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시 영상 ♣

** 이제는 사랑한다 말하고 싶다 **

은하주 2007. 10. 7. 11:29


이제는 사랑한다 말하고 싶다 / 이상윤

바람 부는 날 공원 벤치에서 듣는
흘러간 대중가요 한 소절은
아픈 그리움이다.

시들어 가면서도
끝내 멀리서 아름다운 단풍잎처럼
오늘 우리도 그렇게
저물어 가는가.

그대여
그저 친구라도 좋고
연인이라 이름해도 부끄럽지 않을
꽃내 나는 가슴 하나로 먼 날을 살아온
나의 그대여

가을도 입동으로 건너가는 오늘
그리움으로 듣는 세상은
아직도 단풍빛이구나.

가을 햇살에 고운
알몸의 저 나무들처럼
나는 비로소 빈 들녘같은 마음으로
이제는 너를 사랑한다 말하고 싶구나.

나도 너처럼
바람 부는 날들을 잠 못 이루며
가슴에 너 하나만을 묻고 살아왔노라고
고백하고 싶구나.

우리 저무는 단풍잎 되어
고요히 가을 길 떠나는
하늘도 눈이 시려오는 오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