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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2) 본각성/오경옥

은하주 2010. 7. 13. 14:49

미련(2) 본각성/오경옥 비가오면 잔잔히 흐르는 빗소리 처럼 아련한 나의 슬픔들이 생각 난다 가슴 밑바닥에 숨어있다 불쑥불쑥 작은 상처들이 휘뿌연한 시야에 가리다 이슬방울처럼 눈가에 흘러 내린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기에 상처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그가 나를 만나보지 않아 나에게 상처를 주었든 내가 그를 만나지 않아 돌아서게 됐지도 모를 목소리는 굵은 바리톤의 깊은 울림처럼 울릴 것이고 모습은 변치 않는 향기가 흘러 나오는 얼굴이리라 이제와 잊어버리고 싶은 그의 기억이 떠오르는 것은 아까운 그의 글들인가 보석같은 사람일것이라는 미련때문일까 가느다란 위로를 찾으려 방황하던 숯한 나날들 돌고돌아 나는 다른이들에게 상처만 주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나는 바보가 아니라고 몸부림 쳤지만 나는 바보라고 인식을 하며 그의 현명한 통찰력에 박수를 보낸다 바보! 그가 내게 붙여진 나의 진실 바보가 아니라고 몸부림 치던 그순간들 나의 작은 날개짓 그 사랑을 곱게 지키지 못한 아쉬운 바보 긴 회한만 끌고 가는 석양의 내 그림자 이렇게 비가 오거나 그가 생각날땐 항상 긴 밤을 하얗게 새우게 된다 아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