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닮은 목소리/새봉
수화기로 전해져 오는
봄을 닮은듯한 목소리에
내 모든 상념도 이념도
그 봄속으로 빨려간다.
그대의 봄은 그렇게 정신없이
빠르게 가고 있어서
내 곁에 더디게 와 있는봄이
조금은 낮설기 까지 해버린다.
벌써 내봄은 그대의 봄 앞에선
옛날 얘기가 되어있고
그대의 봄소식은 나에게는
아직 펼쳐지지 않은
무대의 긴장감 같이 여겨져 온다.
언제쯤 그대와 난 같은봄을 보내며
같은 얘기를 나눌수 있을까
같은 계절을 살면서도
다른 얘기를 주고 받는 그대와 나.
언젠가는 같이 피어오르는 꽃을보며
같은 향기와 꽃잎의 크기를 말하겠지...
그날의 미소를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