 식품인 매실은 이미 삼국시대부터 건강식품으로 활용되었으며 특히 토종 매실은 그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 매실이 한약장 한 구석을 벗어나 세계의 우수식품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 동아일보 -

 

[53][약용식물] 산수유 - 피로회복·정력강장 효능

#,「지리산의 봄은 산수유 꽃으로 시작된다.」 산천이 깨어나기도 전인 3월 산수유는 제일 먼저 노란 꽃방울을 터뜨리며 사람들을 봄으로 초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리산 기슭에는 산수유나무가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산수유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다. 함양군 마천면과 하동군 화개면을 비롯하여 전남의 구례 군 산동면의 상위, 하위 월계 당동 수락마을은 산수유마을로 통한다.

#,특히 게르마늄이 함유된 것으로 유명한 「지리산온천」이 위치한 구산마을에서 만복대 방향으로 3㎞ 거리에 있는 상위마을은 전국 산수유 생산량 의 30%를 차지하고 가구당 평균 2천여근의 산수유를 수확할 정도로 산수유 나무가 지천이다.

#,그래서 이 마을은 지리산권역에서도 가장 먼저 봄이 찾아오는 마을로 알려져 있다. 겨울의 깊은 잠에서 채 깨어나기도 전에 마을을 뒤덮고 있는 산 수유나무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려 온 마을이 노란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때맞춰 엄청난 관광객이 몰려오고 사진작가들의 사냥터가 되면서 비롯됐다.

#,상위마을이 속한 산동면(山東面)의 지명도 산수유와 관련이 있는데 중국 산동성의 한 처녀가 이곳으로 시집을 오면서 산수유나무를 가져와 「산동」 이라는 지명이 붙었다고 한다.

#,중국 진나라 때 각 지방의 풍속문화를 기록한 풍토기(風土記)에는 「사람 의 몸에 들어온 모든 잡귀를 내쫓기 위해 중양절(重陽節·9월9일)에 높은 산에 올라 산수유 열매를 머리에 꽂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 풍습은 지리산 기슭 산수유마을에도 그대로 전해내려오고 있다. 산수 유 꽃과 열매로 꽃꽂이를 하여 방안에 두거나 머리에 꽂고 다니는 것이다. 이는 산수유 꽃의 향기는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쾌감을 주지만 귀신에게는 아주 불쾌한 냄새이기 때문에 잡신이 접근도 못하고 붉은 열매도 잡귀신을 쫓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옛부터 무속신앙의 무인들이 많았던 지리산에 산수유 마을이 생긴것도 「붉은 산수유 열매는 잡귀신을 쫓는다」는 미신으로 집집마다 산수유나무 를 심은데서 비롯됐을 것으로 분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찮다. 삼국유사 제2권 기이(紀異)에 실려있는 신라 48 대 경문왕에 대한 설화를 보면 당나귀를 가진 임금 이야기가 있는데 여기 서 산수유나무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로 잘 알려진 이 설화는 경문왕이 바람이 불 때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소리가 나는 도림사의 대나무 숲을 베어 버리고 산수유를 심었더니 그 뒤에는 다만 「임금님 귀는 길다」는 소 리만이 났다」라는 재미있는 이야기다.

#,이 설화는 산수유 열매가 줄줄이 땅을 향하여 매달려 있는 모양이 별나 게 귓밥이 긴 사람을 생각나게 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 때부 터 산수유나무를 약재로 쓰기 위해 심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 다.

3,아무튼 대설(7일)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있는 지금도 상위마을에서는 산 수유 열매의 붉은 자취가 곳곳에 가득했다. 앙상한 가지에 치렁치렁 매달 린 산수유 열매는 간간히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햇볕을 받아 계곡을 타고 흘 러내리는 지리산의 물줄기의 반짝거림과 함께 너무도 아름답게 보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산수유 씨앗을 입으로 발라내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10 년전만해도 과육속의 씨앗을 모두 입으로 발라냈다. 이런 탓에 이 마을의 아가씨들은 이빨만 보고도 쉽게 알았냈다고 한다. 이제는 집집마다 설치한 건조장에서 열매를 말린후 기계에다 넣어 씨를 빼고 과육껍질을 벗기고 있 었다.

#,상위마을의 산수유나무는 최소 10년에서 100년 정도의 나이를 먹은 것들 이다. 그중 가장 열매를 튼실하게 맺는 것은 수령이 50여년이 된 것들이다. 산수유나무는 중국과 한국이 원산지로 이들 나라와 일본등지에 주로 분포 돼있으며 층층나무과에 속한다.

#,꽃은 잎이 나오기 전에 손톱크기 남짓한 작 은 꽃들이 20-30개씩 모여 조그만 우산모양을 만들면서 나뭇가지가 잘 보이 지 않을 정도로 뒤집어쓴다. 꽃이 지고 주위의 짙푸름에 숨어버린 산수유 를 잠시 잊어버릴 즈음 깊어 가는 가을과 함께 갸름한 오이씨처럼 생긴 예 쁜 열매가 매달리기 시작한다. 초록색으로 출발하여 만지면 금세 터져 버 릴 것 같은 해맑은 선홍색으로 익는다. 이것을 따서 씨를 빼고 말린 것이 생약제인 산수유다.

#,산수유는 콜린, 벨베나린사포닌, 탄닌, 모로니시드, 로가닌, 이리도이드 등을 주로 함유하고 있으며 몰식자산, 사과산, 주석산 등의 유기산과 당 분, 수지 등도 함유하고 있다.

#,「석조」, 「욱조」, 「양주」, 「계족」, 「초산조」 「산채황」 등으로 도 불리는 산수유는 생김새가 건포도와 비슷하며 맛이 달고 약간 시고 정력 강장제 피로회복제의 원료로 널리 쓰이고 있다. 공업용으로는 염색용으로 이용된다.

#,옛부터 해수병과 해열 그리고 오줌소태라고 오줌을 잘 가리지 못하는 사 람에게 약재로 사용돼왔고 노인들의 허리 무릎 등에 찬바람이 나고 통증이 있는 증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여자들이 월경과다를 일으켰을 때 산수유를 달여서 하루에 세번씩 복용하면 월경의 양이 줄어 월경조절용으로 이용됐다. 한방에서 산수유로 되어 있는 처방약으로는 갱년기의 정수부족, 정력감 퇴, 위 부위의 냉감상태, 구토, 소화불량, 사지의 무력감 및 통증이 있을 때 치료제 또는 보양제로서 처방된 우귀환(右歸丸)을 들 수 있다.

#,동의보감에는 「산수유 열매는 정력을 보강하고 성기능을 높이며 뼈를 보 호해 주고 허리와 무릎을 덮어준다. 또 오줌이 잦은 것을 낫게 한다」는 내 용을 비롯해 산수유가 빠져서는 안될 탕약재의 종류만도 십여 가지가 넘는 다.

#,산동면 상위 마을에서는 『옛날에는 산수유를 찾는 한약도매상이 많아 산수유나무 몇 그루만 가져도 자녀들을 대학에 보낼 수 있다고 해서 「대학나무」라고 불렸다』고 한다.

- 경남신문 -

 

[54] [약용식물] 대나무 - 식용과 약용 효능

#,대나무 숲속에서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민화, 전통혼례 때 초례상 위에 놓여있는 송죽, 아기가 태어난 집 대문에 솔잎 대신 대나무잎을 왼 새끼중에 끼워진 금줄, 무당이 굿을 할 때 세워 둔 대나무‥·.

#,「지붕유설」에서도 「지리산에는 대나무 열매(죽실)가 많이 열려서 사람들 이 밥을 지어먹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대나무 군락이 많은 하동과 산청 등지에서는 대나무를 신성시하여 10년전만해도 이같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오래전부터 사람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던 대나무는 뿌리에서 댓잎까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다양하게 이 용됐고 특히 식용과 약용으로 그 효능을 인정받아 왔다. 약용으로는 대나무 열매인 죽실, 대뿌리, 대나무의 표피인 죽여, 대즙, 댓 잎 등이 사용됐다.

#,고대 의서인 「신농본초경」에 댓잎은 해열, 거담, 청량 등의 효능이 있 고 폐렴, 기관지염, 당뇨병 등의 구갈에 좋고 댓잎죽은 고혈압, 노화방지 에 좋다는 기록이 있다. 대의 열매인 죽실은 몸을 가볍게 하고 기운을 돕는 데, 대의 즙은 치통, 멍든데, 응혈, 홍역, 통경, 기침, 이뇨, 대하증, 요 통, 무좀, 새우중독, 태독, 폐결핵, 부종, 종기, 중풍, 강장제, 찔린데(금 창, 창상) 등에 활용됐다.

#,대뿌리는 소독작용과 중금속에 대한 해독 및 해열작용, 심장질환, 소아간질 과 부인의 자궁하수증에 효과가 있고 심폐기능 강화와 오장의 염증 치료에 사용했다고 한다.

#,또한 대나무의 진액을 죽력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응용하여 인산 김일훈 선생(1909~1992)이 개발한 것이 죽염이다. 인산 선생이 1970년대 세상에 내 놓은 죽염은 과거 산청, 함양 등 서부경남지역에서 전해지던 「약소금」 제조 방법을 개선, 서해안 천일염을 지리산 왕대나무통에 다져넣고 황토로 봉 한뒤 무쇠솥 가마에 송진과 소나무로 아홉번을 되풀이하여 구운뒤 사용하 기 편하도록 가루로 만들거나 느릅나무 진을 섞어 알약모양으로 만든 것이 다. 이 죽염은 대나무와 소금, 송진, 황토의 주요 약성이 결합되어 이루어진 합성신약으로 해독, 해열, 치풍의 약성을 지니고 있다.

#,대나무의 땅속줄기 마디에서 돋아나는 죽순은 식용으로 사용했다. 죽순중 에서도 「옛날 중국 오나라의 맹종이라는 사람이 한 겨울에 죽순을 먹고 싶 다는 노모를 위해 눈쌓인 대나무 밭에서 죽순을 찾는 효성에 감탄하여 돋아 났다」는 전설을 갖고 있는 맹종죽의 죽순이 가장 맛이 있다.

#,식용 죽순은 4월 중순부터 6월 하순사이 채취하는데 탄수화물이 풍부하고 지방, 단백지르 비타민, 아미노산, 베타인, 톨린 등이 함유돼 있어 독특한 맛을 낸다. 특히 죽순은 정신을 맑게 하고 숙취해소, 청혈, 스트레스 해 소, 이뇨작용, 불면증 해소, 성인병 예방효과 등이 있으며 육류와 잘 어울 리는 식품으로 고급음식에 주로 이용돼 왔다.

#,최근에는 진주에 있는 산림청 임업연구원 남부임원시험장에서 대나무 수액이 고로쇠 수액보다 더 탁월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뒤 「대나무 수액」 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나무 수액은 뼈 에 이로운 나무라 해서 「골리수」라 불리는 고로쇠 수액보다 칼슘이 2.4배 이상, 마그네슘이 16배이상 함유돼 있고 특히 사람이 필히 섭취해야하는 필 수 아미노산 10개중 9개의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나무 수액은 옛부터 「죽정」이라 하여 민간요법으로 기미, 주근깨, 검버 석의 치료에 사용했고 마음을 안정시키고 몸속의 각종 노폐물을 씻어내는 데 효과가 있어 5~6월경에 채취, 음용했으며 일본에서도 음력 5월5일에 대 나무를 잘라 대나무의 마디 사이에 담긴 물을 채취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기 록되어 있는데 이를 약수 또는 하늘이 내려준 물 즉, 「신수」라 불렀다고 한다.

#,이와함께 최근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대나무 숯이다. 1000℃이상의 고온에서 구워낸 대나무 숯은 세포의 크기가 크고 세포간격 이 넓어서 보수성, 통기성, 흡착성, 축열성이 뛰어나다. 이 대나무 숯은 여 러가지 효능이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 냄새를 제거하는 것이 다. 수돗물속에 넣으면 소독약 냄새인 염소와 불쾌한 냄새를 내는 트리할로 메탄을 제거하며 공기중의 독가스와 악취도 흡수한다.

#,대나무 숯은 많은 공극을 이용, 물 속의 중금속과 불순물을 흡착함으로 써 수질 정화효과도 있고 숯에 함유된 천연 미네랄이 물에서 방출돼 맛있 는 물을 만들어준다. 이외에도 숯을 실내에 두면 공기를 정화시켜주고 원적 외선을 방출,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사람의 우측뇌에서 발생하 는 것과 똑같은 알파(α)파를 발생하여 심신안정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 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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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약용식물] 더덕 - 위, 허파, 신장에 효능

#,더덕은 초롱꽃과의 다년생 덩굴식물로서 우리나라와 만주, 일본, 대만 등지에 널리 분포하며 예전엔 산에서 자생하는 것을 채취, 이용해 왔으나 현 재는 전국적으로 재배도 많이 하고 있다. 더덕에는 사포닌과 인, 비타민, 단백질, 칼슘, 당류 등 많은 성분들이 함유 돼 옛부터 건위, 강장제, 기침, 거담 등의 약재로 이용되어 왔고 요즘은 먹거리로 수요가 늘고 있다.

#,더덕뿌리의 씁쓰레한 맛은 사포닌 성분으로 인삼 못지않게 많이 들어있는 데 더덕에 함유된 사포닌은 물에 잘 녹고 거품이 일어나는 물질으로 종기가 심하거나 독충에 물렸을때 더덕가루를 바르면 좋다는 것은 이 사포닌의 효과때문으로 보여진다.

#,더덕은 양유(羊乳) 사삼(沙蔘) 구두삼(狗頭蔘) 등으로도 불리며 옛 의서에 「더덕을 비롯해 인삼, 현삼, 단삼, 고삼 등을 오삼이라고 하는데 모양과 약효가 비슷하다」고 했을 만큼 위와 허파, 비장, 신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더덕은 과거 호흡기계통 질환의 약재로 많이 이용됐으며, 핏속의 콜레스테롤과 지질의 함량을 줄이고 혈압을 낮추어 주는 작용이 있어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고 있다.

#,또 두드러기에도 더덕뿌리를 달여 먹으면 잘 듣고 더덕을 말린 후 가루내 따뜻한 물에 타 마시면 위를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이밖에 물에 체한 경우와 변비에도 효험이 있다고 한다.

#,더덕은 이른 봄에 어린 싹이나 잎은 데쳐서 나물이나 국거리로 하고 가을에 캐낸 뿌리는 더덕구이, 더덕술, 더덕장아찌 등 요리재료로도 다양하게 쓰인다.

#,「해동역사」에는 고려시대에 더덕을 나물로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고려 이전부터 더덕을 널리 먹어 왔던 것으로 보여진다. 더덕은 도라지와 비슷하지만 도라지보다 향기롭고 살이 연해 더욱 귀한 대접을 받아 온 나물이기도 하다.

#,더덕은 기후조건과 재배방법 등에 따라 맛과 향에 차이가 있는데 3년근 이상이고 일교차가 심한 고랭지와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서 자란 것이 좋다고 한다. 더덕은 구이, 찜, 절임, 무침, 김치 등 다양한 식품으로 개발돼 활용되는 외에도 특히 꽃에 꿀 함량이 많아 밀원작물로의 재배가치가 높다.

#,십리 밖에서도 냄새가 느껴진다고 할 만큼 독특한 향과 각종 약효성분을 함유하고 생채나 구이 등 음식으로서의 활용가치까지 높은 더덕. 올 봄에는 정원 한켠에 직접 심어 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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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약용식물] 고로쇠 - 한자어 骨利水에서 유래

#,고로쇠나무는 쌍떡잎식물 무환자나무목 단풍나무과의 낙엽 교목으로 경남, 전남, 강원지역 깊은 숲속에 분포하고 있으며 전국의 표고 100~1,800 m 이하에 분포하고 수고는 약 20m이며, 흉고직경 50~60㎝까지 자랄 수 있는 낙엽활엽교목으로 국내 분포면적은 약 2만2천ha에 달한다 나무껍질은 회색이고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잔가지에 털이 없으며, 잎은 마주나고 둥글며 대부분 손바탁처럼 5갈래로 갈라지고, 잎 끝이 뾰족하고 톱니는 없는 것이 특징으로 긴 잎자루가 있어 뒷면 맥 위에 가는 털이 난다.

#,꽃은 잡성으로 양성화와 수꽃이 같은 그루에 피고 4~5월에 작은 꽃이 잎보다 먼저 연한 노란색으로 피고, 꽃잎은 5개이고 수술은 8개, 암술은 1개, 열매는 시과로 프로펠러 같은 날개가 있으며 길이 2~3㎝로 9월에 익는다.

#,목재의 성질은 연륜이 뚜렷하지 않으나 나무갓이 곱고 결이 고우며, 재질은 산공재로 변재와 심재의 구별이 분명하지 않고, 빛깔은 붉은빛을 띤 힌색이거나 연한 홍갈색이며 나이테는 희미하고, 화장단판, 가구, 악기, 운동구, 마루판 등의 용도에 사용된다.

#,고로쇠라는 이름은 뼈에 이롭다는 뜻의 한자어 골리수(骨利水)에서 유래되었으며, 한방에서는 나무에 상처를 내어 흘러내린 즙을 풍당이라하여 위장병, 폐병, 신경통, 관절염 환자들에게 약수로 마시게 하는데, 즙에는 당류성분이 들어 있다.

#,고뢰쇠 약수는 나무의 1m 정도 높이에 채취용 드릴로 1~3㎝ 깊이의 구멍을 뚫고 호스를 꽂아 흘러내리는 수액을 통에 받는다. 수액은 해마다 경칩 전후인 2월말~3월 중순에 채취하며, 잎은 지혈제로 뿌리와 뿌리껍질은 관절통과 골절 치료에 쓴다.

#,특히 비나 바람이 불때는 수액이 나오지 않고, 하루중 2~3회 정도 채취 할 수 있는데 일교차가 13~15℃ 정도 돼야 추출된다. 국내에 분포하는 고로쇠나무류는 변종을 포함, 10여종이 생육하고 있으나 지역에 따른 뚜렷한 차이가 있는 자생종인 고로쇠, 우산고로쇠, 붉은 고로쇠나무로 나눠진다.

- 경남신문 -

 

[57] [약용식물] 두충 - 생약천연약품으로 각광

#,한약이라면 일반적으로 인삼, 녹용 등을 떠올리는데 이들 약재처럼 뛰어난 약효가 있는 것으로 오랜 옛날부터 각광을 받아온 한약재로 두충이 있다. 이 두충은 중국에서는 인삼보다 귀했기 때문에 「환상의 약초」로 불렸으며 선목(仙木)으로 알려져 왔다.

#,중국 고대 야사에는 두충이라는 도선인(道仙人)이 두충나무잎을 먹고 득도를 하였다고 「두충나무」라고 불리게 됐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현재도 중국 서민들은 두충나무의 어린 잎을 불에 쬐여 말린뒤 두충차를 만들어 마시는 것을 건장장수의 선법(仙法)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려 문종 33년인 1079년에 「문종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송나라로부터 두충을 들여왔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한약재로 사용돼 왔는데 최근에는 현대의학에서도 고혈압 등 성인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임상연구자료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두충 신드롬」까지 생기고 있다.

#,두충은 식물분류학상 두충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원산지는 중국 중서부이지만 지리산 등 심산유곡에 자생하고 있으며 최근 농가에서 특용작물로 많이 재배하고 있다.

#,두충나무는 은행나무처럼 암수가 다른 나무로 되어 있으며 수령이 20년이 넘어면 20m이상 거목으로 자라고 4~5월경에 담록색의 작은 꽃이 핀다.

#,한방에서 사용되는 두충나무의 껍질은 수령이 15~16년 지나야 채취할 수 있으며 차로 사용하는 어린잎은 2년째부터 수확할 수 있다. 두충나무의 껍질은 표면이 회갈색으로 꺼칠꺼칠하며 안쪽은 어두운 자갈색으로 매끈매끈하다. 이것을 자르면 은백색의 고무상태의 실이 꼬리를 물고 나와 두충나무를 「목면(木棉)」, 「사연피(絲連皮)」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약재로 사용되는 두충나무의 수피는 4월 상순에서 6월중순 사이에 채취하고 겉껍질은 제거하고 속껍질만 사용한다.

#,두충은 보정(補精)을 시켜주는 생약으로 그 효과가 놀라울 정도로 알려져 있어 생약천연약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성분은 고무질, 구다페르카가 다량 함유되어 있고 수지, 회분, 유기산, 비타민, 글로로겐산 등을 함유하고 있다. 맛은 맵고 달며 약성은 따뜻하고 독성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한방에서는 두충을 강장제로 주로 쓴다. 신장이 약해서 정기(精氣)의 쇠퇴로 인한 요통, 무릎이 차고 시린 증상, 몽정, 조루, 소변불리에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정력을 보강하여 남녀의 음하습과 가려움증, 소변이 잦고 힘이 없고 나른한데 아주 효과적이다. 한의서인 본초강목에서는 두충을 허리와 무릎 통증 해소와 정력제로 사용하는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어느 소년이 결혼을 한지 얼마 되지않아 걸을 수 없는 병에 걸려 중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치료를 했으나 병세가 호전되지 않았으나 명의로 알려진 손림이 두충을 술로 달여 먹여 소년은 3일만에 걸을 수 있게 됐다. 두충은 본래 허리와 무릎에 잘 듣는 약이다.

#,이와 함께 신경통, 관절염, 하체허약에도 좋은 효과가 있는데 잎을 말린 두충차를 수시로 마시면 두충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현대의학에서도 두충은 고혈압 치료약, 진통약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두충에는 피노레지놀, 다이글루코사이드라는 성분이 있어 혈관을 급속히 확장, 진정시키는 한편 진통·진정효과를 지닌 알칼로이드 등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두충과 알콜로 팅크를 만들어 고혈압 환자 119명을 대상으로 치료를 한 결과, 45일후에 혈압이 정상으로 내린 환자가 32%, 10㎜Hg이상 내린 환자가 29%로 고혈압에 뚜렷한 효과가 있다는 임상연구가 보고된 바 있고 토끼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두충팅크가 동맥경화를 일으킨 토끼의 혈압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한의사들은 『두충은 중국에서 신비의 나무로 불릴정도로 한약재로 널리 사용되지만 사탈피, 사삼과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하고 이에 열이 있거나 음기(陰氣)가 약해 몸에 불이 있는 듯 뜨거운 사람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남신문 -

 

[58] [약용식물] 대추 - 한약명은 산조인(酸棗仁

#,시골집 마당이나 밭옆에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주렁주렁 대추를 달고 서 있는 대추나무를 보면 누구나 하나 따서 먹고 싶은 마음이 들것이다. 대추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 무엇일까. 제삿상의 과실, 폐백 때의 풍습, 한약방의 약재 음료 등 다양할 것이다. 대추는 작고 단단하고, 익으면 검붉은 빛깔을 낸다.

#,우리 선조들은 대추의 이러한 빛깔을 태양과 그 기원에 연관시켰다. 그래서 대추는 삶의 기원으로 조상 또는 태양을 상징하고 있다. 또 대추는 열매가 달기 때문에 풍요, 다산(多産), 다남 (多男)의 신화적 의미를 담고 있다.

#,옛날 가락국의 건국신화에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許黃玉)이 김수로왕을 만날때 많은 대추를 가지고 왔다고 한다. 여기서 대추는 다산의 소망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경도잡지」에는 결혼식때 신부가 대추를 가지고 갔다는 기록이 있다. 이것도 아들을 많이 낳기 위한 소망의 표현이다. 이 풍습은 지금도 남아있다. 결혼식 폐백때 시부모가 신부의 치마폭에 대추를 던져주는데 다산을 기원하는 풍습이다.

#,대추는 과일보다는 약재로 많이 사용된다. 특히 이뇨제, 진해제, 영양제, 강장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대추는 경맥을 도와서 피의 순환을 도우며 심장을 강하게 하고 허열을 내리는 작용을 하며, 다른 약재와 섞어서 먹을 때에 효과가 더욱 좋다. 그래서 약방에선 감초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한 약재이다.

#,대추는 오장을 보(補)하고 여러가지 약재들을 서로 화합하게 하는 효능을 지닌 한약재이다. 한약명은 산조인(酸棗仁). 이것은 붉게 익은 열매를 따서 말릴 경우 주름살이 많이 생긴 상태의 대추를 말한다.

#,주로 쇠약한 내장의 기능을 회복시켜 주고, 전신을 튼튼하게 하며, 신경을 안정시키고 노화를 방지하여 젊음을 유지시키는 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 의학서인 「향약집성방」에는 과실부문의 최상품 향약(鄕藥)으로 대추가 소개되어 있다.

#,예부터 대추는 일반적으로 상식했던 식품이었다. 임원십육지를 비롯해 13세기의 농상집요(農桑輯要), 조선 정조 때의 해동농서(海東農書) 등에는 대추가 과실류의 하나로 중요하게 기록되어 있다.

#,또한 조선시대 방신영의 「요리제법」과 이원규의 「조선요리」(1940년) 뿐만 아니라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등에는 대추초(大棗炒) 등의 요리내용이 나온다. 이러한 대추는 충북와 경남북 지방의 재배가 유명하다.

#,특히 우리고장에는 밀양지역에서 많이 재배되는데 고례마을 일대의 「고례대추」가 유명한데 이곳의 대추는 맛이 달고 무척 크고 건조시켜도 주름이 적고 속살이 탄탄하면서 연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도 대추하면 보은지방의 대추를 알아준다. 보은 대추는 1611년 허균이 편찬한 도문대작(屠門大嚼)에도 대추의 생산량은 보은지방이 제일이라는 내용이 있다.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옛날 대추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는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란게 있다.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는 커다란 줄기 사이에 돌을 끼워 넣는 것을 말하는데, 5월5일 단옷날 시집을 보내 많은 열매를 맺도록 했다고 전해온다.

#,한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조상들은 불로장생을 돕는 여름의 마실거리로 대추를 이용했다. 온조탕(溫棗湯)이라 해서 대추를 삶은 물에 생강과 꿀을 섞어 차 마시듯 했다.

- 경남신문 -

 

[59] 한방이야기 - 진달래꽃

아름다운 꽃 한 송이를 고급요리에 곁들여 먹는다. 일전에 TV화면에 보도된 내용이다. 관상용 꽃을 식용으로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런 추세면 일부 독성이 있거나 유해한 꽃을 제외한 많은 꽃을 상식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예로부터 꽃을먹는 풍습이 있었으며, 한방에서는 일부 꽃을 약용으로 사용한 역사가 이미 1,500년을 훨씬 넘는다. 민간에서는 봄이면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부쳐 먹는 풍습이 있었다.

황진이 묘소를 참배한 임백호는이렇게 읊었다. "‘시냇가 돌을 모아 솥뚜껑 걸고 / 흰가루 참기름에 진달래 꽃전 부쳐 / 젓가락 집어드니 / 가득한 한 해의 봄향기 / 뱃속에 스민다." 또 백성들은 진달래꽃으로 마련한 진달래주를 곁들여 마시며 계절을 음미했으니, 선조들에게 진달래는 동경의 대상만이 아니라 봄의 기운을 체득하는 방편으로 보고, 만지고, 먹고, 마시는온갖 행위의 대상이었다.

막상 진달래꽃을 따서 씹어보면 약간 쓴맛과 불쾌감이 일어 삼키기 어렵다. 식용으로 쓸 때는 꽃술을 제거하고 꽃잎만을 사용한다. 술을 담글 때도 마찬가지다. 독한 술에 담가서 100일 후에 먹기 때문에 "백일주"라고도 한다.

진달래는 철쭉과 비슷하여 혼동하기 쉬운데, 철쭉에는 독이 있어 철쭉꽃으로 술을 담가 먹고 중독되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진달래는 잎이 작고 갸름하며, 철쭉은 잎이 좀 크고 잔털이 많이 있다. 꽃을 보면 꽃송이 아래 부분에 진액이 있어 진득진득한 것은 독이 있으므로 피한다. 또 철쭉은 꽃 안쪽에 짙은 반점이 여러 개 있다.

진달래는 먹을 수 있어 "참꽃나무"라 하고, 철쭉은 먹을 수 없으므로 "개꽃나무"라고도 한다. 진달래를 한방에서는 "두견화" "영흥두견" 또는 "만상흥"이라 부른다. 두견화는 약간 쓰고 찬 성질을 가지며, 폐의 열을 내려주는 청폐, 기침을 멎게 하는 지해작용을가진다. 그러므로 감기나 두통, 기침, 기관지염의 치료에 응용할 수 있다. 또 고혈압, 월경불순, 폐경, 하혈 등의 증상에 사용하였다.

민간요법으로도 관절염, 신경통, 담결림, 감기, 기침, 옴 등에 진달래꽃을 달여 먹었다고 한다. 멋으로 먹던 진달래술, 즉 두견주가 지방에 따라 많이 있었는데 특히 충남 당진의 것이 유명하다. 조금씩 잘 마시면 진정작용이 있고, 안정하게 된다는 소문이 돌아 진달래를 남획하여 수난을 받기도 했지만, 한번에 많이 마시면 혈압이 뚝 떨어지고, 눈이 나빠진다는 설이 돌면서 잠잠해졌다는 일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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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한방이야기 - 복분자

옛날 신혼부부가 있었는데, 하루는 신랑이 이웃마을에 볼 일이 생겨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빨리 다녀오라는 아내의 말에 서둘러 숲속의 지름길을 택하여 내달렸다. 그런데 도중에 길을 잃고 자꾸만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길을 잃고 허기가 진 신랑은 문득 한 무더기의 산딸기를 발견하고는 정신없이 따먹었다. 아직 덜 익어서 시고 떫은 맛이 났지만 그런 걸 가릴 계제가 아니었다. 허기가 가시자 피로가 몰려와 그만 양지뜸에 잠이 들고 말았다.

한참을 잔 후, 그는 정신을 차려 길을 찾아 겨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지친 신랑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는 그대로 곯아 떨어지고 말 았다. 이른 아침 잠을 깬 신랑은 뒷간으로 가 소변을 봤다. 오줌발이 나가는 게 예전과 달리 아주 강력하고도 힘찼다. 얼마나 힘이 있었는지 오줌 항아리가 흔들리더니 기우뚱하며 뒤집어지고 말았다. 그러더니 그때부터 슈퍼맨이 되어 힘깨나 쓰게 되었는데, 그 후로도 산딸기를 애용하게 되었더라는 말이다. 그리하여 항아리(盆)가 넘어진다(覆)는 열매(子)라 하여 복분자(覆盆子) 라는 이름이 탄생하였다.

봄철 산행에서 산딸기는 가시덩굴로 산객의 소매를 긁어대지만, 소박한 분홍빛 꽃을 보여주기도 하고, 여름이면 빨갛고, 검붉게 익은 맛있는 열매를 제공한다. 장미과의 복분자 딸기, 덩굴딸기를 비롯한 같은 무리의 덜 익은 열매를 모두 한방에서는 "복분자"라고 부른다. 달고, 신맛이며, 성질은 평성 (平性) 혹은 약간 따스한 성질로 부류한다.

주로 간(肝)과 신(腎)의 기능을 보하고, 사정을 연장시키는 삽정(澁精), 소변을 참게 하는 축뇨 (縮尿), 발기를 도와주는 조양(助陽), 눈을 맑게 하는 명목(明目)의 효능이 있다. 따라서 복분자는 신기능 허약으로 인한 유정, 몽정, 유뇨, 소변을 자주 볼 때, 양기가 부족하여 발기부전, 심한 피로감을 회복시킬 때 쓰인다.

간신(肝腎)의 기능이 허약하여 발생하는 시력약화, 눈 앞에 꽃이나 별과 같은 헛것이 보이는 증상, 귀울림, 어지러움, 머리가 희어지는 증상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또 신기의 부족으로 인한 여성의 불임증이나, 간신의 부족으로 인한 어린이 발육부족증에도 사용한다. 약용으로 쓸 때는 청주를 뿌려서 찐 후, 건조하여 사용한다. 분자딸기로 딸기쨈을 만들면 훨씬 더 향기롭고 맛이 있다고 한다. 가정에서는 흔히 복분자술을 담가 먹는데 정력감퇴, 낭습증, 조루증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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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한방이야기 - 옥수수

한달에 한번이나 갈까? 주인을 잘못 만난 주말농장은 초입부터 잡초가 무성하다. 그래도 지난 봄, 딱딱한 땅에 심어둔 옥수수들이 키를 넘겨 자라서 칠월의 태양 아래 늠름히 서 있는 모양이 대견하다. 영글은 옥수수는 까치인지 생쥐인지 제멋대로 파먹어 온전한 것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그것도 농사라고 간식으로 까먹으니 그 맛이 기가 막히다. 옛날에 포악한 호랑이에 쫓기던 남매가 있었는데 다급한 나머지 하느님께 간절한 기도를 올리고 튼튼한 동앗줄을 내리받아 하늘로 올라가 위기를 모면하게 되었다. 이를 흉내낸 호랑이의 기도로 하느님은 다시 동앗줄을 내리지만 이번에는 썩은 줄이었던 탓에 호랑이는 땅에 떨어졌다. 그런데 하필이면 옥수수대에 떨어져 찔려 죽고 말았다. 그 붉은 핏자국은 지금도 옥수수대에 남아 있다.

아메리카가 원산인 옥수수는 인디언에게 경작법을 배운 스페인사람들에 의하여 실크로드를 타고 아시아에도 전해졌다. 우리나라에는 16세기 고려때 원나라 군사들에 의하여 전파되었다고 하며 "옥촉수"라는 한자 이름이 "옥수수"’로 변화되었다. 강냉이라고도 하는데 중국의 강남에서 왔다는 뜻이다. 옥수수는 중요한 식량으로 재배되었으며 쪄먹거나 구워먹었고 밥을 지어먹는 방법 외에도 팝콘으로 튀겨먹거나 가루를 내어 떡 묵 엿 국수 죽 빵 술 등을 만들었고 옥수수차로 달여 마시기도 한다. 밀보다 영양이 풍부한 옥수수는 소화흡수가 잘되어 환자의 영양식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심지어 붉은 옥수수를 방에 걸어두면 귀신과 재앙을 쫓는다는 주술적인 의미도 있었다. 요즘에는 슈퍼 옥수수가 개발되어 아프리카나 북한의 기아문제를 해결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옥수수의 단백질은 질이 낮아서 이것만 먹어서는 니아신의 결핍으로 펠라그라에 걸릴수 있다. 옥수수의 본초명은 "옥촉수"라고 하는데 식량으로 쓰이는 외에 소화촉진 신장병이나 부종의 치료작용이 있다. 민간에서는 산모의 젖이 부족할 때, 가루로 죽을 쑤어 먹는 방법이 있다.

특히 "옥수수 수염" 은 "옥촉수"라는 한약명으로 불리는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부기를 빼주며 열을 내리고 이담작용이 있으므로 소변불리, 수종, 만성신 장염, 황달, 결석 등의 치료에 보조재로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혈당강하작용, 혈압강하작용, 간염과 천식의 치료에도 약간의 효과가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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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한방이야기 - 복숭아

여름의 과일 중에 복숭아만큼 상큼하고 달콤한 과일도 없는 것 같다. 여름은 복숭아라는 별미의 과일을 선물했지만 복숭아는 껍질이 얇고 육질이 너무나 부드러워 오래 보관할 수 없으니 이때를 놓치면 또 일 년을 기다려야만 된다. 복숭아와 관련된 말들은 천상, 이상향, 불로장생 또는 아름다운 여인등을 상징하고 있는데, 이것은 꽃의 아름다움이나 복숭아의 살색, 가운데에 골이 파여진 엉덩이 같은 생김새, 기막힌 맛 등에서 두루 연루된 게 아닌가 한다.

도연명의 "무릉도원" 이나, 서유기의 손오공이 따먹은 천도복숭아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으므로 "유완천태설화"를 소개한다. 후한 시대에 유신과 완조라는 사람이 천태산에 약초를 캐려고 들어갔다가 길을 잃었다. 그들은 온 산속을 헤매다가 양식이 떨어지고 탈진하여 마침내 죽을 지경이 되었다. 마침 주저 앉은 곳에 복숭아나무가 있어 잘 익은 복숭아를 따서 배불리 먹었다. 기운을 회복한 두 사람이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니 으리으리한 누각이 있고 거기서 아름다운 두 여인을 만나 두 사람은 행복하게 살았다. 한 반년쯤 지나서 갑자기 고향생각이 나서 돌아와보니, 집에는 아는 사람이 다 죽어 없고 벌써 7대손들이 살고 있었다. 잠깐 사이였는데 무려 200년의 시간이 흘러간 것이다.

복숭아의 과육은 "도자"라고 한다. 달고 시큼하며 따뜻한 성질이다. 성분으로 보면 포도당 과당 등 당분이 약 10% 가량 들어있고, 구연산 사과산 카로틴 등이 있다. 약리적 효능은 체액과 진액을 생기게 하고, 윤장작용이 있어 통변시키며,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소화작용을 돕는다. 많이 먹으면 장에 열이 발생하여 복통 또는 설사한다. 한편 복숭아와 장어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 장어의 지방 21%는 소화에 부담을 주고 있는데, 복숭아의 윤장작용이 이것을 설사로 이끌어 주는 것이다. 장어를 먹고 후식으로 복숭아가 나온다면 NO! 문헌에는 복숭아와 자라도 상극이라 어기면 심장에 통증을 일으킨다고 하였다.

한약으로는 복숭아씨를 주로 사용하는데 "도인"이라 하여 어혈을 풀고, 메마름을 부드럽게 하거나 변비를 치료하는 등, 만성적인 어혈증과 부인과 질환에 강력한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복숭아 잎은 살균작용이 있어서 습진이나 건선같은 피부병에 삶은 물로 씻어주는 요법이 있다. 복숭아나무의 햇가지는 예로부터 주술적인 용도로 쓰였는데 귀신을 쫓는다하여 무속에서 이용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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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한방이야기 - 포도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어느새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분다. 향긋한 포도의 계절, 가을이 왔다. 서아시아의 반사막 지대가 원산지로 알려진 포도는 전세계로 전파되어 지금은 세계 과일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위치를 가지게 되었다. 포도라는 말은 고대 이란어로 "부다우(Budaw)"를 중국어로 적은 것이다. 우리 나라에는 고려 때 전래되었고 조선시대에는 일반적으로 재배 하는 과일이 되었다.

지금도 주택에는 집집마다 포도덩굴 한그루 쯤은 심겨져 있는데 고향 집 창틀 위로 그늘지게 올려놓은 포도나무에서 포도를 따다가 설탕을 넣어 발효시킨 어머니가 제조하신 순수한 포도주의 달콤함과 부드러움을 그리워 한다. 한 시인은 "내 고장 7월은 청포도 익어가는 시절… "을 노래하여 포도와 친숙함을 더해 주었다. 포도를 일찍부터 재배한 유럽에서는 포도주가 발달하고, 요리에도 포도주를 넣고 지름이 10여m가 넘는 커다란 술통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술통들을 집안에 수십년에서 수백년까지 보존해 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붉은 포도주가 심장병을 예방해 준다하여 전세계적으로 애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한때 포도 다이어트가 유행하기도 하였다. 그리스 신화에서 술의 신, 디오니소스는 니사의 산에서 놀다가 포도를 발견하고 포도주를 만들었다. 디오니소스는 산에서 내려와 그리스 아티카로 갔는데 주민인 이카리오스에게 포도를 주고 포도주 만드는 법을 가르쳤다. 이카리오스는 곧 포도주를 만들어 목동들에게 주었는데 목동들이 실컷 마시고 취해 쓰러지자 이것을 독약으로 생각한 목동들에 의하여 죽임을 당하였다. 술 때문에 죽은 첫 희생자인 셈이다.

포도의 과실을 한의학적으로 보면 맛이 달고 시며 성질은 평범하며 독이 없다. 한약명도 "포도(葡萄)" 그대로이며 약제로 쓸 때에는 건포도를 만들어 쓴다. 기혈을 보양하고 근골을 강하게 하며 이뇨작용이 있고 기혈이 허약한 증상 해수 겨울철 헛땀 습성관절염 임병 부종 등을 다스린다. 과식하면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포도주는 흔히 불로장생 식욕증진 혈액순환 촉진제로 알려져 왔는데 피부가 윤택해지고 근골이 튼튼해지며 중풍을 예방하거나 양기를 보강해 주는 한편 피로회복에 아주 좋은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10년 이상된 포도주는 보약이라 할 수 있으며 한번에 많이 마시면 해롭다. 식사 전후에 한두 잔씩 마셔야 효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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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한방이야기 - 밤

초가을 유럽에 가면 가로수를 심은 마로니에의 열매가 지나가는 사람 들의 머리 위로 떨어진다. 우리나라 밤처럼 가시가 있어 찌르면 아프기 때문에 이리저리 피하느라 난리다. 크기는 우리나라 밤과 상수리의 중간 정도 된다. 물론 과(科)는 다르지만 한국의 밤을 연상시킨다.

가을의 대표적인 과일로 추석 무렵에 나오는 햇밤을 꼽을 수 있다. 삼한시대의 무덤에서도 밤이 출토되었으며 단단한 나무는 위패나 가구, 목책으로 쓰였고 근래에도 철도의 침목으로 이용되었다. 정월 대보름에는 견과로서 부럼에 쓰이고, 추석에는 송편속에 햇밤을 넣어 빚어 조상께 올렸다. 밤나무는 전국에서 자라지만 특히 경기도의 시흥, 과천이 주요 산지였다고 한다. 과천의 과(果)자는 밤이 많이 나서 생긴 이름이라는 기록이 있고, 필자가 다녀본 과천 근교외 청계산, 백운산, 광교산 일대에는 유독 밤나무가 많았던 걸 기억한다.

민요에도 나오는 "낮에도 밤나무"는 중요한 꿀벌의 밀원이 된다. 그 향기가 정액의 냄새와 비슷하다 하여 짖궂은 얘기들도 많고 남자의 사랑에 비유한 시인들도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아빠와 함께 발로 가시를 비벼 알밤을 까는 재미가 있고 겨울이면 군밤을 까먹는 추억이 있다. 혼례식에서 폐백을 마치면 시어머니가 밤과 대추를 신부의 치마폭에 던져 주는데 대추가 사랑과 행복을 주는 과일이라면, 밤은 자식과 부귀를 주는 과실로 여겨진다.

밤은 식량으로 주로 쓰여서인지 약용으로는 기록이 적지만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에서는 태음인의 중요한 약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밤을 한약명으로는 "율(栗)" 또는 "율자(栗子)", "건율(乾栗)" 이라고 한다. 과일이나 열매는 한의학적인 관점으로 보면 인체의 머리에 해당되며 번식을 위한 것이다. 따라서 두뇌 건강이나 생식기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그 맛은 달고 성질은 평범하다.

위장과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신장을 보하며 근육을 강하게 하고 혈액의 순환을 돕고 지혈작용을 하므로 매스꺼움이나 설사 허리 다리의 허약증 구토 코피 혈변 등의 증상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하혈 토혈에는 밤 껍질을 태워서 먹고, 설사에는 구운밤을 20개씩 먹으며 허리와 다리가 무력하면 생밤을 매일 열 개씩 먹도록 지시하고 있다. 민방에는 밤이 기침을 완화시키는 데 좋으며 갈색의 떫은 속껍질과 함께 다려 먹으면 가래가 삭는다고 하였다. 그래서인지 "방약합편"의 기침 처방에는 생밤을 까지 않고 껍질 채 넣도록 처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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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한방이야기 - 감

시장에 나온 홍시를 먹게 되니 가을이 깊어짐을 알겠다. 감은 우리 나라와 중국 일본 등 동북아에만 산출되는 것으로 특히 우리나라 시골에는 집집마다 한두 그루씩 심어 기르는 사랑받는 나무이다.

경북 풍산의 우체국 앞에는 효자비가 서 있다는데 감과 얽힌 이야기는 이렇다. 노모를 모시던 효자 아들이 노모의 병세가 깊이 악화되어 애가 타는데 어느 이른 봄날 홍시감을 찾으시는 모친을 위해 온 사방을 다 헤매었으나 찾을 길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눈앞에 커다란 호랑이가 나타났다. 아이구, 이젠 죽었구나 생각했는데 호랑이는 엎드려 등에 타라는 시늉을 하는 게 아닌가? 무슨 곡절이 있구나 생각한 효자는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호랑이는 잽싸게 달려 어딘가에 효자를 내려 놨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첩첩산중 외딴집 앞이었다. 마침 그 집은 그날 밤 기제사를 모시는 날이었고 제사상에는 그렇게도 찾았던 홍시가 놓여 있었다. 생전에 홍시를 좋아하시던 어른을 위하여 특별히 준비했던 것이었다. 제사가 끝나기를 기다려 사연을 말하고 드디어 홍시감을 얻어 다시 호랑이 등에 타고 돌아와서 노모께 홍시를 드릴 수 있었다는데… 채반에 담아서 시렁에 올렸던 땡감이 겨울 동안 홍시로 변하여 시린 이를 달래가면서 쭉쭉 빨아먹던 달고 시원한 홍시의 추억이 새롭다.

국내의 감 중에는 지리산 자락인 구례에서 나는 감이 제일 맛있고 크기도 어른 주먹만하여 깜짝 놀랄 정도로 크다고 한다. 당도가 매우 높아서 옛날에는 꿀 대신 떡을 찍어 먹기도 했었고 곶감으로 말려서 먹거나 수정과를 만들기도 했으며 홍시와 찹쌀가루로 죽을 쑤기도 하고 잎으로는 차를 달이기도 하였다.

달고 떫은 맛을 지닌 감을 한방에서는 "시자(枾子)"라고 부르며 찬 성질로 분류한다. 열을 내리고 폐를 부드럽게 해주며 갈증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어 해수 토혈 구내염 갈증 갑상선질환에 좋다. 특히 알콜을 분해하는 작용이 있어 숙취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C가 풍부하여 좋은 식품이나 탄닌 성분이 많고 찬 성질이므로 변비환자나 속이 찬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감꼭지는 달여서 마실 때 딸꾹질을 멎게 하는 특효가 있어 예로부터 애용되었다. 곶감도 감과 성질이 비슷하여 곶감 표면에 생긴 하얀 가루는 마른기침이나 인후건조 인후통증 등에 유효하다. 감잎은 5~6월 채취하여 그늘에 말려 찻감으로 쓰는데 혈압을 내리고 동맥경화시 혈류량을 증가시키며 해소 천식에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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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한방이야기 - 생강

필자가 출근하면 아침마다 한 잔씩 마시는 차가 있다. 한의사가 마시는 건강차는 무엇일까, 궁금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실망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생강차"이다. 따뜻한 생강차를 한 잔 마시고 나면 몸이 따뜻해지고, 속이 아주 편해진다. 겨울의 건강차로 한번 권해보고 싶다.

생강은 가을에 서리가 내리기 전에 거두는데, 조릿대처럼 생긴 옆줄기도 예뻤고, 손가락을 꼬아놓은 듯한 생강의 덩이뿌리도 신기하게 보였 다. 고향집 마루 밑에 있던 토굴은 생강의 저장을 위해서 파놓은 것이었다. 겨울에도 훈훈한 빨간 황토흙 굴속에서 새싹이 자라 올라오곤 하였다. 어려서도 깨끗이 씻은 생강을 날로 먹었고, 절편하여 꿀에 잰 생강을 겨우내 즐겨 먹었다.

서양인들도 마늘, 계피, 생강 등을 생각보다 많이 쓰고, 좋아한다. 생강은 한약명으로도 "생강(生薑)"이라 한다. 한의학적인 성질은 맵고, 약간 따뜻한 성질이다. 날로 사용하므로 성강이라 하고, 즙을 건조하여 분말을 내면 "생강분(紛)", 건조한 것을 "건강(乾薑)", 습지에 싸서 구운 것을 "외강(猥薑)" 이라 한다. 이렇게 가공하면서 성질이 조금씩 변하여 더 따뜻한 성질로 강화되는 것이다.

매콤하고 향긋한 향으로 식욕과 음식 맛을 돋우며, 잡냄새를 없애므로 요리의 재료로도 많이 쓰인다. 생강을 한방적인 관점에서 보면 땀을 나게하고, 피로를 줄여주며, 속을 덥혀주고, 구토감을 멎게 하며, 가래를 삭히는 효능이 있다. 그러므로 감기와 몸살, 구토증, 가래, 기침과 숨가쁨, 복부 팽만, 소화불량, 설사, 복통 등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해독작용이 일부 있어서 반하, 게 등의 독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겨울 잔기침엔 생강차에 엿이나 꿀을 넣어서 마셔본다. 겨드랑이의 냄새를 없앨 때는 생강 달인 물을 거즈에 묻혀 겨드랑이를 찜질한다. 감기 초기에 몸이 으스스 춥거나 손발이 시려울 때, 또는 음식물이 체하여 속이 매우 메스꺼우며 토하려 할 때에는 진한 생강차 한 두잔을 마시면 좋다. 바로 몸이 따뜻해지고 속이 편해짐을 느낄 것이다. 생강 껍질은 이뇨작용이 강하므로 소변이 불편할 경우는 껍질째 먹거나 껍질을 달여 마시면 유용하다.

생강의 성분은 구강과 위점막을 자극하여 소화액 분비촉진, 식욕증진 작용, 장내 이상발효 억제, 장내가스 배출작용 등을 한다. 일부 항균작용도 있다. 그러나 속에 열이 많은 사람은 장복하면 안질이 생길 수 있다. 치질환자가 술과 생강을 많이 먹으면 증상이 악화되며, 몸에 종기가 있는 경우에도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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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한방이야기 - 고추

라면은 일본에서 만들었지만 중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한국산 라면이 단연 인기라고 한다. 바로 얼큰한 맛이 비결인데 그 비밀은 고추의 성분에 들어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고추의 매운 캡사이산 성분이 소염 진통작용이 있고,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지방의 연소를 도와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지고 있으니, 고추를 애용하는 우리 민족에게 즐거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잘나가는 일본 축구가 유독 한국에만 약한 것은 한국 선수들이 고추를 먹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일본에서 나왔는 데, 그만하면 작은 고추의 매운 맛을 국제적으로 떨친 것이라 보여진다.

고추는 남아메리카 아마존강 유역이 원산으로 페루에서는 2000년 전부터 재배되고 있었다고 하며 우리 나라에는 중국으로부터 약 400년 전에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 전래되었다는 주장도 있지만 일본측 자료에는 임진왜란 때 한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 고추가 한국인의 맛을 대표하는 자리를 차지하였으니 한민족과는 궁합이 잘 맞는 식품인가 보다. 모양새가 그래서 아들의 상징으로 사랑받는 고추는 득남하면 새끼줄에 끼워서 자랑스럽게 걸렸고, 붉고 매운 맛으로 귀신을 돕는다는 주술적 믿음도 보태어졌으며, 콜레라 같은 유행병에는 고추와 마늘을 먹으면 낫는다는 인식도 있었다. 지금은 양념으로만이 아니라 사시사철 풋고추로 상식하는 채소이자 고추전, 고추조림, 고추잎나물, 고추잎짱아지 등 민속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추는 땅이 건조하고 볕이 잘 드는 곳을 좋아한다. 심지어는 자신의 그늘까지도 싫어한다는 말이 있으며, 잎을 따거나 흔들리는 등 외부로 부터 방해받는 것을 싫어한다. 주말 농장에 심은 고추는 잎을 따낸 후, 발육도 더디고, 고추도 잘 열리지 않아, 그 말이 사실임을 증명해 주었 다. 그래서 튼튼한 지지대를 만들어 묶어주고 건들지 않는다.

그 매운 맛은 그런 고약한 성질에서 나온 것이리라 고추는 한약명으로 "날초(捺椒)"라고 한다. 매운 맛과 뜨거운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독은 전혀 없다. 속을 따뜻하게 하거나 찬 기운을 쫓고, 위장을 자극하거나 체기를 삭히는 효능이 있다. 그러므로 찬 기운으로 인한 복통, 구토, 설사, 동상과 피부가려움증을 치료할 수 있다. 내복하거나 달인 물로 씻는다. 그러나 음이 부족하고 화기가 왕성한 사람이나 안질환자, 위궤양이나 고혈압 환자는 피한다.

실험에서 고추의 매운 성분은 내복할 때 건위 작용으로 식욕증진, 소화촉진을 하며, 일부 향균 살충작용이 있다. 외용할 때는 피부발적, 혈관확장, 혈액순환 촉진, 혀의 미각수용기를 자극하는 작용을 한다. 최근에는 이런 성분을 한방파스에 첨가하여 근육통, 신경통의 치료효과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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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한방이야기 - 파

"파를 많이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속담에 "파김치가 되었다"는 말은 원통형으로 팽팽하던 줄기가 김치를 담가 숨이 죽어 축 늘어져 버린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시베리아가 원산인 파(쪽파)를 약용으로 사용할 때의 이름은 "총백(蔥白)"인데 그것은 백합과에 속한 파의 둥근 뿌리의 하얀 부분만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푸른 줄기는 "총엽(蔥葉)", 둥근 뿌리 끝에 달린 털부리는 "총수(蔥髓)", 종자는 "총실(實)", 전체를 찧어 만든즙을 "총즙(蔥汁)"이라 하여 달리 부르며, 부위에 따라서 효능도 다르다.

"총백"은 매운 맛과 따스한 성질로 주로 발산 해표하는 성능이 있다. 이 것은 감기 초기나 몸살의 경우에 두피 목 어깨 등의 체표에서 느껴지는 찌뿌둥하고 뻐근한, 또는 오싹오싹 춥거나 열이 나는 증상을 풀어 준다는 의미이다. 즉 몸을 따스하게 하고, 근육의 뻐근함을 풀어주는 것이다. 여기에 양의 기운을 통하게 하고, 해독시키는 효능이 있다. 그러므로 감기로 인한 오한 두통 발열을 없애주고, 냉기로 인한 복통과 대소변 불통, 이질 종기를 치료할 수 있다. 기타 약간의 흥분, 발한, 이뇨, 건위, 거담, 구충 작용이 있으며 시험관 내에서는 이질균이나 백선균의 억제효과가 있다. 보통 달여서 먹거나 술과 함께 삶아서 먹는다. 종기에는 볶아서 환부에 대거나 삶은 물로 씻는다. 그러나 땀이 많이 날 때에는 해롭다.

"총엽"은 성질과 효능이 비슷하나 감기로 인한 두통, 코 막힘, 얼굴과 눈의 부종, 중풍, 타박상 등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다려 먹거나 타박에는 다린 물로 온습포(찜질)한다.
"총수"는 성질이 평성으로 약간 찬 기운을 가지며, 두통, 인후염, 동상을 치료하는 작용이 있으며 다려 먹거나 가루내어 먹는다.
"총실"은 맵고 따스한 성질로 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눈을 맑게 하며, 발기부전과 어지럼증을 치료할 수 있다. "총즙"은 어혈을 풀어주고, 해독, 구충의 효과가 있으며 두통, 코피, 혈뇨, 횟배, 종기, 타박상을 치료할 수 있다.

양파는 페르시아 원산으로 고려시대 이후에 전래된 대파를 말한다. 양파는 혈중 콜레스테롤의 상승을 억제하므로 동맥경화증에 유용한 식료로써 유럽인들이 많이 먹는다고 한다. 실험적으로 위장관을 자극하므로 위나 장의 무력증, 장염 등을 치료할 수 있다. 이뇨 거담의 작용이 있고, 혈당을 낮춰 주며, 질염의 치료에도 좋으며 비타민C의 결핍증에도 유효하다. 서양에서도 쪼갠 양파를 머리 맡에 두고 자면 불면증에 좋고, 숙취의 해소에도 좋으며, 장염에 사용하고, 복통, 설사, 감기에 따뜻한 양파즙을 먹는 민간 요법이 있다. 흔히 한약을 다릴 때 생강이나 대추, 또는 파뿌리를 몇 개 넣어 달이라는 지시가 있다, 이때의 파는 양파가 아니고 재래종의 쪽파이며, 하얀 둥근 뿌리(총백)만 넣어야 된다.

- 매일경제신문 -

 

[69] 한방이야기 - 마늘

우리 나라의 역사는 삼국유사의 기록으로 보면 마늘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쑥과 마늘을 곰과 호랑이에게 주어 이것을 먹으며 굴 속에서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고 견디게 하였으니, 신화대로라면 웅녀는 마늘을 먹고 탄생한 민족의 시조가 된다. 이것은 환웅님의 계산된 작전이었는지도 모른다. 호랑이는 성질이 급하고 잽싼 동작의 양에 속하는 동물이고 곰은 그 반대로 음에 속한 동물이니, 쑥과 고약한 냄새의 마늘이 모두 더운 성질로 열을 발생하는 약재요. 식품임을 헤아리면, 애시당초 호랑이에게는 체질에 맞지 않았을 것이다. 은근한 끈기로 버텨야 할 고난의 역사에 대비하여 곰을 선택한 것이 아니었을까. 마늘을 한약명으로는 큰 마늘, "대산(大蒜)"이라고 한다.

백합과에 속한 1,2년생 마늘의 둥근 인경을 말한다. 한의학적으로는 맵고 따뜻한 맛과 성질이 있고 약간의 독성이 있다. 주 작용은 살충작용과 종양을 없애고, 해독하는 것이다. 또 체기를 내리고, 소화기관을 따뜻하게 하여 기능을 향상시키며, 복부에 생긴 적(積:덩어리)을 삭히는 작용이 있다. 따라서 음식의 체함, 배가 냉하여 발생한 통증, 복부의 수총과 창만, 물설사, 이질, 말라리아, 백일해, 두피의 기계독, 벌레 물린 것 등을 치료한다. 달여 먹거나, 생식, 구워 먹기도 하며, 짓찧거나 고아서 죽 모양으로 만들어 바르거나 먹는다. 얇게 썰어 가운데 작은 구멍을 내고 환부에 올려 놓고, 그 위에 쑥으로 뜸을 뜨는 간접구(灸)를 하면 흉터를 남기지 않고 뜸의 효능을 증가시키므로, 이 방법은 오늘날 한방 임상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동물실험에서 마늘 추출액은 일부 암세포에 대하여 현저한 억제작용을 나타내고 있으며, 심장 박동을 느리게 하고, 심장의 수출력을 강화시키며, 말초혈관을 확장하고, 이뇨를 증가시키며, 임상적으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 이렇듯 마늘이 위나 장을 튼튼하게 하며 혈중 콜레스테롤을 분해하고 심장병을 예방하는 작용이 있을 뿐 아니라 일부 암에 대하여 항암작용 이 있는것으로 연구 발표됨으로써 마늘은 최근에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으면서 애용되고 있다.

단, 마늘은 피부에 직접 접촉할 때, 과용하면 피부에 발적, 부종, 작열감, 수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오래 붙이고 있으면 안된다. 또 먹을 때도 과용하면 적혈구를 용해시키고, 위에 통증을 일으키거나 위액의 분비를 억제하고, 빈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 매일경제신문 -

 

[70] 한방이야기 - 달래/냉이

봄의 미각을 일깨우는 계절의 나물들이 한창이다. 봄 나물하면 어릴 때 부르던 노래 "달래, 냉이, 씀바귀, 나물 캐 보자… 종달새도 높이 떠 노래 부르네!"하던 동요가 생각난다. 모진 추위를 이겨내고 아직 쌀쌀한 산기슭과 황량한 들판에 돌보는 이 없이 홀로 자라고 피어나는 들풀, 들꽃의 강인 생명력! 그들은 밖에서 봄을 일깨우고, 식탁에선 우리의 미각을 되살린다.

달래는 양지바른 들판의 풀밭이나 밭 가장자리, 밭가운데서 자라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잎은 굵은 솔잎처럼 뾰족하며, 백합과로서 둥근 알 뿌리가 있다. 잎은 부춧잎 같으나 좀 길고, 뿌리는 쪽파 같으나 좀 둥글고 작다. 마늘 냄새 비슷한 냄새가 난다. 잎은 잡초에 섞여 얼른 눈에 띄지 않으며, 뿌리는 생각보다 땅 속 깊이 들어 있다.

둥근 달래의 알뿌리를 한방에서는 "산산(山蒜)"이라고 한다. 매운맛 과 따스한 성질을 가졌으며 독은 없다. 속을 따뜻하게 하고, 체기(滯夔)를 내리고, 소화를 촉진하며, 어혈을 삭히며, 통증을 멎게하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뱃속에 생긴 적(摘-뭉친 덩어리)이나, 식체, 속 답답함, 복부 창만, 작은 종양, 타박상 등을 치료하는 작용이 있다. 협심통에 달래에 식초를 넣고 끓여서 복용하기도 한다.

냉이는 아마도 봄철 밭둑이나 들판에 가장 흔한 나물이 아닌가 한다. 십자화과에 속한 냉이의 작고 하얀 꽃들이 무리지어 밭을 덮고 하얗게 피어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모습은 무슨 황홀한 꽃밭이라도 되는 양 예쁘기만 하다. 냉이의 뿌리와 잎을 합하여 한방에서는 "제채(薺蔡)"라고 하는데 단 맛으로 따뜻하지도 차지도 않은 평성(平性)을 가진 것으로 분류한다.

냉이는 소화기능을 촉진하고 이뇨와 지혈작용을 가지며 눈을 밝게 한다. 따라서 이질에 효과가 있고, 전신이 붓고 소변을 잘 못보며 소변색이 우유빛인 증상에 효과가 있다. 또 토혈, 대변 출혈, 자궁출혈 및 생리의 양이 많은 증상에도 유효하다. 눈이 충혈되고 아픈 증상을 다스리며, 해산 후에 나타나는 전신부종의 증상에도 좋다. 실험적으로 자궁수축 작용이 있고, 지혈, 일시적인 혈압강하, 진정 작용이 있으며, 임상적으로는 홍역 예방효과와 수면 연장 효과도 보고 되었다.

나물로 무쳐 먹거나 국으로 끓여 먹으며 데친 후 잘게 썰어 죽을 끓이기도 한다. 약용으로는 1회에 9~15g(신선한 것은 30~60g)을 달여서 복용한다. 냉이의 종자는 "제채자"라고 하며 여름에 채취하여 약으로 쓴다. 문헌에 의하면 풍을 몰아내고, 시력을 좋게하는 효능이 있다.

- 매일경제신문 -

 

[71] [약초이야기] 차조기, 노화 지연·답답증에 효과

상수리 나무 열매인 도토리가 달리는 것을 보고 자연계에 공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측정할 수 있고, 심지어 전쟁까지 예견할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공해가 심할 때와 전쟁이 일어나려면 도토리가 많이 달리고 그렇지 않을 때는 도토리가 덜 달린다는 말이다.

그 이유는 도토리는 자연을 정화시키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데 공해시대와 전쟁시대에는 종족 보존을 위해 씨앗을 많이 열리게 한다는 말이다.

이렇듯 도토리 같은 자연계의 나무 한그루까지 미치는 하나님의 섬세한 손길에 감탄할 따름이다.

한방에서 자소엽(紫蘇葉)이라 불리는 차조기는 맛이 약간 맵고 향기가 좋아 허약한 사람이 땀을 내야 할 때 먹으면 땀을 내어 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가슴이나 복부가 답답할 때도 차조기를 다른 약재와 달여 먹으면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조기는 귀찮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한 한해살이 풀로서 베타카로틴이 풍부하여 해독제로서의 역할에다 암과 노화를 지연시키고 면역기능 증진과 동맥경화를 방지하는 작용을 지닌 식물로 알려져 있다.들깻잎 같이 생겼으며 보라색을 띤다.

그러나 들깻잎과 다른 그윽한 향을 지닌 차조기는 여름철 야채들과 섞어 먹을 수 있고 생선회나 구운 고기를 먹을 때, 말렸다가 녹차 마시듯 우려먹기도 하고, 날 것으로 양념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소주에 담가 차조기 술을 만들어 소량씩 음용해도 좋다.

지금은 그렇게 안 하지만 옛날에는 가을에 차조기 씨앗을 받아 기름을 짜서 이용하기도 했다. 병충해에 강한 풀이면서 농사가 잘 안 되는 땅에서도 잘 자라는 들플, 차조기는 우리가 싼 값에 쉽게 구할 수 있는 건강식품이다.살짝 데쳐서 들깻잎 무치듯 무쳐 먹으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

- 국민일보 -

 

[72] 한방이야기 - 거머리

교외에 나가보니 벌써 들판이 파랗다. 어느새 모내기가 끝나 6월 햇살에 벼들이 한창 자라고 있다. 지금은 트랙터로 기계이양을 하니, 한 줄로 늘어서서 모내기하던 풍경은 추억 속의 한 장면으로만 남았다. 못 줄에 맞춰 늘어서서 진흙물 튀겨가며 뒷걸음으로 모를 심어나갈 때, 걸죽한 농담과 간드러진 콧노래도 석여 나왔지만, 발목과 종아리에 흐르는 피를 살펴야 했다.

거머리는 그야말로 "찰거머리" 같이 달라 붙어 손으로 뜯어도 잘 떨어지지 않았으며, 떨어진 자리에서는 지혈이 되지않고 붉은 피가 흘러 내렸을 뿐 아니라, 상처는 나중에도 오랫동안 가려웠다. 거머리의 공포는 필자가 마지막 모내기를 하고 25년이 흐른 지금도 생생하다. 그런 거머리가 요즘 인기 드라마 "허준"에서 심한 종기의 치료에 응용되는 것을 보니 흥미롭다.

"동의보감"에 보면 옛이름은 "검어리"이고, 한약명은 "수질(水蛭)"이다. 성질은 평성(平性 : 차거나 따뜻하지 않고 중간)이며, 맛은 짠맛과 쓴맛인데, 독이 있다고 했다. 어혈과 적취(종양)를 치료하고, 유산시키며, 이뇨작용을 하고, 월경이 나오지 않을 때 통경작용을 한다고 되어있다.

5~6월에 잡아서 바싹 말려 약으로 사용하는데, 뱃속에 새끼는 꺼내지 않으면 열을 가하고 해가 지나도 물만 만나면 다시 살아난다고 하였다. 유의할 내용은 "소아과의 두창(痘瘡)"을 다루는 대목이 있다. 여러 가지 치료법을 기록하였는데 그 중에 거머리(水蛭)가 나오는 것이다. "소아의 단독 (丹毒 : 피부가 붉어지면 붓고 아픈 종양이 점점 퍼지는 병으로 난치병이며 위급한 병이다)에 거머리로 나쁜 피를 빨아 내도록 하면 최고로 묘한 효과가 있다" 그 외에도 타박상에 의한 어혈을 치료하는 곳과 월경이 멈춘 때 통경제로 쓰이는 치료법이 상세히 나온다.

다른 한의서에서도 종양에 10여 마리를 환부에 흡착시켜 피고름을 빨 아내는 치료법이 있다. 500년 전의 시대에는 이런 방법들이 쓰였던 것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살아있는 거머리를 빨리는 것은 그 독을 이용하는 것이다. 거머리의 독은 타액 중에 들어있는 hirudin 으로 본다. hirudin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의 응고를 막는 물질로 거머리가 사람이나 동물을 물었을 때 분비하여 출혈을 일으킨다.

산채로 쓰는 외에 일반적으로는 다른 약재처럼 말려서 사용한다. 거머리는 잘 죽지 않으므로 바싹 말리거나 실에 꿰어 말린다. 석회나 술에 묻혀 죽인 후 말리기도 한다. 생용 또는 살짝 볶아 약용으로 쓴다. 내복시 1회 사용량은 3~6g이며 환제에 넣을 때는 1.5~3g이다.

- 매일경제신문 -

 

[73] 한방 이야기 - 원추리

원추리는 "시름을 잊게 해주는 풀", 즉 "망우초(忘憂草)"로 알려져 있어 사랑을 받았고, 어린 새싹은 나물로, 자란 뿌리와 줄기는 약으로 사용한다. 옛날에 효성이 지극한 두 형제가 아버지를 여의고 슬픔에 잠겨 매일 매일 산소를 맴돌며 우느라 아무 일도 하지 못하였다. 해를 넘기자 형은 각성하여 어떻게든 슬픔을 잊고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하였다. 생각 끝에 무덤가에 슬픔을 잊게 해준다는 원추리를 심어 꽃을 피웠다. 그 결과 뜻대로 슬픔을 잊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동생은 "슬픔을 잊으려는 것은 아버지를 잊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생각하여 더욱 아버지를 잊지 않으려고 궁리하던 끝에 기억을 잊지않게 해준다는 "자완"이라는 약초를 심었다. 자완은 나물로도 많이 먹는 개미취를 말한다. 그 결과 동생은 아버지를 더욱 간직하여 어느 날 비몽사몽간에 아버지의 혼을 만나고 예언의 능력을 얻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 후로부터 원추리는 근심을 잊게하는 풀로, 자완은 오래 기억하게 하는 풀로 알려지게 되었다. 원추리의 싹은 "넘너물"이라 하여 나물로 먹고, 정월대보름에는 국을 끓이던 풍습이 있었는데, 정초에 근심을 털어버리자는 의미가 있다. 원추리싹을 삶은 맛은 마치 파를 푹 삶아놓은 맛과 비슷하며, 부드럽고 고소하며 단맛이 난다. 원추리의 뿌리를 약용으로 할 때는 "훤초(萱草)"라고 한다. 이 이름이 훤초, 원초, 원추, 원추리로 변한 것으로 본다.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여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피의 탁한 열기를 서늘하게 식혀주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전신이 붓고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소변이 뿌옇게 나올 때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코피, 대변 출혈, 자궁 출혈 등에 지혈작용을 보이고, 유선염을 치료하거나 젖을 잘 나오게 하는 효과도 있다. 일부 요통에도 사용한다.

실험적으로는 간디스토마의 구제, 항결핵 작용이 보고 되어 있다. 꽃을 계절 음식으로, 혹은 시각 음식으로 먹는 흐름을 소개하였는데, 봄나물로 얼레지를 꽃과 함께 쌈을 하고 보니, 원추리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어린 싹과 꽃을 따서 김치를 담근다는 기록도 있으며, 꽃술을 제거하고 꽃잎을 밥에 넣어 밥을 물들이는 풍습도 있었다. 이것 역시 근심을 잊고, 사악한 기운을 물리친다는 의미가 있다.

원추리의 꽃봉오리는 "금침채(金針菜)"라고 하여 달고 서늘한 성질로 독은 없다고 분류한다. 습열을 없애고, 가슴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어 소변이 시원하지 않을 때, 황달, 가슴의 답답증과 번열증, 불면증, 치질로 인한 출혈 등에 사용한다. 1회 복용량은 15~30g씩이다. 기타 전초를 원추리술로 담그는데 이뇨작용이 강하고 요도결석에 유효하다.

- 매일경제신문 -

 

[74] [약초이야기] 꿀풀, 차·나물·술 등 용도 다양해

“소가 먹는 풀 100가지는 죽는 사람도 살린다.”“염소가 먹는 풀 100가지는 앉은뱅이도 일으켜 세운다.”

필자가 어릴 때부터 많이 들어온 속설이다.이런 속설을 믿고 있는 어떤 시골 목사님이 성도들의 건강을 위해 100가지 산야초를 뜯어다‘백초환’을 만들어 공급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꿀풀도 그 가운데 하나로 영양가가 풍부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두번째 장점은 어느 곳에서도 잘 자란다는 것으로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상용한다는 뜻이기도 하다.꿀풀을 이용해 차를 만들면 한여름 피서용 차가 되고 동시에 이뇨작용도 해 부종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꽃과 줄기, 잎을 따다가 3배 정도 되는 소주에 담가 두면 아주 좋은 술이 되고 어린 잎은 연중 내내 나물로 먹을 수 있다.꿀풀을 달여 머리를 감으면 비듬이 없어진다고 해서 옛 어른들은 이 물로 머리를 감곤 했다.

산야초의 효능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경험의학 또는 구전의학적 소견으로 전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꿀풀도 고혈압과 결핵, B형 간염, 소화불량, 눈병, 구내염, 편도선염 등과 같은 기관지 계통의 질환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많이 이용돼 왔다.옛 어른들은 약효가 있는 산야초를 상용하는 방법으로 응달에서 말려 차로 만들어 먹는 법을 자주 썼다.

산야초를 연구하면서 터득한 진리는 산야초에는 인체에 필요한 효소과 더불어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거의 완벽하게 들어있다는 사실이다.소는 풀만 먹고 사는데도 생명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다 공급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운도 사람보다 강하지 않는가.

사료로 키우는 소와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풀을 뜯고 자라는 소는 그 모양부터 다르고 힘도 다르다는 것은 소 싸움꾼들 사이에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소가 먹는 풀들이 죽는 사람도 살린다는 사실을 음미하면서 신록의 계절인 5월을 꿀풀로 건강하게 맞이해 보자.

- 국민일보 -

 

[75] 한방이야기 - 고구마

비가 억수로 내리던 5월 어느날 우리는 시장에서 고구마 순을 사다가 심었다. 미리 준비했던 길고 두툼한 이랑 위에 호미로 고구마 순을 세워서 묻어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작년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하여 비오는 일요일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필자 내외는 거센 빗줄기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중간에 두어 번 풀을 매어준게 전부인데 고구마는 무럭무럭 자라서 온밭을 완전히 덮었다. 물론 틈틈히 잎줄기를 따다가 고구만 순 김치를 담가먹는 재미도 있었다. 이제 서리가 내리고 잎과 줄기가 다시들어 기다리던 수확의 시간이 되었다. 작년보다는 훨씬 작황이 좋아 캐는 재미와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남미가 원산인 고구마는 중국을 거쳐 대마도로 전파되었다. 1700년대 에 우리 나라에 들어왔으나 본격적으로 전국에 재배된 것은 1900년대에 들어서이다.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벼의 1.7배, 보리의 3배가 되는 고구마는 이제 주식으로 부식으로 간식으로 구황 식물로 공업용 원료로 매우 중요한 작물이 되었다. 고구마는 메꽃과에 속하는 덩굴식물이지만 그 속성을 몰라서 처음에는 재배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아직 한번도 보지는 못했지만 작은 나팔꽃 모양의 꽃이 핀다고 하는데 밭이 척박하여 고구마가 잘 열리지 않을 때 생존을 위하여 꽃을 피우는 것으로 보인다.

고구마를 한의학적으로는 외국에서 온 감자라는 뜻으로 "번서(蕃薯)"라고 한다. 단맛과 평성으로 전분이 많아 영양 식품으로 환영받는데 기운을 돕고 진액을 생성시키며 중초를 보하고 혈액 생성을 돕는 작용이 있다고 본다. 또 변비를 소통시키는 효능도 있다. 그러나 비만한 사람은 많이 먹으면 우울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과식하면 소화에 어려움이 있다.

고구마 줄기는 "버서등(藩薯藤)"이라 하고 달면서도 약간 떫은맛이 있고 약간 서늘한 성질로 구토 설사 혈변 자궁출혈 종기를 치료하며 젖이 부족하여 잘 나오지 않을 때도 효과가 있다. 필리핀에서는 고구마를 이용하여 당뇨병을 치료하기도 한다는데 실험에 의하면 잎은 인슐린양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당뇨병 환자에겐 소량의 인슐린을 복용한 효과를 보일 수 있다. 효능으로 보아서 여름철 계절음식으로 고구마 고구마순이 제격이며 특히 고구마는 가을 겨울의 영양간식으로 적합하다. 인공적으로 썩힌 고구마에서 분리한 약한 독성의 물질은 산토닌보다 강한 구충작용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산업용으로 전분의 재료 또는 알콜의 원료로도 쓰인다.

- 매일경제신문 -

 

[76] [약초이야기] 비름, 설사에 좋아

비름은 인가에 가까운 풀밭이나 밭 두렁에서 많이 자라 채취하기 쉽고 맛이 담백한데다 쓴 맛이 전혀 없어 옛날부터 농가에서 애용해온 식용 산야초이다.

난지도 같은 곳에서도 잘 자라는데 이 때문에‘공해물질이 많은 데서 자라니까 유독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을 것’이라며 꺼리는 사람들도 있다.이는 흙탕물 속에서 자라는 미나리 줄기에는 흙성분이 많이 들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식물의 도관에는 역삼투압장치가 있어 자신들에게 꼭 필요한 성분들만 분자량에 맞춰 통과시킨다.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셀레늄(Se)이라는 미네랄의 경우 미국의 어떤 장수 마을을 역학조사한 결과, 그 지역 토양에는 다른 지역보다 셀레늄 함유량이 월등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이것이 건강장수의 원인물질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여 항산화제로서 각광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시금치와 비슷하게 생긴 비름의 어린 순을 따다 국을 끓이거나 나물로 무쳐 먹으면 몸에 필요한 각종 비타민의 공급은 물론 해열, 해독과 종기를 쉽게 아물게 하는 효과도 보게 된다.

생잎을 찧어서 뱀이나 벌레 물린데, 치질, 종기에도 바르고, 잎과 줄기를 전부 말리거나 씨를 말렸다가 달여 마시거나, 상처난 부위에 바르면 빨리 아문다.특히 씨는 설사를 멈추게 하고, 부종을 완화시키며, 생리 불순을 치료하는데 효험이 있다.

- 국민일보 -

 

[77] [약초이야기] 달래

어린시절 산에서 놀다 양지바른 비탈진 곳에 퍼져 있는 달래 밭을 발견하고 어찌나 좋던지 달래를 캐어 잔뜩 흥분해서 어머님께 자랑했던 추억이 있다.위치를 기억해 놓았다가 다음 번에 그 때의 흥분을 다시 맛보려 했으나 실패했다.이유인 즉 처음 발견했을 때 너무 알뜰히 캐어 버렸기 때문이었다.한꺼번에 다 먹지도 못할 것을 조금씩 캐어다 먹었으면 두고두고 기쁨을 누릴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지금까지 떨치지 못하고 있다.

달래는 양지바른 들판에 전국적으로 자라는 알뿌리를 가진 여러해살이 풀이다.마늘과 비슷한 매운 맛을 지녔으며 보혈·신경안정·살균 작용이 뛰어나고 불면증 자궁혈종 생리불순 불안 등을 해소하는 데에도 좋다.또 벌레에 물려 가려울 때 달래를 찧어 밀가루와 섞은 다음 발라 주면 뜻밖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소화불량이나 불면증에는 잎을 3∼5줄기 200㏄의 물에 달여 마시면 좋고 생리 불순 등에는 알뿌리를 생으로 먹는다.불면증에도 알뿌리가 효과가 있는데 소주에 담갔다가 적당량을 하루 두번 마시면 된다.

달래는 약용으로 이용해도 좋지만 된장찌개나 굴쌈 나박김치 등에 넣어 독특한 풍미로 미각을 돋우는데 쓰는 것이 제격이다.요즘은 야생 달래가 드믈어 온상에서 재배한 달래를 이용하다 보니 독특한 풍미를 좀처럼 느끼기 힘들다.야생 달래를 이용한 메밀부침 같은 것은 생각만 해도 입에 군침이 돌게 한다.

봄 나들이 길에 채취한 달래 한 웅큼으로 나박김치와 된장찌개를 만들고 메밀 부침을 곁들이는 식단은 자칫 입맛을 잃기 쉬운 봄철에 미각을 돋우는 촉매가 될 수 있다.게다가 다양한 약효로 가족의 건강을 돌보는 데에도 도움이 되니 달래는 사랑받는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역할까지 후원해주는‘봄철 가족건강의 '전령사' 라고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