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시 영상 ♣

** 아내에게 / 오영록 **

은하주 2008. 3. 29. 11:20
아내에게 / 오영록

당신은 그저 나의 나무였고
나는 당신이 피워놓은 나뭇잎이었지
처음부터 하나였듯이
아직도 하나지만 우리는 둘이었지

나는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나부꼈고
그렇게 살면서 점점 커가는 동안
당신은 그저 묵묵히 나를 바쳐주는 나무였지
가을이 되고 낙엽이 되어
당신 발아래 우수수 떨어졌지

비가 오네 봄 비
그렇게 나부끼던 나
비에 젖은 낙엽처럼
말없이 침묵할 수밖에 없었지

봄이 오는 길목
봄비 내려도 더 이상 소리를 낼 수없었지
볕이 참 좋은 아침 지천명의 삶을 돌아보니
화려하던 나뭇잎은 낙엽이 되었고
당신은 나무 같이 서 거기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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