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함께 그리움 되어 내리는 당신 -詩 김설하-
밤새 소리없이 대지를 적시던 비가
아침 눈을 떴을 때 당신인 듯
그리움 되어 내렸습니다
저 비를 맞으며 서 있으면 당신일까요
저 비를 따라 흘러가면 당신에게 닿을까요
그리움 사무쳐 잠 못 이룬 밤에는
보고픔이 넘쳐서 울다 잠든 밤에는
어김없이 창밖에 가랑비가 내렸습니다
아픈 마음 들키지 않으려고
눈물 보이지 않으려고
꼭꼭 숨긴 날에도 비는
어김없이 창밖을 서성이다가 나를 울립니다
대지를 적시고
내 맘 적시고
당신 떠나온 흔적을 지우더니
당신인 듯 흘러가버린 골목에는
지금도 비가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