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심 안국훈
가을이면
쪽빛 하늘빛처럼
맑은 그리움이 번집니다
이 순간 보내고나면 후회할 것 같아
차라리 아픔일지라도 뜨겁게 사랑하고 싶어요
내 생애 아름다운 가을날 또다시 올 수 없을 것 같아
시린 마음 아프지 않도록 보듬고 싶어요
누군가에게 하고픈 말이 많았지만
처음 본 순간부터 우리는 닮았다고 느꼈어요
식성에다 음악과 취미에 생각까지도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대와 나는 참 많이 닮았습니다
우리는 아마 전생에 깊은 관계였나 봅니다
정겨운 눈빛이며 편안한 마음에 낯설지 않는 인연이며
한번만 보아도 속마음 훤히 보이는 것 같고
아무리 둘러보아도 그대는 나에게
아픔조차 나누어도 기쁨이 되는 사람입니다
비록 만남이 짧아 미련은 남았지만
가슴 열어 뜨거움 쏟아내며 같이 있고 싶어요
아무리 서로 외면하려 해도 끊을 수 없는 인연이라면
우리 사랑, 후회 없이 나누고 싶어요
모든 일에 영원이란 게 없다지만
나의 그리움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으로
먼 길 끝에 맺은 기막힌 연분인데
그대여 날 날 놓지 말아요
간절한 사랑은 언제고 이루지듯
만나면 만날수록 자꾸만 보고 싶고
돌아서면 그리운 사람, 내게 있습니다
바로 그대가 나에게
깜짝 놀랄 만큼 가슴에 닿는 그 사람입니다
오래도록 함께 하고픈
가을햇살 닮은 내 사랑 그대를
지금 당장이라도 만나고 싶습니다
올 가을에는 기어이
고운 인연 맺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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