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고 둥근 세상 / 鄭 湛
재촉도 하지 말고 성화도 하지 마라.
세상사 정해진 것 이치를 따르세나
올 것은 올 것이요 갈 것은 갈 것이라
느긋한 마음으로 세월을 낚아보세
산 있어 산에 가고 물 있어 물에 가듯
유수에 내 몸 맡겨 닿는 곳 정착하면
누운 곳 내 집이요 보는 것 내 것이니
그 누가 이보다 더 행복 타 할 것인가?
악쓰며 살다 보면 마음도 황폐해져
황폐한 가슴으론 사랑도 할 수 없소
둥글고 둥근 세상 둥글게 살아가세
모난 곳 다듬어서 둥글게 살아가세
서럽고 슬플 때는 이슬로 목축이고
기쁘고 행복할 땐 가무가 최고라네
세상사 좋게 보면 모든 게 亨通이고
세상사 귀찮으면 만사가 귀찮으리
어깨춤 들썩이며 춤추고 노래하세
한 잔술 들이키고 안주로 나물 한 입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며 즐긴다면
신명난 우리 인생 웃음꽃 피어나리
하늘을 지붕 삼고 구름을 이불 삼아
팔베개 베고 누워 은하수 바라보면
근심은 사라지고 우주는 나의 품에
어깨춤 들썩이며 춤추고 노래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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