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월 단풍 **

시월단풍 / 하영순 너와 난 갑자 생 스산한 바람에 날아온 네 아픔이 발끝에서 소리친다 낙엽을 밟으며 잠시 잠깐이라도 네게 듬뿍 취해 본다 연기 없이 타는 가슴 누구라 알까만 가는 세월 서러워 청량산을 찾았다 신선이 놀던 자리 자취를 그리며 청량산을 올랐으면 遊山錄유산록을 쓰지 않으면 선비가 아니라고 했다 나 비록 선비는 아닐지라도 아픈 널 보고 잔인한 한호를 지르며 피빛 네 가슴에 시 한 수를 남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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