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시 영상 ♣

** 가을에 떠난 사람/새빛 장성우 **

은하주 2008. 11. 6. 11:08

가을에 떠난 사람 / 새빛 장성우

당신을 떠나보낸 후
시를 쓰지 않으려고 작정을 했는데..

눈부시게 파란 하늘 아래
곱게 물든 단풍을 보고
가을 시를 쓰고 싶어졌어요
당신 이해하시지요.

형형 색깔 아름다운 가을 낙엽이
떨어지는 산길을 걸어가노라면
아름다운 시가 입가에 절로 나온다는 것을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에 취해
당신과 속삭이고 싶어 하는 내 마음을

사랑이 촉촉하게 내리던
서산에 해가 저무는 가을날
저녁노을 깊은 오솔길을 걷던
그날이 너무 아름다워
슬픈 미소 짓는 모습이 보이나요

구름다리 출렁이는 그곳에서
아름다운 포즈로 브이 자를 그리며
웃고 있던 당신

오늘은 나 홀로 그 길에서
물 아래를 바라보다
물고기 밥 주던 일이 생각나서
이 가을, 그리움으로 서글픈데

보고파도 볼 수 없는 당신
내가 영원한 나라에서 만나야 할
이 땅에 없는 사랑이 되었네요

병상에서 죽음의 순간에도
미소를 띠며 내 가슴에 꼭 안겼던 사랑이여
가느다란 입술로 천사 같이 찬송하던 당신이여

가을빛 고운 그날에
좋은 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눈물 대신 미소를 짓던 사랑하는 당신

우리 함께 걷던
황토 빛 아름다운 그 길을
오늘은 당신 생각하며 혼자 걸었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가에는
산새만 멀리서 지저귀는데
오늘은 외로운 당신 곁에
잠시만이라도 머물다 가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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